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더보이스가 전하는 병원계 단신-11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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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더보이스가 전하는 병원계 단신-11월 6일]
  • 이창진 기자
  • 승인 2023.11.0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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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

해외 의료진들 "K-의료기기 최고"-광역형 국산의료기기 교육훈련센터 진가

가천대 길병원이 참여하고 있는 ‘광역형 국산의료기기 교육훈련센터’가 해외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실습 프로그램을 운영, K-의료기기의 세계화를 도모한다.

가천대 길병원 의료기기 융합센터 김선태 센터장(이비인후과)이 지난 2~5일 간 ‘광역형 국산의료기기 교육훈련센터’ 지원으로 대만(의료진 4명과 관계자 1명), 말레이시아(의료진 2명과 관계자 1명), 태국(의료진 1명), 인도네시아(의료진 2명) 등 4개국 외국인 의료진 9명을 대상으로 ‘K-의료기기’의 우수성을 알리는 교육 훈련을 진행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사업인 ‘광역형 국산의료기기 교육훈련센터’는 가천대 길병원을 비롯해 인천광역시, 인천테크노파크(TP), 인하대병원, HLB바이오스텝 등이 참여해 설립한 센터이다. 지난해인 2022년부터 설립돼 오는 2026년까지 운영된다. 

광역형 국산의료기기 교육훈련센터는 세계적으로 시장이 커지고 있는 ‘최소침습의료기기’ 중 국내외 의료진을 대상으로 교육하고 있다. 이 곳의 프로그램은 국산 의료기기를 중심으로 이뤄져 K-의료기기의 우수성을 알리는 첨병 역할을 자연스럽게 하고 있다.  최근 1년 동안 국내의료기기 50여 업체의 제품, 국내 의료진 1000여명(전공의, 전문의, 개업의 등), 해외의료진 40여명이 이 곳에서 국산 의료기기를 활용한 트레이닝을 받았다. 

이번 4개국 의료진 9명과 관계자들은 지난 2~3일 국내 다수의 중소병원을 돌면서 국산 의료기기를 체험해봤다. 이후 4일 송도에 위치한 HLB바이오스탭 내 센터에서 다양한 교육 훈련을 받았다. 이들은 가천대 길병원의 지원으로, 국내 중소병원(5군데) 의료진과 솔렌도스사 관계자의 주관 하에 수술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받았고, 궁금한 것은 즉석에서 답변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송도HLB 실험동물센터에서 국내 최소침습의료기기 업체인 ㈜솔렌도스社가 개발한 척추 내시경 장비를 동물인 양을 대상으로 직접 의료기기를 시연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척추 내시경수술은 인체 대상으로 정밀한 조작이 필요한 의료기기로 사용법을 충분히 숙달하기 위해 동물을 대상으로 트레이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을 찾은 대만 Chang Gung Memorial Hospital에서 온 Chen, Kuo-Tai 전문의는 “한국의 의료수준과 관련 기술이 세계적으로 우수한 걸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 한국의 우수한 의료기기를 직접 경험해볼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며 “양을 대상으로 척추 내시경을 직접 적용해봤고, 이 시술이 기존 수술법에 비해 많은 장점을 가졌다는 것을 몸소 체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본국에 돌아가서 현지의 환자들을 도울 수 있도록 이번에 배운 의료 술기를 바탕으로 한국 의료기기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의 양방향 내시경 척추 수술(Biportal endoscopic spine surgery, BESS)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이뤄지고 앞서 있는 분야로 전세계 많은 외국 의료진들이 배우러 오는 분야이다. 이후 해외 의료진들은 5일에는 가톨릭 대학에서 카데바를 대상으로 인체에 직접 적용해보는 교육 훈련 일정을 이어갔다.

의료진의 의료기기 선택 기준은 품질이 우선이다. 하지만 최종 구매로 이어지기까지는 사용경험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세계적 의료기기 회사들이 개발된 의료기기에 많은 자금을 쏟아 충분한 데모나 사용자경험 제공하는 이유이다.

