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병원
"한국의 선진의술 아낌없이 드립니다" 몽골 의료진 대거 연수
울산에서도 ‘의료 한류’가 열기가 높다. 몽골의 최고 병원으로 손꼽히는 몽골 1·2·3 국립대병원 등 의료진들이 대거 울산대학교병원을 방문하여 한국의 선진 의료시스템과 노하우를 배우고자 연수를 받고있다.
울산대학교병원은 지난 5월 몽골의 주요 의료기관들과 체결한 의료진 연수 협력사업 일환에 따라 올해부터 추진됐다. 지난 상반기 연수에 이어 11월부터 12월까지 하반기 의료진 초청하여 연수를 진행 중이다.
특히 상반기 연수를 받은 의료진이 울산대병원 연수시스템에 대해 서울의 대형병원보다 우수하다는 만족감을 나타내며 적극적인 추천을 하며 몽골의 많은 의료진이 울산대병원 연수를 신청했다.
울산을 방문한 의료진은 몽골 7개 의료기관(몽골 국립 제1병원, 제2병원, 제3병원, 국립모자병원, 몽골-재팬국립의과대학병원, 브릴리언트병원, 몽골호흡기내과학회)의 의사, 간호사, 방사선사 등 총 12명으로 8주간 연수를 받는다.
의사들의 연수가 보편적이나 이번과 같이 간호사와 의료기사를 동반하여 연수를 진행하는 것은 매우 드문 경우다. 몽골은 이번 연수를 통해 진료-간호-검사 등 종합적인 한국의 선진 의료시스템을 익히기 위해 팀을 구성하여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몽골은 이번 연수에 총 8개 병원 주요 부서에 배치되어 응급진료체계, 중환자 치료, 간호 프로세스 등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소화한다. 몽골 의료진은 본국에서는 접하기 드문 관절경 어꺠 수술, 독극물 중독 응급의료, 수면 기관지 내시경 등의 질환에 대해 열정적으로 배우고자 하는 태도를 보였으며, 울산대병원 의료진들도 적극적인 교육과 정보공유를 통해 연수 후에도 정확히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왔다.
연수에 참여 중인 덴셀발 의사(호흡기내과)는 “울산대병원 의료진들의 적극적인 교육과 수준 높은 한국 의료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어 유익했다”며 “특히 몽골에서 보기 드문 질환과 치료법은 물론 한국의 의료시스템을 직접 옆에서 지켜보고 경험 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으며, 향후 본국으로 돌아가 적용하고 의료수준을 향상 시키고 싶다.”고 만족감을 들어냈다.
울산대학교병원은 점진적으로 몽골과 협력사업 및 교류를 통해 양국의 보건의료 협력기반 조성과 의료진출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울산대학교병원 의료진을 몽골로 파견하여 선진의술 전파 및 보건의료 수준 향상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정융기 병원장은 “울산대병원은 몽골과 정기적인 교류를 통해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며 "향후에도 몽골 보건의료당국 등 관계 기관 및 부처와 협력해 울산대병원의 선진 의술을 전수하고, 보건의료 분야에서 다양한 교류와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울산대학교병원은 7일 오전 1차로 연수를 마치고 가는 의료진들에 대한 수료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부산 몽골영사를 초청해 연수의 성과를 브리핑하고, 향후 보건의료 분야 발전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의미 있는 시간도 가졌다.
부산몽골영사관 척터 우너르자야 영사는 "울산대학교병원의 적극적인 태도와 지원은 향후 양국 보건의료협력의 물꼬를 텄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협력관계가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가천대 길병원
러시아 우수 의료관광 에이전시 초청 팜투어 실시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우경)은 6일 러시아 우수 의료관광 에이전시를 초청한 팸투어를 실시했다.
러시아 의료관광 에이전시 시브투어(SibTour) 세르게이 소볼레프 대표와 루슬란 구메로프 러시아 이르쿠츠크 에이즈센터 외과의사, 타티아나 막시코바 이르쿠츠크 주립의과대학 부교수 및 지역검진센터 건설 관계자 등 일행 5명은 6일 가천대 길병원을 방문했다.
