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동의하면 절차 더 빨리 진행 될 수 있을 것"
당뇨병치료제인 SGLT-2와 DPP-4 계열별 일괄 병용요법 급여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해당 제품을 보유한 업체들이 약가 사전인하율에 모두 동의하면 절차는 좀 더 빨리 진행될 것이라는 게 정부 측의 설명이다.
이 두 계열 약제의 '성분이 아닌 계열별' 병용요법 급여화는 사전 준비를 포함하면 6년, 구체적인 논의가 시작된 시점(2018년)을 기준으로 하면 무려 4년을 끌어온 쟁점이다. 한마디로 이만한 '느림보(행정)'도 없을 듯 하다.
보건복지부 오창현 보험약제과장은 최근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나 "현재 제약사들로부터 급여확대에 따른 사전 약가 인하율에 대한 의견을 수렴 중이다. 이게 다 동의돼야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는데, 12월 중에 다 될 수 있을 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오 과장은 이어 "해당 제품들이 품질·공급계약이 돼 있는 지는 확인해 봐야겠지만 사전인하가 잘 이뤄지면 협상을 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싶다. 제약사들이 모두 인하율에 동의해주고 재정영향이 크게 없으면 더 빨리 갈 수 있을 것이고, 이게(동의) 잘 안되면 시기는 더 늦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뉴스더보이스 취재결과 SGLT-2와 DPP-4 계열별 병용급여화는 지난해 9월 전문가 자문회의를 통해 가르마가 타졌었다. 두 개 기전 약제가 포함된 3제요법은 성분과 상관없이 계열별로 급여를 인정하되, 저혈당이 우려돼 3제요법으로 설포닐우레아 계열 약제를 쓰지 못하는 환자에 한해 SGLT-2 억제제를 쓰도록 제한을 두는 내용이었다. 추가 소요재정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반면 TZD와 SGLT-2 병용요법은 종전처럼 성분별 접근을 유지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복지부와 심사평가원은 이렇게 지난해 9월 전문가 자문까지 받아 병용요법 확대와 관련한 밑그림을 그려 놓고도 1년이 넘게 지난 현재까지도 주물럭주물럭 '늑장행정'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