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킨사, 韓시장 공략 MCL·MZL 향방에 관심
적응증 확대 경쟁을 벌이고 있는 BTK(브루톤티로신키나아제)억제제 영역에서 제품별 희비가 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선두주자인 임브루비카(성분 이브루티맙)가 이달 초 ▲한 차례 이상 치료 경험이 있는 외투세포 림프종(MCL) ▲전신 항암요법을 필요로 하고 항CD20기반 치료제를 한 차례 이상 사용한 변연부 림프종(MZL)에 대한 FDA 승인을 취하하면서 적증응 확보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임브루비카는 BTK 1세대 약물로 지난 2014년 2월 FDA로부터 외투세포림프종으로 승인을 얻으며 세상에 첫 발을 뗐다. 이어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CLL)과 소림프구성 림프종(SLL), 발덴스트롬 마크로글로불린혈증(WM), 만성이식편대 숙주질환(cGVHD), 변연부 림프종(MZL)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갔다.
현재 국내에서 임브루비카의 급여 적용 범위는 만65세 이상의 동발질환이 있으며 이전에 치료를 받은 적 없는 만성림프구성 백혈병(CLL)과 소림프구성 림프종(SLL)에 적용되고 있다.
이번 FDA 승인 철회로 임브루비카의 운신의 폭은 다소 좁혀질 전망이다. 철회된 두 적응증은 과거 2상 임상 결과를 근거로 가속승인 된 케이스다. 약제의 적응증 확보와 1차 치료제 확대 기회를 3상 임상 시험 실패로 무위로 되돌리면서 경쟁 약물과의 우위에서도 중심점을 잃게 됐다.
아쉽게도 임브루비카는 후발주자인 아스트라제네카 칼퀸즈보다 경쟁력이 낮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운신의 폭이 좁혀지고 있는 상황이다.
칼퀸즈는 2017년 외투세포림프종(MCL)로 FDA 승인을 받은 이후 2019년에는 만성림프구성 백혈병(CLL)과 소림프구성 림프종(SLL)에 대한 적응증을 확보한 바 있다.
임브루비카와 CLL에 대한 직접 비교 임상(NCT02477696)에서 칼퀸스는 심방세동 위험이 임브루비카에 비해 약 두배 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9.4% VS 16.0%)
심방세동은 BTK 억제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이며 뇌졸중, 심부전과 같은 심장관련 합병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 급여 경쟁을 벌이고 있는 베이진의 브루킨사와 직접 임상에서도 CLL과 SLL 영역에서 효과와 안전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임브루비카의 FDA발 허가 취하 영향력은 상당 기간 스스로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베이진의 브루킨사(성분 자누브루티닙)는 외투세포림프종(MCL), 발덴스트롬 마크로글로부린혈증(WM), 변연부 림프종(MZL)에 대한 국내 허가를 취득했으며 허가된 모든 적응증에 대한 급여 진입을 시도 중이다.
현재 급여권에 가장 가까워진 적응증은 WM로, 지난해 암질심을 통과해 현재 건보공단과 약가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 베이진이 한국 시장 진입에 의지를 나타내고 있고, 현지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어 협상이 원만히 타결될 경우 브루킨사의 WM 급여는 이달 안에 마무리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