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 협의회가 신축 이전 축소와 관련해 '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이전을 반대하는 규탄 시위를 시작했다.
앞서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 협의회는 지난 16일 '국립중앙의료원 신축·이전 사업 계획 축소'를 주제로 한 긴급총회를 개최해 기재부 결정(본원 526병상 포함 총 760병상)을 불수용키로 결정했다.
이후 지난 17일에는 국민들이 이해를 구하기 위해 대국민 호소문을 배포한 바 있다.
관련해 이소희 전문의 협의회장은 조필자 국립중앙의료원 총동문회장과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과 면담을 진행해 공공의료 백년대계를 위해 국립중앙의료원이 바로 설 수 있도록 해달라며 의료계 협조를 구한 바 있다.
협의회는 "국립중앙의료원은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사스, 메르스 등 국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각종 위기와 재난 시에 국가 중추 의료기관으로서 소임을 다하고자 최선을 다해왔다"면서 "그러나 최근 기획재정부에서 발표한 국립중앙의료원 신축 이전 사업 축소 결정은 현재의 병원 규모로 건물만 새로 지으라는 통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기재부의 신축 이전 사업 규모로는 국립중앙의료원이 부여 받은 필수중증의료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면서 "병원의 규모를 늘리지 않고 감염과 외상 병동만 추가로 얹는다고 필수중증의료 기능이 강화되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또 "다양한 분야의 의료진과 우수한 진료 역량이 평소에 구축되어야 적시에 필수중증의료 대응이 가능하다"면서 "필수의료의 국가중앙병원으로서 임상적 리더십을 발휘하며 지방의료격차를 해소하는 중심기관으로써 높은 수준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1000병상 이상 (본원 800병상)의 규모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외 유수 감염병병원의 경우에도 모병원(본원)은 감염병 위기 시 감염병 병원을 지원과 동시에 일정 규모 이상의 필수병상을 유지하기 때문에 대규모의 모병원을 운영한다"면서 "기획부가 통보한 규모로는 공공병원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의료취약계층에 대한 적절한 의료제공도 불가하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복합적 질환과 임상적 난이도가 높은 질환을 가진 취약계층 환자에 대한 적정한 진료는 국립중앙의료원의 중요한 역할"이라면서 "새로 짓는 병원마저 병원 규모의 한계로 인해 취약계층에게 적정진료를 할 수 없다면 우리나라 공공의료의 안전망은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겪으면서 의료진과 의료취약계층의 희생을 통해 우리 사회가 얻은 교훈이 무엇인지 정책당국이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면서 "의료기술은 날로 고도화되고 있고 공공의료의 중추적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정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