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코스닥 상장...2002년 연구소-2003년 플라스타공장 신축
2006년 바이오러넥스와 항암제 연구개발 추진...ODM사업 확대
화장품-건기식사업 확장...천연물신약 등 연구개발에도 신경 써
1971년 보생제약사를 인수하면서 시작된 신일제약이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에서 국내는 물론 세계인 모두에게 필수품이 되고 있는 의약외품 마스크에 주목하고 있다. 2020년 황사와 미세먼지, 세균감염, 코로나19 등으로 보건용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충주공장 부지내 500평 규모 의약외품 제조시설을 신축, 보건용 마스크를 제조해 판매에 나서고 있다. 시대변화에 능동적으로 접근했으나 올해 마스크는 물론 전체 매출실적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였다.
50년 역사를 지닌 신일제약이 연매출 600억원 언저리에 머물며 다소 느리게 성장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플라스타, 패취제 등 첩부제에 특화된 신일제약은 신일제약공업사으로 창립한 이후 1995년에 들어서면서 공업사를 뗀 신일제약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같은해 KGMP공장을 충북 충주시에 신축 이전하고 역시 경기 남양주에 소재했던 본사도 충주시로 이전, 변화를 꾀했다.
이후 1999년 자본금 39억5000만원으로 코스닥 상장을 이끌어 기업을 투명하게 공개, 투자를 자유롭게 열었다. 곧바로 2002년 생명과학서울연구소를 설립인가를 받아 2004년 연구소를 통합, 이듬해 본사에 연구동을 신축해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2014년 생명과학연구소는 경기 성남으로 이전했다.
2006년부터는 외부 협력을 통해 연구개발에 뛰어들었다. 바이오러넥스와 협약을 통해 항암제 개발을, 2008년에는 천연물을 이용한 류마티스질환 치료제 신약 개발을 위해 지역전략기획기술개발사업 협약, 2011년 DDS 기술 적용 비타민 복합제 개발을 위해 지역산업기술개발사업 협약, 2012년 표적항암제 Anti-EFGR 바이오베터 개발을 위해 역시 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육성사업 협약, 2013년 아주대의료원과 인적-물적 산학공동연구를 위한 협력을 추진했다.
신약 등 의약품 연구개발뿐만 아니라 화장품과 수산생물 사료첨가제 개발에도 눈을 돌렸다. 2013년 밀 추출물 이용 기능성 화장품 원료개발 및 제품화를 위해 지역특화산업 육성사업 협약과 2014년 사료첨가제 개발을 위해 수산실용화기술개발사업 협약을 하기도 했다.
신일제약은 의약품 제조와 판매, 위수탁제조뿐만 아니라 화장품 브랜드 '팜트리', 건강기능식품 '울트라퓨어오메가3' 등과 함께 동물의약품 사업 '하트웰츄정', 황사마스크와 항균마스크 등 의약외품 사업까지 다양하게 영역을 확대하면서 성장의 발판을 만들어가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올해 주춤하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어 향후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주목된다.
신일제약의 주요품목과 매출추이, 연구개발과제 등을 살펴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엿보고자한다.
◆주요품목과 그간의 매출 현황
신일제약이 식약처에 의약품 등으로 허가를 받은 품목수는 305건에 달한다. 전문약은 188품목, 일반약은 109품목, 퓨어브레스황사마스크 등 의약외품 8품목이었다.
주요품목을 보면 첩부제인 진통소염제 디펜 플라스타가 전체 매출의 8.2%를 차지하며 기둥품목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2020년 기준 51여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3분기까지 36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전체 매출의 8.0%를 점유했다.
고지혈증치료제인 '리파칸정'도 2020년 기준 26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전체의 4.2%를, 지난해 3분기까지 20억원을 기록하면서 4.4%의 매출 비중을 나타내면서 주요품목으로 등극했다.
또 고함량비타민영양제인 맥스케어알파정 등이 2020년 25억원을 올리며 4.1%의 비중을 보였으나 지난해 3분기까지는 14억원을 달성해 3.1%로 비중이 낮아지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올해 3분기까지 진통소염제 '하루펜플라스타'가 14억원을, 피부질환치료제인 '스티모린크림'이 12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면 새롭게 성장하는 품목으로 부각됐다.
이밖에 엽산공급제 '신일폴산정'이 2020년 11억원, 위식도 역류질환치료제 '신에소메정'이 9억원을 그렸으며 기타 의약품과 동물용의약품, OEM 매출이 445억원의 매출을 보이면 전체의 72.4%를 차지했다.
건기식인 하이하이홍삼젤리 프리미엄 등이 2020년 5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까지 9억원으로 성장한 반면 화장품 팜트리는 2020년 13억원에서 10여억원으로 내려앉아 주춤했다. 황사마스크 등 외품 역시 2020년 23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까지 3억원을 밑돌아 '마른논 물대기' 현상이 나타났다.
매출흐름은 어떨까.
