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루킨-17(IL-17)억제제 ‘코센틱스(한국노바티스)’는 국내에서 판상 건선, 강직성 척추염, 건선성 관절염 등의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이런 활용범위는 ‘비방사선학적 척추관절염(nr-axSpA)’ 치료까지 넓어질 전망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노바티스는 코센틱스의 비방사선학적 척추관절염 적응증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해당 적응증은 지난 6월 미국에서 허가됐다. 이는 PREVENT(3상) 임상시험 결과에 근거한 결정이었다.
PREVENT에는 비방사선학적 척추관절염 환자 555명이 참여했다. 참여자의 90%는 생물학적제제를 경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환자들을 코센틱스 투여군(부하용량 투여 유무에 따라 2개 그룹) 또는 위약군에 배정해 경과를 관찰했다.
연구 결과, 코센틱스군은 부하용량 투여 여부와 무관하게 상대적으로 우수한 경과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16주차 시점 ASAS40(국제척추관절염평가학회 평가 기준 40% 개선) 비율은 코센틱스 투여군 40~41%, 위약군 28%였다. 52주차 시점 이런 비율은 차례대로 34~38%, 19%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코센틱스군은 삶의 질(ASQoL), 질환 활성도 측정 지표(BASDAI), 척추 운동능력 지표(BASMI), 그리고 고민감도 C단백반응(hs-CRP) 등에서도 뛰어난 개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센틱스의 안전성은 앞선 연구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이런 효과를 바탕으로 코센틱스는 미국에서 비방사선학적 척추관절염 치료에 허가된 두 번째 인터루킨17 억제제가 됐다. 첫 번째는 그보다 며칠 앞서 승인을 획득한 ‘탈츠(릴리)’의 몫이었다.
탈츠의 효능은 COAST-X(3상) 임상시험에서 나타났다. 해당 임상시험은 성인 비방사선학적 척추관절염 환자들을 상대로 실시됐다. 참여자들은 탈츠 투여군 혹은 위약 투여군에 배정돼 연구에 임했다.
그 결과, 16주차 시점 ASAS40 비율은 탈츠군 35.4%, 대조군 19%였다. 52주차 시점 이 같은 비율은 두 군에서 각각 30.2%, 대조군 13.3%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탈츠군은 삶의 질 측정도구(SF-36)의 신체적 요소 부문 등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한 개선율을 보였다. 탈츠의 안전성은 앞선 연구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현재 탈츠는 국내에서 코센틱스와 마찬가지로 판상 건선, 건선성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등의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비방사선학적 척추관절염 적응증 도입을 통해 코센틱스와의 균형추를 맞춰나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비방사선학적 척추관절염은 축성 척추관절염 범주에 속하는 질환이다. 축성 척추관절염에서 X선 촬영을 통해 관절 손상이 관찰될 경우 ‘강직성 척추염’, 그렇지 않을 경우 '비방사선학적 척추관절염'으로 일컬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