하지만 국산 의료기기 업체들은 막대한 R&D 예산을 들여 개발을 완료했음에도 의료진의 사용경험이 없거나 국내 제품이 있다는 것도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김선태 센터장은 “의료진들은 손에 익은 의료기기를 선호하기 때문에 직접 경험해본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선택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며 “의료진은 트레이닝 당시에 사용한 것을 선호하는 현상이 커 국산 의료기기를 직접 경험해보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교육 대상자들은 현지에서 국산 의료기기를 구매했거나 구매 계획이 있는 의료진들로 이번 교육이 큰 의미를 가진다”고 덧붙였다. 

솔렌도스 이선호 대표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 되는 이러한 국산의료기기를 위한 트레이닝 지원 사업은 국산 의료기기의 사용 활성화를 위해 막대한 도움이 되며, 앞으로 국산 의료기기를 수출하는데 최고의 마케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광역형 국산의료기기 훈련센터는 국산 의료기기의 가장 부족한 부분인 트레이닝센터 역할을 위해 국내 최초로 인천 송도 내 HLB바이오스텝 연구소 4층에 개소한 바 있다. 

세계 의료기기 시장은 최소침습의료기기 분야의 비중이 매년 커지고 있다. 최소침습의료기기 세계 시장은 지난 2012년 30조원에서 2019년 60조원으로 매년 12%씩 급격히 성장했다.

전세계적으로 최소한의 절개만으로 환자의 신체, 경제적 부담을 줄이면서도 빠른 회복이 가능한 최소침습시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의료기기 시장도 사정은 비슷해 최소침습의료기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2022년 총 5.3조원 규모인 국내 의료기기 시장 중 최소침습의료기기는 전체 17%인 9000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최소침습의료기기는 국내 의료기기 시장에서 무역역조가 심한 대표 분야이다. 국내 최소침습의료기기 시장의 수입제품 비중은 83.5%에 달했다. 전체 국내 수입 의료기기 중 1/3을 차지하는 규모이다. 

김선태 센터장은 “국내 최소침습의료기기 시장은 국내 기업이 이미 250여개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급률은 17%에 불과하다”며 “시장을 수입산이 대부분 장악했고, 많은 기업체 수에 비해 활성화가 안 되고 무역 역조가 가장 심한 분야”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최소침습의료기기 업체를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길병원은 광역형 국산의료기기 교육훈련센터에 의료기기융합센터의 과거 5년간 국산 의료기기를 이용한 트레이닝센터 운영 경험 적용하고 있다. 

지난 5년간의 노하우를 통해 광역형 국산의료기기 교육훈련지원센터의 내시경, 초음파, 레이저 기기 등 최소침습의료기기 특화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광역형 국산의료기기 교육훈련지원센터는 지난해부터 개원의, 전문의 및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국산 의료기기를 이용한 ▲이비인후과 발룬 카테터 수술, 부비동 수술 트레이닝 ▲위내시경 용종절제술 트레이닝▲피부 레이저 워크숍 ▲ 산부인과 복강경 수술 ▲ 로봇을 이용한 뇌기저부수술 ▲ 위장관 점막하 박리술 트레이닝(대동물) ▲ 정형외과 Tendon Repair 술기 트레이닝 ▲ 텍코드 척추내시경을 이용한 술기교육훈련  ▲인천 개원의사회 초음파 워크숍 ▲ 입원의학연구회 초음파워크숍 ▲ 소화기내과 복부초음파 워크숍 등을 개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국내 50여개의 국내 업체들의 의료기기 제품들을  국내 의료진들에게 써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대표적으로 삼성, 알피니온,힐세리온의 초음파영상진단장치, 루트로닉 피부레이저, 태웅메디칼 국내 위내시경, BMA의 소화기내시경악세사리, 지메디텍의 부비동 네비게이션장비, 오큐라이트의 백내장 수술기, 카이미의 인공지능형 내시경 영상 위암진단시스템, 메디컬아이피의 3D 제작팬텀, 메가메디칼 및제노스의 귀수술 발룬 장비, 엠아이원의 경성내시경시스템, 대화기기의 전기수술기등 국내 의료기기 업체가 참여했다.  
 