2010년 362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후 2011년 337억원, 2012년 399억원, 2013년 443억원, 2014년 482억원, 2015년 447억원, 2016년 502억원으로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전반적 상향곡선을 탔다.
2017년 첫 500억원대를 넘은 509억원을 기록했고 2018년 533억원, 2019년 역시 600억원의 고지에 올라섰다. 606억원을 달성했다.
2020년 614억원을 찍으면서 매출 순증을 이어갔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의 성적은 빨간불이 켜졌다. 449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동기 461억원 대비 12억원이 빠진 상황. 영업이익과 순익에서도 전년동기대비 줄어든 수치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50억원으로 전년동기 67억원 대비 크게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도 41억원으로 전년동기 65억원 대비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조만간 공개될 4분기 실적이 크게 성장하지 않는 한 전년대비 부진한 성적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연구조직과 연구개발과제 현황
신일제약의 연구개발 조직은 생명과학연구소와 개발학술부로 크게 나뉜다. 생명과학연구소는 연구과제 기획부터 특허연구, 연구지원 등의 연구기획실, 신약과 개량신약개발, 제제연구, 분석연구을 하는 제제연구실, 바이오연구실이 있다.
개발학술부는 연구기획팀에서 신제품과 신상품 연구 기획, 연구지원을, 개발학술팀에서 신제품과 신상품 개발을 진행한다.
연구개발 인력을 보면 생명과학연구소는 지난해 3분기말 기준 16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개발학술부는 6명이 일하고 있어 총 22명의 연구인력이 있다. 박사 3명, 석사 13명이다.
핵심인력은 연구소장에 설상호 이사가 연구를 총괄한다. 베이징대 의학박사로 네이처텍과 대웅제약을 거쳤다. 개발학술총괄은 백승희 상무가 맡으며 동덕약대를 졸업하고 일양약품과 경남제약에서 경험을 쌓은 바 있다.
연구개발비용은 매출대비 5%대를 그렸다. 2019년 36억원으로 매출대비 5.87%, 2020년 32억원으로 매출 대비 5.17%, 지난해 3분기까지 23억원의 투입해 매출대비 5.15%를 보이며 꾸준한 연구개발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
그럼 미래 성장을 위해 개발 중인 의약품은 어떠할까.
신약의 경우 지난해 천연물 후보물질 'SIL3403'로 실험실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조절T세포(Tregs) 증가로 인한 선택적 면역억제로 오는 2023년 상반기 임상시험용약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개량신약은 당뇨병제 'SIL1205'과 'SIL1208'를 지난 2018년부터 연구를 시작해 현재 품목허가를 진행중이다. 2023년 또는 2014년 발매를 목표하고 있다.
이밖에 신제품 혈액응고억제제와 위산분비억제제, 면역력증진제에 대한 품목허가 및 제제연구를 진행중에 있다. 관절기능개선에 도움이 되는 건강기능식품 관련 실험실내 연구도 지난해부터 추진 중이다.
반면 2015년부터 개발을 추진했떤 바이오의약품 유방암 치료제 및 진단제는 연구를 중단했다. 2020년 시작한 소화성궤양용제 개량신약도 연구를 중단했으며 2019년부터 시작한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연구도 중단했다.
◆임직원과 주주, 계열회사 현황
창업주인 홍성소 회장(85)이 사내이사로 건재하다. 홍 회장은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했다. 창업주와 함께 딸인 홍재현 대표이사 사장이 역시 사내이사로 경영의 맨앞에서 이끌고 있다. 홍 대표는 동덕약대를 졸업해 약사출신이다. 정미근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역시 경영 일선에 나서고 있으며 성균관대약대를 졸업했다.
미등기 임원은 박종창 전무가 생산을, 홍현기 상무가 영업본부장을, 박일규 이사와 홍석윤 이사가 영업을, 김석영 이사가 품질, 이상무 이사가 무역, 김경희 이사가 지원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미등기임원의 1인 평균급여액은 2020년 기준 1억300만원이었다.
직원은 지난해 3분기말 기준 358명으로 남직원 230명, 여직원 128명이었다. 2020년 기준 1인 평균급여액은 4265만원이었다.
주주는 홍성소 회장이 최대주주로 17.8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형인 홍성국 4.63%, 동생인 홍승통 1.56%의 지분을, 자녀인 홍재현 9.78%, 홍청희와 홍자윤 0.76%씩, 홍영림 0.33%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배우자인 신건희 1.19%, 임원 정미근 0.46%, 친척 홍현기 0.64%, 홍용석 0.51%의 보유하고 있었다.
계열회사는 종속회사는 없으며 사업협력을 위해 출자한 회사는 2곳이 있다. 바이오러넥스에 9.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네이팜에도 3.8%의 지분을 지니고 있다.
신일제약은 신약과 개량신약 개발과 함께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국내시장에서의 과연 어떤 기술력과 시장확장성을 보일 수 있을지 향후가 궁금해진다. 현재 중심축이 되고 있는 첩부제 외 과연 제품을 대표품목으로 만들어낼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