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현 교수 "건성안 환자, 우울증과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와 비슷한 부담 느껴"
올해 급여 재평가 대상인 히알루론산나트륨 성분의 점안제의 급여 유지 필요성에 대해 관련 학계가 환자의 삶의 질 유지와 경제적 부담을 지적하며 지속적인 급여 필요성을 강조했다.
점안제 사용 현황을 짚기 위해 여러 연구를 메타분석한 서동철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는 점안제 사용이 '눈물의 증가'를 유의하게 나타났다며 점안제 사용의 필요성을 역설적으로 강조하기도 했다.
16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개최된 '건성안 환자의 점안제 치료에 대한 건강보험 정책 토론회'에서 김재용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건성안은 눈물막의 불안정, 눈물의 고삼투압, 안구 표면의 손상과 염증, 감각신경 이상 등으로 눈물 층의 항상성이 상실돼 다양한 안구 증상을 동반하는 질환"이라면서 "건상안의 완치는 어려우며, 중증 건성안이 오랫동안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안구 표면에 비가역적인 손상을 유발하고 영구적 시력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건성안 환자들의 연구들을 보면 통증, 불편감, 불안, 우울 등이 동반되며 삶의 질에도 심각한 영향을 준다"면서 "류마티스관절염, 우울증, 만성폐쇄성폐질환 만큼의 삶의 질 저하를 가져온다"고 소개했다.
이날 김 교수는 건성안 환자들이 점안제 대표 성분인 히알루론산 점안액의 건강보험 중단시 경제적 부담의 정도를 측정한 설문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조사에서 환자의 78.6%는 안구건조증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고, 이 중 90.7%가 히알루론 점안액을 사용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 안구건조증 진단을 받은 적이 있는 사람의 88%가 처방전을 받아 점안제를 구입했다고 응답했고, 진단을 받은 적이 없는 사람의 42%는 약국에서 약사의 권고대로 점안액을 구매했다고 답했다.
히알루론산 점안제의 건강보험 적용 중단 시경제적 부담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85%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김 교수는 "조사에서 안구건조증 진단을 받은 사람의 87%가 급여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면서 "진단받은 사람들의 58%가 건강보험에서 치료비의 재정적 지원 확대를 바란다고 응답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건상안 치료의 가이드라인 현황'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동현 고려의대 교수는 "건성안은 안구 불편감과 안구 표면 이상 소견을 특징으로 하는 다인자성 질환"이라면서 "유럽에서 7만 816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건성안 환자 삶의 질 연구에서 환자들은 질환으로 인해 우울증, 류마티스관절염, 만성폐쇄성폐질환 등과 비슷한 신체적, 정신적 부담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인공눈물은 여러 국내외 가이드라인에서 1차 치료제로 인정받는 안전하고 우수한 약제"라면서 "연구에서 0.15% 히알루론 점안제 사용군은 사이클로스포린 점안제와 0.5% CMC 점안제 사용군 대비 안구표면 상처 호전에 비열등성을 입증했다"고 임상적 유효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다만 점안제는 의사들의 관찰 하에 사용되어야 한다"면서 "장기간 무분별한 사용은 독성 각막염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의사의 진단에 따라 사용되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서동철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는 '히알루론산 점안제의 임상적 유용성(메타분석)'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안구건조증은 한국 성인의 약 8.1%가 진단받은 경험이 있으며, 삶의 질 저하와 낙상의 위험, 우울증, 고관절 골절 위험도 높아 치료를 해야 하는 질병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이날 건성안 환자에게 히알루론을 투여한 14개 연구 논문을 조사한 '히알루론 점안제 임상적 유용성에 대한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을 통해 히알루론산이 여타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환자군 보다 눈물량이 유의하게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다만 연구를 통해 히알루론은 눈물막파괴시간, 각막형광염색점수, 안구표면질환지수는 연구간의 이질성과 충분하지 않은 연구건수 때문에 히알루론산과 인공눈물 간의 유의미한 차이를 발견할 수 없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 제한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