또한 인천시 및 인천테크노파크는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대한의료로봇학회, 대한두경부외과학회, 대한의학레이저학회, 대한피부레이저학회,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인천광역시의사회 등과 MOU를 맺고 각 전문학회 주관하에 이러한 트레이닝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

개원 65주년 기념식 개최 "신축이전 만전, 공공의료 백년대계"

국립중앙의료원(원장 주영수)는 지난 3일 개원 65주년을 맞아 연구동 대강당에서 ‘개원 65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은 국가중앙병원으로서 공공보건의료체계를 수호해 온 역사를 기리고, 중앙감염병병원 건립 및 신축이전으로 그려나갈 공공의료 백년대계의 미래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개최됐다.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과거 인도적인 의료지원으로 의료원 건립에 도움을 준 북유럽 3국을 대표하여 스벤 올링(Svend Olling) 주한 덴마크 대사와 라스 하마스트룸(Lars Hammarstrom) 주한 스웨덴 대사관 과학혁신참사관이 참석했고, 조승연 전국 지방의료원연합회장, 조필자 총동문회장, 박인서 제16대 의료원장 등 보건의료 인사들이 자리를 빛냈다.

행사는 ▲축사(주한 덴마크 대사, 전국 지방의료원연합회장 등) ▲중앙감염병병원·신축이전 설계공모 당선작 영상 시청 ▲65주년 기념 사진전 ▲유공자 포상(장관상·원장상)  ▲직원 공연 등으로 구성되었다.

참석한 스벤 올링(Svend Olling) 주한 덴마크 대사는 “국립중앙의료원의 존재 자체가 한국과 스칸디나비아 3국간의 우정의 증거이며, 앞으로도 긴밀한 국제 보건의료 협력관계를 맺어 나가길 바란다”라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조승연 전국지방의료연합회장은 “21세기 도래한 공중보건위기, 재난 상황에서 국립중앙의료원은 선도적인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65년간 국립중앙의료원은 의료공공성을 확충하는 국가중앙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라면서, “신축이전을 기점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 국립중앙의료원의 미래가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스칸디나비아 3국의 원조로 시작한 국립중앙의료원이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직원들의 노고 덕분이다. 앞으로 다가올 100년을 위해 직원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국가중앙병원으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중앙감염병병원 및 신축이전에 만전을 기해 공공의료의 백년대계를 그려나가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국립중앙의료원은 한국전쟁 당시 스칸디나비아 3국(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의 의료지원을 시작으로, 1956년 「국립중앙의료원의 설립과 운영에 관한 협정」 체결을 통해 1958년 11월 진료를 시작했다. 

2015년에는 메르스 사태에 메르스 중앙거점 의료기관으로 지정, 2017년 2월 중앙감염병병원으로 지정된 바 있으며 2019년 코로나19 대응의 최일선에서 활약했다.

이후 2021년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유족이 중앙감염병병원 건립 기금으로 7천억 원을 기부하며 박차를 가하게 된 중앙감염병병원 및 신축이전 사업은,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서울 중구 방산동 미군 공병단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부지에는 문화재 정밀 발굴 조사, 토양환경정화시설 설치 등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중앙감염병병원 및 국립중앙의료원 신축이전 설계가 착수됐다.

■서울시병원회

제13회 병원인 걷기 행사 개최 "병원인들 친목 도모와 소통 계기"

서울시병원회(회장 고도일)가 지난 5일 남산 둘레길에서 각급 회원병원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13회 병원인 걷기 행사’를 가졌다.

이날 걷기 행사 출발에 앞서 고도일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참석해 주신 많은 병원인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면서 “코로나로 인해 지난 3년 동안 행사를 중지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 재개한 첫 행사인 만큼 이 기회를 통해 각급 병원인들 간의 친목 도모와 함께 소통이 더욱 잘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가 오는 중에도 이날 걷기 행사에 참석한 120여 명의 병원인들은 2시간여에 걸쳐 장충단 공원을 시작으로 국립극장→남측순환로→소월시비(남산공원 입구)→안중근의사 기념관→삼순이 계단→북측순환로를 거쳐 다시 장충단 공원으로 돌아오는 약 8Km의 거리를 걸었다.