방문단은 러시아 이르쿠츠크 지역에 2026년에 완공 예정인 지역검진센터와 관련해 검진자 중 유소견 환자들의 원격 상담 및 한국 이송, 치료 등에 대해 논의하고자 이날 가천대 길병원을 방문했다.
방문단은 본원 외래 및 다학제실, 암센터, 방사선종양학과, 원격의료센터, 건강증진센터, 헬리패드 시설 등 가천대 길병원의 우수한 진료 및 편의 시설 등을 두루 둘러봤다.
가천대 길병원 국제의료센터는 인천시 외국인환자 유치 선도의료기관으로, 다국어 전담 직원과 간호사가 상주하는 한편, 비대면 진료시스템 및 언어권별 SNS 홈페이지 운영 등 외국인 환자의 병원 이용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전남대병원
전남의대 학생과 교수 매칭 공동연구-의사과학자 양성 1억원 지원
전남대학교병원(병원장 안영근)이 미래의학을 선도할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인공지능, 3D프린팅 등 각종 첨단기술이 의료에 접목되면서 의학 관련 연구를 수행하는 ‘의사과학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의사과학자(MD-Ph.D)란 임상 지식과 기초의학, 공학 등의 연구역량을 융합해 바이오헬스 분야의 연구개발, 임상시험 등에서 특수한 시각을 제공할 수 있는 연구자를 말하는 것으로, 현재 우리나라가 바이오헬스 강국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의사과학자 양성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전남대병원은 미래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학부생과 전남대병원 교수진이 팀을 이뤄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학생공동연구지원 학술연구과제’를 신설했다.
이 과제는 의예과 2학년부터 의학과 3학년까지 학생들이 교수들과 함께 팀을 이뤄 1년간 공동연구를 진행하며, 교수 1명과 학생 2~3명이 연구자 매칭을 통해 멘토-멘티로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과제에 참여한 학생들은 주제 탐색부터 연구수행, 결과 도출, 학술지 논문 게재까지 연구 활동의 전 과정을 직접 경험함으로써 능동적인 연구과제 해결 능력 향상과 진로 탐색에 도움을 받을 예정이다.
연구가 종료된 후 무등제(전남의대) 및 의학연구학술상 시상식(전남대병원)에서 성과발표 등 동료 학생들과 학습교류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미래 의사과학자 양성의 발판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전남대병원은 총 5팀의 연구팀을 선발할 계획이며, 각 연구팀에게 2천만원의 연구비 등 총 1억원을 지원한다.
또 전남대병원은 전공의들의 연구 활동 독려를 위해 매년 우수 논문을 출판한 전공의를 선정하고 있으며, 의학연구학술상‘전공의 우수논문상’ 부문 시상 및 연구발표 진행 등 높은 성취감을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젊은 임상교수들을 위한 ‘미래연구발굴사업’은 소속(교실, 진료과, 분과)이 다른 3인 이상의 연구진들이 연구 사업단을 구성해 2년간 공동연구를 진행한다. 전남대병원은 이 사업을 통해 연구자 간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미래연구 분야 발굴을 위한 창의적인 연구주제 기획 및 연구기반 조성을 지원하고 있다.
