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등 위해정도 높은 사고도 8% 달해
최근 5년간 보고된 환자안전사고가 4만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해정도는 절반 가량이 '위해없음'이었지만, 영구적 손상'이나 '사망' 등 위해정도가 높은 환자안전사고 비중도 약 8%로 적지 않았다. 사고종류 10건 중 8건은 낙상과 투약이 원인있다.
의료기관평가인증원(원장 임영진)은 이 같은 내용의 '2020년 환자안전 통계연보'를 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환자안전 보고학습시스템을 통해 2016~2020년까지 수집된 환자안전사고 보고현황을 정리한 자료다.
연보를 보면, 환자안전 보고건수는 2016~2020년 5년간 총 3만9549건이 보고됐다. 연도별로는 2016년 563건, 2017년 3864건, 2018년 9250건, 2019년 1만1953건, 2020년 1만3919건 등이었다.
보고자는 환자안전 전담인력이 69.3%로 가장 많았고, 보건의료인 25.2%, 보건의료기관의 장 5.3%, 환자 및 환자보호자 0.2% 순으로 뒤를 이었다.
위해정도는 '위해없음' 50.2%, '치료 후 회복' 28.1%, '일시적 손상' 13.7%, '장기적 손상' 6.7%, '영구적 손상' 0.3%, '사망' 0.9% 등으로 분포했다. 장기적·영구적 손상이나 사망 등 위해정도가 높은 환자안전사고도 7.9%(1092건)로 비중이 낮지 않게 집계됐다.
사고종류는 낙상 49.6%, 투약 31.1%, 검사 3.4%, 처치 및 시술 1.1% 순으로 대부분은 낙상과 투약에서 발생했다.
임영진 인증원장은 "환자안전사고 보고 증가는 국내 환자안전사고 증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환자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개인의 책임이나 처벌이 아닌 시스템적인 오류를 찾아내고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환자안전에 대한 인식이 올바른 방향으로 바뀌고 있음을 나타내는 결과"라고 말했다.
또 "환자안전사고 보고는 환자안전을 위한 진정한 시스템 개선의 출발이며, 보고 증가는 안전한 의료환경을 만들기 위한 의료진과 환자 모두의 바램이자 노력의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올해부터 시행된 중대한 환자안전사고 의무보고 제도가 안전한 의료시스템 구축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제도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제도적‧정책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환자안전 통계연보는 환자안전 보고학습시스템 포털(www.kops.or.kr)에서 다운받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