걷기를 마친 참석자들은 서울시병원회가 준비한 식당에 모여 함께 식사하면서 화목한 분위기 속에서 병원인들 간의 친목을 다졌다.

행사에는 고도일 회장을 비롯해 윤해영 효성병원장, 김병인 인정병원장, 유재두 이대목동병원장, 권정택 중앙대학병원장과 고경수 인제대 상계백병원장, 심정현 심정병원장, 이재학 허리나은병원장, 조유영 자문위원 등 병원회 임원들이 참석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세 자녀 어머니 조미영 씨, 기증 약속 시키고 7명 생명 살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문인성)은 10월 1일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에서 조미영(47) 님이 뇌사장기기증으로 7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천사가 되어 떠났다고 밝혔다.

조 씨는 지난 9월 24일 어지럼증을 느껴 병원에 갔지만 정신을 잃고 쓰러졌고 뇌출혈로 인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뇌사상태가 되어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좌, 우), 간장, 신장(좌, 우), 안구(좌, 우)를 기증하여 7명의 생명을 살렸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이별에 가족들은 많이 힘들어했지만, 조 씨가 생전에 TV를 보며 기증 관련 뉴스가 나오면 혹시 우리가 저런 일이 생기면 고민하지 말고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 기증하자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조 씨의 남편은 9월 24일 저녁 의료진이 오늘이라도 바로 사망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증을 할 수 있는지 먼저 문의했다. 또한, 이러한 기증 결심에 가족들 모두 동의했고, 사랑하는 엄마이자 아내가 한 줌으로 재로 남겨지는 것보다는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고 살아 숨 쉬는 것이 조 씨가 바라는 일이라고 확신을 가졌다고 한다.

경남 하동에서 1남 2녀 중 장녀로 태어난 조 씨는 늘 밝게 웃으며, 주변 사람들에게 먼저 인사하는 마음 따뜻한 사람이었다. 세 아이의 가장 든든한 엄마이자, 남편에게는 자상하고 배려심 많은 아내였다고 한다.

조 씨의 남편 이철호 씨는 “가슴 속에서 항상 옆에 있다고 생각하며 살게. 아이들 걱정하지 말고 하늘나라에서 우리 잘 지내고 있는지 지켜봐 줬으면 좋겠어. 얼마나 이쁘게 잘 키우는지. 나중에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나면 신랑 고생했다는 말 듣고 싶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해.”라고 말했다. 

조 씨의 딸 이현주 씨는 “엄마 딸이어서 행복했고, 앞으로도 잊지 않고 늘 기억 하면서 살게. 엄마, 사랑하고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지내.”라고 눈물의 인사를 전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삶의 마지막 순간 다른 누군가를 위해 기증하자고 약속한 기증자와 그 약속을 이뤄주기 위해 기증 동의 해주신 기증자 유가족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러한 사랑의 마음이 죽음에 맞닿아 있는 환자의 생명을 살린다. 소중한 생명나눔의 실천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국장기조직기증원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남편과 아이들이 하늘에 있는 기증자를 그리며 이야기한 영상은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유튜브에서 시청 가능하다. 

■아주대병원

정경원 교수팀, 국가적 외상시스템 효과 세계적 인정받아

지난 2012년 우리나라에 국가적 외상시스템이 처음 본격적으로 도입된 이후, 실제로 예방가능 외상사망률, 중증도 보정 외상사망률 등을 크게 낮춘 성과가 전세계 외과학 분야 학술지 중 인용지수가 15.3으로 두 번째로 높은 최상위 국제 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에 실려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논문 제목은 ‘Trauma System Establishment and Outcome Improvement: A Retrospective National Cohort Study in South Korea(외상체계 구축과 성과 개선: 한국에서의 후향적 국가 코호트 연구)’다.

