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부족 문제 해결 위한 ‘지역거점병원’ 활용해야
소아청소년암을 집중적으로 전담해야 할 의사 부족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의료진과 진료지원인력 등의 보강과 인력을 유지할 수 있는 근무조건을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다시한번 재기됐다.
현 상황에서 지역 내 소아암 환자 치료를 완료하기 위해서는 ‘거점기관 중심 진료체계’를 구축해 운영해야 한다는 제안도 제시됐다.
20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소아청소년암 필수진료체계 구축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백희조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소아청소년암 거점기관 중심의 진료체계안’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호남지역과 부산을 비롯한 경남지역, 대전과 충청지역에서 소아청소년 혈액종양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은 1곳씩 밖에 없다”며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양산부산대병원, 충남대학교병원의 경우 혈액종양과 전임의 수는 최근 3~5년 사이 0명”이라고 지적했다.
백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은 당직일과 무관하게 365일 병동, 외래, 응급실 업무를 봐야 한다”면서 “이런 환경은 환자의 안전에 위협을 유발하고 진료 연속성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 교수에 따르면, 소아청소년 혈액종양 진료체계 문제점의 핵심은 ‘인력’이다. 세부전문의 부족을 비롯해 주야간 진료의사 부족, 담당간호사 부족, 진료지원인력 부족 등이 잇따라 이어지면서 남아있는 인력에까지 과중한 업무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병원의 진료 역량도 함께 떨어지고 있다. 백 교수는 “남있는 전문의들 역시 열악한 근무 환경으로 인해 병원을 떠나고 있다”면서 “인력 보강에 대한 노력과 지원 없이는 현 상황의 문제를 해결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 교수는 “추가 근무수당 및 주당 근무시간 상한선 설정, 신규 전문의 지원 시 적절한 근무조건을 제공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무엇보다 정부 지원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거점기관 중심의 진료체계안에 대해서는 “외래진료와 입원진료, 응급진료를 나눠 소아혈액종양 세부 전문의와 촉탁의, 타분과 전문의의 야간당직 등으로 운영하면서 필요시 타 병원의 소아청소년과 협진 의사를 활용한다면 현재보다 효율적인 진료체계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안정적인 진료와 거점병원 내 소아혈액종양환자 치료 완결률 향상, 환자와 보호자의 타 지역 이탈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