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항암 신약 韓진입 '숙제'…외부 영입 VS 내부 선발 '차이점'
글로벌제약 시장에서 항암영역에 새로운 신약을 선보이며 변곡점에 서게 된 두 일본계 제약사에 한국인 지사장이 잇따라 선임돼 눈길을 끈다.
김준일 한국아스텔라스 사장은 3월부터 김정태 한국다이이찌산쿄 부사장은 4월부터 신임 사장으로 회사를 이끌게 된다.
김준일 사장은 외부에서 영입된 인사로 한국GSK를 시작으로 중국GSK를 거쳐 바이엘로 이직, 독일 본사와 필리핀 대표, 한국 마케팅 총괄을 거쳤다. 이후 바이엘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 마케팅 총괄로 재직 후 한국아스텔라스 사장에 낙점되며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가 커리어에 정점을 찍게 됐다.
김준일 신임 사장은 중앙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스페인 에사데(ESADE), 프랑스 인시아드(INSEAD), 스위스 국제경영대학원(IMD)에서 경영프로그램을 이수한 바 있다.
김 신임 사장은 올해 초까지 한국아스트텔라스를 이끌어 온 마커스 웨버 사장의 뒤를 이어 '항암제 전문기업'의 토대를 다지는 역할을 맡게 됐다. 회사는 지난해 항암사업부를 구성해 전립선암 치료제 엑스탄디(성분 엔잘루타마이드)와 급성골수성백혈병치료제 조스파타(성분 길테리티닙)의 급여 이슈 난관을 통과하기도 했다.
김 신임 사장은 조직을 관리하는데 있어 능력과 효율을 중시하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으며 조직 관리에서 무엇보다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리더라는 평가다.
김정태 한국다이이찌산쿄 신임 사장은 16년간 회사를 이끌었던 김대중 사장의 바통을 이어받게 됐다. 김정태 사장의 선임은 내부 인사 선임이라는 점에서 역사와 전통을 중시하는 다이이찌산쿄의 문화가 그대로 적용됐다는 평가다.
김정태 사장은 이른 바 '다이이찌산쿄맨'으로 2008년 한국다이이찌산쿄 약사팀으로 첫 발을 내딛은 이후 경영기획, 사업개발을 거쳐 2017년 다이이찌산쿄 ASCA(Asia, South & Central America) 마케팅을 경험했다.
이후 일본 본사 경영추진부에서 전략기획을 담당해 오다 2020년 한국다이이찌산쿄로 복귀해 마케팅과 영업업무를 총괄했다.
지난해 한국다이이찌산쿄 부사장과 디지털 엑설런스(Digital Excellence) 본부장을 겸임하며 경영 전반에 대한 준비를 갖췄다.
앞서 김 신임 사장은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한 후 고려대학교에서 MBA를 취득한 바 있다.
이번 김정태 사장 선임은 한국다이이찌산쿄 내에서 파격인사로 거론되고 있다. 부사장직 선임 1년 만에 유력 후보들을 제치고 신임 사장직에 올랐기 때문이다. 평소 김대중 사장에 두터운 신임을 받았던 것이 새로운 지사장 선임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1974년생인 김정태 부사장은 49세로 '40대 젊은 사장'으로 혁신을 꾀하는 회사의 이미지를 대변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평소 유연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업무를 추진해 엔허투(성분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를 시작으로 항암제 전문 기업으로 도약에 나서는 회사의 이미지에도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