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은 "사노피의 핵심 미션은 '환자의 건강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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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은 "사노피의 핵심 미션은 '환자의 건강한 삶'"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2.02.22 0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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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피, 환자의 미충족 수요 해결 솔루션에 역량 집중"
디지털 전략 통해 '환자·직원·기업 관리' 효율화 꾀해

사노피가 변화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더믹을 경험하면서 변화가 필요해진 업무환경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한편 일하는 방식 역시 '직원'을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환자를 중심에 두고 '미충족수요'를 해결하는 솔루션에도 보다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디지털 솔루션을 도입해 환자와 직원, 기업의 관리에서 최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팬더믹이 불러온 필수불가결 요소가 되어버린 디지털 솔루션을 이용해 과거 인슐린을 포함한 당뇨병치료제 전문제약기업에서 '환자중심, 미래가치 중심'의 전략을 가진 글로벌헬스케어 기업으로 본격적인 도약의 시기를 거치고 있는 것.

여기에 사노피가 전략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아시아시장, 그 중에서도 한국지사의 변화는 주목할 만하다. 이 회사를 10년간 이끌고 있는 배경은 제너럴 매니저(GM, 한국 총괄)는 급변하는 시기에 다시한번 사노피의 도약을 위한 전략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회사가 표방하는 대로 '환자들의 건강한 삶'과 '디지털미래'를 수용해야 하는 중심에 서서 놀라울 정도의 유연성과 탄력성을 보이며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사노피의 가장 중요한 미션, '환자' 그리고 디지털

지난달 19일 진행된 다국적제약사 출입 기자모임 인터뷰에서 만난 배경은 GM은 회사의 첫번째 미션으로 환자를 지목했다.

그는 "사노피의 가장 중요한 미션은 환자들의 건강한 삶을 지원하는 것"이라면서 "고위험군 환자의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프랄런트 같은 치료제나 당뇨병 관련 신규 데이터를 토대로 치료제를 확장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회사의 전반적인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 "백신, 중증, 만성, 일반의약품과 같은 좋은 솔루션을 가지고 예방에서 치료까지 환자들의 다양한 니즈에 부응하는 건강한 삶의 동반자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이런 미션을 바탕으로 올해는 디지털 솔루션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환자를 위한 사노피의 디지털 혁신에는 커다란 줄기가 3개 있다. 그 안에는 ▲고객과 디지털 소통 채널 확대 ▲디지털 솔루션을 접목한 환자중심 문제 해결 ▲사회공헌활동의 디지털 활용 등이 자리하고 있다.

그는 "비대면 시대에 맞게 '옴니채널' 전략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그 핵심은 고객을 충분히 이해하고 적재적소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면서 "이런 디지털 채널의 적용은 제약기업들의 디지털 채널 디테일의 양을 알아보는 데이터 부분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결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배 GM은 이어 "기존 치료제에 디지털 솔루션을 접목한 환자 중심 솔루션 실현에 힘쓸 예정"이라면서 "본사 차원에서 ‘사노피 버츄얼 헬스케어 비전’을 수립하고, 디지털 기술을 만성질환 관리에 접목하기 위한 방안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사회공헌활동에도 디지털을 활용하고 있다. 당뇨병학회와 함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당당케어를 개발한 것이 그 예"라면서 "디지털 툴인 앱을 활용해 행동활성화 교육을 기반으로 당뇨병 환자들의 정신 건강은 물론 식단과 운동 등 질환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전하고, 스스로 질환을 관리할 수 있는 건강한 습관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해 사노피코리아는 2021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한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 제1탄’의 수요기업으로 참여해, ‘고령 친화적 만성질환 관리 솔루션 개발’에 대한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디지털치료제 국내 도입을 위한 전략적 접근도 시도 중이다.

그는 "새로운 디지털을 접목한 솔루션이 시장에 나오기 위해서는 좋은 데이터들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고, 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부분"이라면서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헬스케어 관련 빅데이터가 업계에서 잘 활용될 수 있도록 유연하고 전향적으로 정책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면 디지털 솔루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솔루션은 결과 입증과 데이터 관리의 문제, 수집의 문제 등 기준이 부재해 접근 방법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서도 "사노피가 좋은 사례를 만들어서 디지털 솔루션 분야가 국내에도 잘 정착하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고 밝혔다.

일하는 방식의 재정립 'WEWE' 제도

사노피는 ‘플레이 투 윈(Play to Win)’이라는 4 가지 핵심전략 하에 모든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하나인 ‘일하는 방식의 재정립(Reinvent how we work)’ 전략 내에 업무 유연성과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실행 중이며 사노피코리아는 이를 WEWE(Whenever Wherever)라는 이름으로 실행하고 있다.