아주대병원 외상외과 정경원 교수팀(권준식 교수)은 이번 논문에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국내 외상환자 약 480만 명의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예방가능 외상사망률, 중증도 보정­외상사망 예측모델을 통해 얻은 외상사망률 모두 실제로 유의하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예방가능 외상사망률은 골든 타임 내 신속하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비율로 이 수치가 낮을수록 외상환자를 더 살렸다는 의미다. 우리보다 40년 이상 먼저 중증외상시스템을 도입한 미국, 일본 등 선진 국가의 예방가능 외상사망률은 5% 미만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예방가능 외상사망률은 2015년 30.5%였으나 2017년 19.9%에 이어 2019년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15.7%까지 낮아졌다. 연구팀은 2015년에 비해 2019년 1,247명의 외상환자를 더 많이 살렸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확장형­국제질병분류손상점수 체계를 기반으로 한 중증도 보정­외상사망 예측모델을 구축해 외상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국내 전체 외상사망률은 2015년 0.56%로 역시 가장 높았으며, 2016년·2017년 0.50%, 2018년 0.51%에 이어 2019년 0.48%로 해를 거듭할수록 유의하게 감소했다.

국내 외상사망률을 자세히 살펴보면, 5년 만에 약 800명의 생명을 더 구한 것을 확인했으며,  특히 생존 예측확률이 0.25 미만인 고도중증 외상환자의 사망률이 2015년 81.50%에서 2019년 66.17%로 유의하게 감소한 것이 눈에 띈다. 이중 2019년의 경우 예측 사망자 수가 742명이나 실제 사망자 수는 491명으로 고도중증 외상환자의 사망률 66.17%였다. 

중증도 보정 외상사망률은 외상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척도로, 환자 중증도를 고려한 예측 사망자 수와 실제 사망자 수의 비(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필수진료 및 의료 공공성의 대표적 분야인 외상환자 치료에 국가적 차원의 대규모 외상시스템을 구축한 이후 실제로 달라진 변화와 성과를 신뢰성 있는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정경원 교수(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 소장)는 “불과 10여 년 전인 2010년 초만해도 한국의 예방 가능한 외상사망률이 30%를 넘어, 외상환자 3명 중 1명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살 수 있음에도 죽어가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상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분야로 정부와 의료계가 2012년부터 전국에 17개의 권역외상센터를 설립하고 이송체계를 개선하는 등 국가적 외상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10여 년이란 짧은 기간 예방 가능한 외상사망률을 10명 중 1.6명 수준으로 개선하는 고무적인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연구결과가 국내 외상시스템을 더욱 확고히 하는 한편, 아직 외상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저소득·중간소득 국가에 발전적 모델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예방가능 외상사망률을 5% 미만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2021~2022년 연속 미국외과학회가 시행한 ‘외상질관리프로그램(ACS-TQIP)’에서 미국 및 이외 국가의 병원 외상센터 500여 개와 비교해 상위 1%에 해당하는 낮은 사망률을 달성했다.

■한림대의료원

도헌학술원 일송기념사업회, 제11회 일송학술심포지엄 '성료'

한림대학교(총장 최양희) 도헌학술원 일송기념사업회는 지난 3일 한국프레스센터 20층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일송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일송학술심포지엄은 한림대학교를 설립하고 평생에 걸쳐 한국의 의료와 대학교육에 헌신한 故 일송 윤덕선 박사의 업적을 기리고 그 유지를 받들고자 기획된 심포지엄이다.

올해로 11회를 맞은 일송학술심포지엄은 '한국 사회, 어디로 가야하나'라는 장기 기획으로 매년 세부 주제를 선정하여 개최되며, 한국 사회가 맞닥뜨린 현안과 문제를 거시적으로 성찰하고 사회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문명대변혁의 시대: 사회구조 변화와 학문적 조망’을 주제로 AI 혁명의 본질을 탐구하고 이로 인해 변화할 미래상을 조망했다.

기조발제자로 나선 김용학 연세대학교 명예교수는 ‘AI, 4차 산업혁명인가 문명혁명인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기존의 산업혁명이 도구의 발전을 통해 산업의 2차, 3차 효과를 촉발하여 사회-문화의 변동을 일으켰다면, AI는 그 자체가 모든 영역에 스며들어 혁명적 변화를 추동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산업혁명과 큰 차이가 있음을 밝히며 사회의 주요 영역별로 AI가 가져올 각종 변화와 사회문제를 통찰했다.

