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물질 개발 속도 높이고 개발비용 절감
국내제약기업들이 AI를 활용한 신약개발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플랫폼을 활용해 신약 연구개발에 투자되는 시간을 줄이고 가능성이 높은 신약 후보 물질을 발빠르게 발굴해 선제적으로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AI플랫폼을 기반으로 연구 시간을 감축해 혁신적인 퍼스트클래스 약물을 개발한 대표적 회사로는 mRNA 백신을 개발한 모더나가 있다.
모더나는 AI를 활용해 코로나바이러스 유전정보가 규명된 지 41일만에 백신 후보를 준비했다. 획기적으로 단축된 신약 후보 물질 발굴 시간은 글로벌제약사들의 개발 열기에도 불을 부었다.
글로벌제약기업들도 AI 기술을 접목해 다양한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2012년부터 2019년까지 AI를 활용한 글로벌 신약개발 투자규모는 80억 달러에 이른다. 시장 성장세는 매년 40%대 성장 추이를 보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SK케미칼과 동아ST를 비롯 JW중외제약, 동화약품 등이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 열기에 동승했다.
가장 최는 AI 신약 개발 열기에 동참한 동화약품은 지난 17일 신약 벤처기업 온코크로스와 항암신약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온코크로스는 AI 플랫폼 '온코-랩터 AI'(ONCO-RAPTOR AI)를 활용해 동화약품이 개발 중인 항암신약의 신규 적응증을 탐색하고 개발 가능성을 검증한다.
'온코-랩터 AI'는 온코크로스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항암 신약물질 분석에 특화된 AI 플랫폼이다.
SK케미칼은 AI 기반 신약 개발 기업인 ‘심플렉스’와 신약 공동 연구개발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고 신약 후보물질 탐색에 돌입했다.
심플렉스는 2017년 설립된 기업으로 AI 기술 플랫폼 ‘CEEK-CURE’를 보유하고 있다.
심플렉스가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면 SK케미칼이 이를 검증하고, 임상 등 상용화 절차를 맡는다.
양사는 특정 적응증 및 타깃 단백질에 대한 새로운 구조의 약물을 발굴에 나선다. 개발에 성공하면 지적재산권은 양사가 공동으로 소유한다.
JW중외제약은 신테카바이오와 AI 기반 혁신 신약 개발 협력에 나섰다. 양사는 질환 특이적 특정 단백질에 작용하는 혁신신약 연구개발 과제를 공동 기획하고, 신테카바이오가 확보한 AI 신약개발 플랫폼과 약물 3D 시뮬레이션 기술을 활용해 혁신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한다.
동아에스티 역시 심플렉스와 ‘CNS 질환 신약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심플렉스가 발굴한 CNS 질환 신약의 후보물질 검증과 상용화는 동화ST가 담당한다.
이밖에도 제일약품, 에스티팜, 한국파마, 대웅제약, 씨클리카(캐나다) 등이 국내외 AI회사들과 협약을 맺고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기업과 협력을 통해 연구 중인 물질들에 대한 가치를 높이고 임상 승인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게 목표"라면서 "회사 내 R&D 효율성과 생산성을 확대하기 위해 신약 개발 과정에서 보다 폭넓게 AI 기술을 접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