배 GM은 "직원들이 업무 성격, 특성, 선호도, 개인적인 상황에 따라 근무 방식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도록 한 달의 절반은 재택근무를 할 수 있고 하루 중 오전 10시~오후 4시까지의 코어타임 이외에는 스스로 근무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면서 "핵심은 근무 유연성을 극대화하고 다양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근무 방식을 새롭게 전환하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 직원들의 업무를 평가하는 방식은 어떻게 달라진걸까? 이에 대해 배 GM은 "일하는 방식의 재정립 전략에 포함된 ‘피드백 기반 평가 방식’을 적용하고 있는데 이는 상시 피드백을 기반으로 4단계 평가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과거 업무 목표 달성을 기준으로 했다면 현재는 퍼포먼스 영향력에 중점둔 방식으로 매니저와 직원이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과정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매니저 역시 코칭과 피드백에 대한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나 역시 지난해 10명 정도의 임직원에게 피드백을 받았는데 내가 보지 못한 부분을 보게하고 더 잘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노피는 이 외에도 직원들의 유대 강화를 위해 자발적인 글로벌 네트워킹 커뮤니티인 ERG(Employee Resource Groups) 제도도 함께 시행하고 있다. 현재 운영되는 세부 그룹은 디지털 ERG, 일하는 부모 ERG, MZ 세대 ERG, 소셜 ERG 등 4개 그룹이 있다.

사노피가 자랑스러워하는 복지부분도 눈에 띈다. 사노피는 전세계 모든 직원들에게 14주간의 '글로벌 자녀휴가'를 제공하는데, 출산과 양육으로 인한 휴가와 휴직을 사용해야 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다.

배경은 GM은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해 고민이 많은 임직원들의 고충을 고려해 회사가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주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노피의 환자중심주의란?

배경은 GM은 인터뷰를 통해 사노피의 '환자중심주의'를 이렇게 정의했다.

"R&D 전략에 있어서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에 집중한 최초 및 최고의 신약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 분명하다."

배 GM은 "이는 이전 치료제로 해결되지 못했던 부분에 사노피가 환자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펼치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문화에 '환자를 위해 행동하라'는 행동양식이 있는데, 코로나19로 의약품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 있었다. 환자들에게 꼭 필요한 약이었기에 학회와 정부기관에 도움을 구해 환자들이 지속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했던 사례가 있다"면서 "매출만 생각했다면 그렇게 움직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진정성 있는 사회책임활동을 통해 환자중심주의를 실천하고 있다"면서 "그 일환 중 하나가 초록산타(19년 연속)와 헬핑핸즈(10년 연속)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년간 사회책임활동의 효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연구를 통해 수혜자들에게 실직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지를 측정하고, 피드백을 토대로 발전된 방향의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키며 사노피만의 환자중심주의를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의약품 접근성 향상과 코리안 패싱

배경은 GM은 이날 인터뷰에서 의약품 접근성 향상을 위한 방안으로 논의되고 있는 '선급여-후평가'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드러냈다. 또 한국의 약가를 회피하기 위해 의약품 진입을 거부하는 이른바 코리아패싱 현상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그는 '선급여-후평가'를 제시한 환자단체의 제안에 대해 '좋은 제안'이라고 평가하면서 "환자 접근성 개선을 위한 제도적 변화는 반드시 마련되어야 하지만 이와 더불어 후평가 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합리적인 방법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 및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리아 패싱에 대해서는 "최근 중국과 캐나다가 한국 약가를 참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상당히 고민이 되는 부분"이라면서도 "우리도 프랄런트를 출시하면서도 중국 영향으로 계획했던 시기보다 2-3년 정도 늦어진 경향이 있다. 정부에서도 약가 측면이 있겠지만, 환자들의 건강과 신약에 대한 치료 접근성도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는 의견을 밝혔다.

사노피 대표 10년 차, 경력이 말하는 능력

배경은 GM은 젠자임을 거쳐 사노피까지 14년에 걸쳐 사노피 그룹에 몸담은 전략가이자 총지휘자다. 지금까지 경영 총괄을 맡아오면서 그가 느겼을 회환이나 보람도 있었을 터.

그는 지금까지의 경력을 '고민에 고민을 이어가며 보낸 나날들'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사노피 대표 초기 시절엔 플라빅스와 아프로벨, 란투스 등 대형 품목의 특허가 만료됐고 매출액은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배 GM은 "이 시기에는 어떻게 하면 비지니스를 다시 좋은 궤도에 안착시킬 수 있을 지, 직원들의 동기 부여와 사기 진작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지 고민이 컸다"면서 "고민 끝에 성장 잠재력이 있는 주요 품목을 선정해 자원을 집중하는 전략으로 각오를 다졌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사노피는 당시 8~9위였던 업계 순위를 지난해 4위까지 끌어 올렸다.

손에 꼽는 성과로는 직원들의 장기 근속을 들었다. 그는 “집중하는 부분은 다양성과 존중의 문화다. 사노피는 프랑스 회사이다보니 관용이라는 문화가 자리 잡혀 있어 연관선상에 있다"면서 "개개인의 잠재력을 성장시키고 육성하는 문화를 통해 좋은 직원들이 회사에 머무르게 한 것도 좋은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노피는 이러한 노력 덕분에 정부로부터 가족친화인증기업을 두 차례나 수상했다.

배경은 GM의 지휘는 계속될까? 우문에 배 GM은 현답을 내놓았다.

"한국에는 다른 나라에서 보기 어려운 ‘파이팅 정신’이 있다고 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어려운 성과를 내고 있는 것도 글로벌에서는 놀라는 포인트다. 나 역시 내가 맡은 바 역할을 열심히 하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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