이어 주제발제 1부의 첫 발제자로 나선 조화순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1세기 문명전환과 미래를 위한 정치, 정치학의 모색’을 주제로 발표했다. 조 교수는 현대 민주주의의 누적된 문제로 인해 위기에 처한 우리의 현실을 살펴보고 미래사회를 위한 대안적 정치를 모색하며 문명전환기 정치학의 역할을 고찰했다.

주경철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교수는 ‘기억과 상상: 초가속의 시대 역사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주제로 역사학의 역할을 탐색하였다. 주 교수는 AI로 인해 대대적인 변화를 겪을 미래세계의 다양한 요소를 살펴 세계적인 흐름에 대한 거대서사를 되찾고, 인간이 살아가는 구체적인 삶의 현장을 탐색하여 새로운 미시사를 구성해야 함을 전망했다.

박태균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는 ‘이데올로기를 넘어 : 특수성에서 다시 보편성으로’를 주제로 문명 대전환을 앞둔 시점에서 새로운 역사학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박 교수는 역사학이 정치적 프레임에 갇혀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뒤이어 AI 혁명으로 인한 21세기의 새로운 흐름 속에서 새로운 역사학이 세계사적 보편성을 획득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도시화, 디지털전환, 그리고 경제’를 주제로 경제적 측면에서의 문명전환을 도시화와 디지털전환으로 나누어 설명했다. 성 교수는 제조업 생산기술 향상으로 도시생산성이 증가했던 전례와 함께, 디지털전환으로 공간적 거리 극복을 통한 네트워크 효과 강화가 불러온 변화를 사례로 들며 다음 문명 대변혁이 불러올 경제적 변화를 조망했다.

주제발제 2부의 첫 발제자로 나선 장대익 가천대학교 창업대학 석좌교수는 ‘인간·기술의 공진화와 교육 학문의 대전환’을 주제로 발표했다. 장 교수는 AI 혁명에서 정교함·합리성으로 대표되는 생성AI의 위협 영역을 회피하여, 도덕성·융통성과 같은 대안 영역에서 인간의 길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대학이 직면한 변화를 다섯 가지로 나누어 정립하며 미래 대학의 역할을 탐색했다.

고재현 한림대학교 반도체·디스플레이스쿨 교수는 ‘21세기 과학의 키워드: 기후위기와 외계행성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표했다. 고 교수는 천천히 진행되는 초국가적 재앙인 기후위기와 함께, 현재까지 외계행성에 관해 연구된 사실을 바탕으로 현대 우주관의 변화를 조명했다. 뒤이어 송호근 한림대학교 도헌학술원장의 주재로 윤평중 한신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 이한수 조선일보 문화부장이 종합토론을 벌였다.

송호근 한림대학교 도헌학술원장은 “이번 일송학술심포지엄은 AI로 인한 문명대변혁의 시대를 폭넓게 조망하고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우리 후학들은 한국사회의 발전을 위해 헌신한 일송 윤덕선 박사의 유지를 받들어 웅대한 의지와 비전을 갖고 문명대변혁의 격랑을 헤쳐나가야 할 책무가 있다”고 말했다. 

윤대원 학교법인일송학원 이사장은 “이번 심포지엄이 AI로 인한 문명대변혁의 시대를 폭넓게 조망하고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며 “나아가 산업 발전에 따른 기후위기, 각국의 다른 이념에 따른 갈등 등을 극복하기 위해 심도있는 논의가 진행되길 바란다”고 축사를 전했다.

최양희 한림대학교 총장은 환영사에서 “AI로 인한 대변혁이 문명을 파괴하고 재정의하는 가운데 경계의 소멸, 개인화의 극대화 속에 모든 분야가 대변동에 직면할 것”이라며 “글로벌 AI연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의사결정권을 확보하는 동시에, 각 기관은 해당 분야에 가용한 AI솔루션을 선제적으로 적용하며 변혁의 시작을 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한림대학교의료원은 AI활용 의료체계구축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선두에 속해 있고, 한림대학교는 AI고등교육 글로벌 혁신모델 구축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AI활용 선도기관의 위치를 굳건히 할 것임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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