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외과·마취통증의학과 등 의원급 비중 높아져
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는 줄어
의료기관에서 활동중인 전문의 10명 중 5명은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관 종별 전문의 비율은 10년 전과 유사했지만, 전문과목에 따라서는 양상이 달랐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혜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2년 6월 기준 활동중인 전문의는 9만3399명이다.
종별로는 의원급 의료기관이 4만4139명 47.3%로 점유율이 가장 높다. 다음은 종합병원 19.3%(1만8058명), 상급종합병원 15%(1만4041명), 병원 11%(1만267명) 순으로 나타났다.
10년 전인 2012년과 비교하면, 활동중인 전문의 수는 2만6727명 늘었는데, 종별 분포율은 상급종합병원 15.2%, 종합병원 17.7%, 병원 13.8%, 의원 47.8%로 유사했다.
하지만 전문과목별 편차는 컸다.
2022년 기준 의원급에서 활동하는 전문의 비율이 가장 높은 피부과의 경우 상급종합병원에 근무하는 전문의는 9.8%에서 7.4%로 2.4%p 감소한 반면,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전문의는 80.3%에서 84.4%로 4.1%p 증가했다.
성형외과 역시 상급종합병원에 근무하는 전문의는 12.4%에서 9.6%로 2.8%p 줄었고,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전문의는 67%에서 73.7%로 6.7%p 상승했다.
최근 통증, 투석, 척추질환 치료로 개원이 증가하고 있다고 알려진 마취통증의학과, 재활의학과, 응급의학과의 경우도 상급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전문의 비율은 감소(마취통증의학과 2012년 17.1% → 2022년 15.3% , 재활의학과 2012년 12.2% → 2022년 9.8%, 응급의학과 2012년 26.2% → 2022년 21.2%)한 데 반해,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비율(마취통증의학과 2012년 39.5% → 2022년 45.4%, 재활의학과 2012년 26% → 2022년 30.6%, 응급의학과 2012년 5.7% → 2022년 8.6%)은 늘었다.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사망사건으로 의사부족이 이슈화된 신경외과 전문의는 어떨까?
역시 상급종합병원 비율은 17%에서 16.5%로 소폭 감소했고, 의원급 의료기관은 20.6%에서 23.8%로 상승했다.
의원급에서 전문의 비율이 줄어든 전문과목도 있었다.
최근 저출생으로 진료가 줄고 있는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의원급 의료기관 근무 전문의는 각각 58.2%에서 53.5%, 63.2%에서 52.3%로 감소했지만, 상급종합병원은 7.3%에서 7.9%, 10.4%에서 13.8%로 소폭 상승했다.
외과, 흉부외과도 의원급 의료기관 비율(외과 2012년 46.2% → 2022년 39.4% , 흉부외과 2012년 33.3% → 2022년 30.4%)은 줄었고, 상급종합병원 비율(외과 2012년 15.4% → 2022년 18.7%, 흉부외과 29.8% → 2022년 31.3%)은 상승했다.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외과, 흉부외과는 기타 의료기관 근무 비율도 10년 사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양병원 근무 비율이 10년 전과 비교해 2~3배 증가한 결과였다.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외과의 경우 한방병원 근무 전문의가 증가한 현상도 눈에 띠었다. 신경외과 전문의 역시 요양병원과 한방병원 근무비율이 상승했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전문과목에 따라 주로 활동중인 의료기관 유형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과도한 당직, 고위험 수술 등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상급종합병원보다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은 시술 위주 진료가 가능한 의원급 의료기관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각 과목 진료 특성에 맞는 의료기관 유형에 전문의가 배치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필수의료, 중증·난치질환 치료 기술을 수련하고자 하는 인력은 진료·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보장해주는 핀셋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