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의약품의 해외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찍으면서 기대감을 올리고 있다. 그런 가운데 국내 제네릭의약품의 세계화를 꿈꾸며 'K-제네릭'이라는 용어가 등장, 국내의약품의 수출에도 '한류'를 기대하기 시작했다.

이는 국내 제약기술이 글로벌 수준에 도달하고 있어 세계시장에서도 러브콜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음을 증명하는 현상이기도 하다. 물론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사용되는 약이 부족한 면도 부정할 수 없으나 국내 의약품의 경쟁력도 한층 고무적으로 향상되고 있다는 것도 인정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제네릭이 세계시장에서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좋은'인식이 쌓여가면서 국내 제네릭 제약사들도 거침없는 성장을 하고 있다.

그중 1992년 동산제약으로 첫발을 내딛은 알리코제약은 '신약'을 개발하기보다는 '제네릭'에 집중 투자하면서 시장을 넓여가고 있다.

특히 영업을 CSO영업으로 전문성을 높이고 생산은 다품목 소량생산으로 제품 다양화를 통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또 제네릭 중 선택과 집중을 통해 특화된 고수익 품목 연구개발하고 천연물의약품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2013년 부터 중점 경영전략을 제품경쟁력 강화를 위한 수익성 높은 전문약 위주 제품 리뉴얼을 시작으로 자체 생산 효율성 증대와 우수 위탁업체 확보, 저비용 고효율의 영업망 구축을 위한 CSO영업의 선점과 제도 정착에 힘써오고 있다.

30년의 역사 속에서 매년 성장하고 있는 알리코제약이 어떤 길을 걷고 있는지 그간의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살포시 엿보았다.

 

◆주요제품과 매출 등 실적, 영업 현황

주요제품의 소화기용제와 고지혈증용제, 뇌혈관질환용제, 소염진통제이 포진돼 있다.

먼저 소화기용제의 경우 '모사린정'과 '넥시리움정', '스테린정' 등이 있으며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체 매출의 10.7%를 차지했다. 10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고지혈증용제인 '크레스정'과 '아르바정' 등은 역시 지난해 3분기 기준 9.5%의 비중을 보여 93억원의 매출을 나타냈다.

뇌혈관질환용제인 '콜리아틴'과 '알셉트', '알만틴' 등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뇌기능개선제는 전체의 8.3%의 매출비중을 보였다. 79억원의 매출을, 소화진통제인 '록사펜정'과 '아페낙정', '셀코브렉스' 등은 전체의 7.7%의 매출비중을 그리며 74억원을 올리면서 주력제품군을 이뤘다.

그간의 매출실적을 보면 2015년 329억원에서 2016년 481억원, 2017년 714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어 2018년 953억언, 2019년 1158억원으로 1000억원을 거뜬히 뛰어넘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948억원으로 전년동기 845억원 대비 12.2%의 고성장을 기록하면서 연매출의 높은 상승을 예고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액 중 전문약이 947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건강기능식품 8000만원, 상품인 의약외품이 2200만원이었다. 전문약중 내수가 928억원, 수출이 18억원으로 수출비중이 아직까지는 그리 높지는 않았다. 

이밖에도 알코리제약은 내수판매의 경우 마케팅대행(CSO)을 통해 약국 또는 병원 등 수요처를 만들고 도매업체에 납품해 매출을 도출하거나 도매업체에 납품을 통해 판매하고 있으며 수출의 경우 간접수출 형태로 국내 무역업체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또 내수의 경우 거래선 등급제를 실시하고 영업사원 제품 교육으로 인한 거래처 홍보를 강화, 제품군 PM책임제를 강화하고 있다.

 

◆연구조직과 연구개발과제 현황

신약을 개발하기에는 너무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해 아예 제네릭 개발로 전략을 세운 알리코제약의 연구개발 역시 제네릭 전문회사의 면모를 만드는 것이다. 일반 제네릭 및 퍼스트제네릭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연구개발 조직은 판교연구소에 개량신약과 제네릭 제제연구 및 프로젝트 관리를 추진하는 제제팀과 의약품 분석법 확립과 자료작성을 하는 분석팀이 있다. 생산공장과 함께 위치한 진천연구소는 공정개선팀과 연구1~2팀이 있다. 

연구개발 인력은 판교는 14명, 진천은 12명으로 총 26명이 지난해 3분기 기준 근무하고 있다.  핵심 인력은 민미홍 사업부장이 연구소장을 맡아 연구개발을 이끌고 있다.

그간의 연구개발비용을 보면 2015년 18억원에서 2016년 14억원, 2017년 19억원으로 매출대비 2.73%를 그렸다. 2018년 20억원을, 2019년 33억원까지 치솟았다. 매출대비 2.87%로 여전히 2% 후반을 달렸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 29억원의 연구비를 써 매출대비 3.08%를 나타내며 상승세를 엿보였다.

주요 연구개발과제는 조성물특허회피 특화제네릭으로 연구중인 골관절염치료제 'ALC-2005'는 지난해 3월부터 탐색연구를 진행중이다. 역시 조성물특허회피 특화제네릭 고혈압치료제 'ALC-2006'도 연구단계에 들어갔다.

이외에도 당뇨와 고혈압, 항전간, 항진균, 진통소염 등 다양하게 제제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ALC-2010'는 당뇨 개량신약으로 탐색연구단계를, 연구단계인 'ALC-2011'는 퍼스트 제네릭을 목표해 개발중에 있다.

기타의 중추신경 질환 치료제인 'ALC-1803'도 천연물의약품으로 연구중이며 지난 2017년부터 추진됐다.

 

◆임직원과 주주, 계열회사 현황

경영총괄은 이항구-최재희 대표이상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항구 대표이사는 경남제약영업본부장을, 최재희 대표이사는 건일제약 대표이사를 지낸 바 있으며 중앙약대를 졸업했다.

미등기 임원인 홍용기 본부장이 공장생산을 총괄하고 있으며 영업마케팅총괄은 김연호 본부장이 맡고 있다. 민미홍 연구소장 등 미등기임원 3명의 1인평균 급여액은 9700만원이다.

반면 이사와 감사의 1인 평균보수액은 1억8600만원이었다. 최재희 대표이사 보수총액은 5억7100만원이었다.

직원은 남직원 88명, 여직원 64명으로 총 152명이 근무중이다. 연간 1인평균급여액은 3100만원이다.

주주는 경남제약 영업본부장의 경력을 있는 이항구 대표이사가 33.95%로 최대주주였으며 등기임원인 최대희 대표이사는 0.31%에 불과했다.

계열회사는 의료포탈서비스 회사인 '키닥'과 유전자 및 세포치료제 제조 및 품질평가분석 회사인 '씨드모젠' 등에 각각 1.34%, 1.87%씩 지분투자를 했으며 안구건조증 등을 연구하는 업체인 '아이엠디팜'에 2.76%의 지분투자를 하고 있다. 이밖에도 다관절 직관형 복강경기술기구 제조회사인 '리브스메드'에도 소량 지분투자했다.

알리코제약은 자신의 위치에서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150명이 조금 넘는 인력으로 1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자신만의 특화'를 꾀하고 있다. 제네릭을 무기삼아 국내를 넘어 동남아와 중남미 등에 수출하는 기존 전략을 발판삼아 더 넓은 세계시장에 문을 두드리는 날이 머지않아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