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병원내 의약품 관리 실태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의약품과 관련, 조제실과 사무실을 같은 공간에서 혼재되거나 노후화된 조제장비, 관련 예산 부족 등을 호소하는 소형 병원의 현실이 공개된 것이다.
서울시가 최근 공개한 서북병원의 최근 '2020년 의약품 등 관리계획'에 따르면 이와 같았다.
서북병원은 환자 진료에 필요한 의약품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적정한 수급관리를 통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환경 등의 개선이 필요성하다고 적시했다.
특히 주 환자가 치매, 결핵 등 약물 복용량이 많은 환자로 약물치료 극대화를 위해 의약품 등 적정수급 및 안전과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조제실, 사무실이 같은 공간에 혼재됨에 따라 의료인의 약국 출입으로 인해 감염관리 등 환자안전에 취약한 구조라고 지목했다. 이에 반드시 조제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아울러 정확하고 안전한 조제를 위해 필수적인 인프라인 조제용 의료장비 교체와 보강이 있어야 한다고 봤다. 환자의 투약 오류 방지 및 약제서비스 개선을 위해 노후화된 조제장비 교체 및 청결관리가 절실하다는 거듭 언급했다.
앞서 지난해 사업 추진결과를 보면 의약품의 경우 총 예산액 중 의약품 비용 집행액이 86.6%로 가장 크고 예산액 대비 집행액(집행률 101%)이 더 많으며 매년 예산액이 부족해 타 예산으로 의약품 비용을 보전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와함께 병원 의약품 관리 세부현황도 소개했다. 불용의약품 폐기의 경우 2018년도 48품목에서 지난해 59품목으로 폐기약품 수가 증가했으며 이중 응급의약품이 22품목으로 가장 많았다. 또 조제관리와 관련, 처방조제의 경우 원내 95.4%, 외래 4.6%의 비중을 보였다.
다만 약제부의 환경 개선은 지난해에도 지속됐다. 의약품 보관 창고 정비 및 개선이 이뤄졌으며 약품장을 구비해 크기가 작은 품목과 다량 품목을 분리 보관 등이 진행됐다.
이에 전년대비 개선사항과 관련해 증가세인 불용약 폐기를 줄이는 대책이 필요하며 투약오류를 방지하기 위해 보관장소 의약품 라벨링, 조제용 의료장비, 기관관리 강화, 조제공간 및 사무공간 분리 구획, 병동 투약함 및 투약창구 설치, 온습도조절시스템 설치 등으로 3주기 병원인증 대비 약국 시설을 보완, EMR 연계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보고시 오류사항 개선 등을 꼽았다.
이를 위해 병원은 올해 의약품 재고관리지 지정 운영과 동일성분 상품명 변경입고 후 보관장소 라벨링 수정, 약사위원회 운영시기 조정으로 신규 의약품 도입에 신속 대응, 전자동정제 분류포장시스템 1대와 전자동산약분포기 1대 구매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