전국적으로 '코로나19'의 확산이 짙어지면서 제약사들이 주총을 제때 안열 수도, 연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 펼치지고 있다.
바로 주주들에게 이미 통보한 날짜에 주주들이 오지 않을 경우 정족수 부족으로 총회를 열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안건 의결을 위해서는 일정기준의 주주가 참여해야 한다.
특히 코로나19의 여세가 줄지 않고 더욱 빠르게 확대되면서 집합형태의 이같은 총회는 국가적으로 피하고 있는 실정인 셈. 이런 상황에서 제약사들이 일정대로 3월내 주주총회를 강행할 경우 주주들이 총회장에 나올지여부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일부 제약사들은 집합장인 총회장에 참석하지 못할 경우 타인 등에 위임을 해주거나 사전에 마련된 전자투표를 통해 의결을 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 또한 여의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주들이 주가와 달리 전자투표에 대해 익숙치 않을 뿐더러 관심도도 떨어진다는 것이다. 전자투표를 안내해도 참여도가 매우 낮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국내 중견제약사 한 중간간부는 "주주총회는 일정대로 개최하기로 했는데 걱정이 많이 된다"면서 "감사선임 등 의결해야 할 안건들이 있는데 코로나때문에 혹여나 정족수가 미달되는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참여가 힘든 주주들을 위해 종전에도 직원들이 직접 방문을 통해 위임대리를 받는 등을 해오곤 했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로 방문 자체를 거부하는 일이 많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어 "하나의 방편으로 최근 한국예탁결제원이나 미래에셋, 삼성증권 등이 서비스하는 전자투표를 이용해줄 것을 주주들에게 공지해 의결권을 행사해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코로나19'사태는 일선 제약사들의 1년에 한번, 투자자들이 모이는 축제의 장도 어렵게 열고도 안건을 처리하지 못할까봐 근심과 걱정으로 휩싸이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