전남대병원의 이와 같은 지원으로 전공의들은 다수의 국내외 학술대회에서 우수논문상 및 우수포스터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뤘으며, ‘미래연구발굴사업’을 통해 대형국책사업을 수주하는 등의 우수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안영근 병원장은 “우리나라의 의학 발전과 바이오산업을 이끄는 리더를 배출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연구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학부생부터 전공의, 임상교수까지 단계적인 연구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연구자들의 연구 의욕을 고취시키는 동시에 전남대병원의 연구역량을 증진시켜 궁극적으로는 보건의료인재 배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제1회 혁신형 미래의료연구센터 공동연구회 개최-임상과 기초 정보공유
분당서울대학교병원(병원장 송정한)은 지난 7일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호텔에서 ‘제1회 혁신형 미래의료연구센터 공동연구회’를 개최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올해 4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정한 전국 6개 ‘혁신형 미래의료연구센터’ 중 인천·경기 권역을 아우르는 병원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2026년까지 4년간 76.5억원 규모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실제 의료현장에 있는 임상의사와 이공계 분야 연구자간 공동연구를 수행하며 의사과학자 육성과 함께 임상현장 난제 해결을 위해 나선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심혈관질환, 췌장암, 대사질환, 진행성 두경부암 및 패혈증 등 5대 질환에 대한 의료 현장 적용기술 개발과 6P medicine 시대(예측의료, 예방의료, 맞춤의료, 참여의료, 정밀의료, 융복합 플랫폼 의료)에 맞춤형 의사과학자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임상의사와 가천대학교, 건국대학교, 서울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중앙대학교, 충남대학교,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진이 매칭되어 5개 팀을 구성해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제1회 혁신형 미래의료연구센터 공동연구회’는 1차년도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자리로 과제 총괄 책임자인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이학종 의생명연구원장을 비롯한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발표내용은 ▲대사질환 예측 분석 기반 구축(연구1팀: 내분비대사내과 문준호 교수) ▲레이더를 이용한 핵심기술개발 및 폐음 청진을 위한 기계학습 알고리즘개발(연구2팀: 순환기내과 강시혁 교수) ▲췌장암 세포 특이적 표적 발굴 및 나노입자 신물질 개발(연구3팀: 소화기내과 이종찬 교수) ▲유전체기반의 항암제-방사선 감수성 표지를 발굴 검증 및 오가노이드 배양 플레이트 개발(연구4팀: 이비인후과 차원재 교수) ▲다공성 마이크로비드를 활용한 체외 시스템구축 및 하이드로겔 구조 개발(연구5팀: 신경외과 정한길 교수) 등으로 각 팀에서 연구성과 발표 및 토론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혁신형 미래의료연구센터 연구 전반에 대한 학술의 장이 재개되었고, 의사과학자와 기초연구자간의 정보공유와 활발한 교류를 통해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이학종 의생명연구원장은 “이번 공동연구회의를 통해 우수한 연구성과와 관련기술이 널리 전파되어 미래의료발전에 기여하길 바라며, 앞으로도 의사과학자와 기초연구자가 상호 연구분야를 이해하며 협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대한병원협회
12월 7일 의료기관 회계기준 및 세무회계 연수교육 마련
의료기관 회계 및 세무 실무 담당자 역량강화를 위한 연수교육이 마련된다.
대한병원협회(회장 윤동섭)는 12월 7일(목) 오전 9시 30분부터 서울시 교통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의료기관 회계기준 및 세무회계 연수교육’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수교육은 오전에 ▲의료기관 회계(서장원 대주회계법인 회계사) ▲의료기관 세무(장수정 가톨릭중앙의료원 재무관리팀장) ▲의료기관 경영전략 수립(김영종 대전선병원 재경본부장)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된다.
오후에는 ▲의료기관의 ESG(손기원 대주법인 ESG컨설팅 박사) ▲의료기관 결산 및 공시 실무(서장원 대주회계법인 회계사) ▲의료기관 갈등관리(박덕우 변호사)가 소개될 예정이다.
연수교육은 유료로 진행되고, 사전등록은 11월 6일(월)부터 11월 30일(목)까지 온라인으로 할 수 있으며 150명 선착순 마감한다.
교육 관련 자세한 사항은 대한병원협회 홈페이지(http://www.kha.or.kr)-협회업무-학술사업국-공지사항(41622번) 또는 대한병원협회 교육센터(http://www.khaedu.or.kr)-정보마당/지원센터-공지사항에서 확인 가능하다.
■충남대병원
윤정아 전공의, 중환자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논문 게재
충남대학교병원(병원장 조강희) 응급의학과 윤정아 전공의(지도교수 박정수)의 연구논문이 중환자의학 분야 국제학술지인『Critical Care (IF 15.1)』 10월 호에 게재됐다.
이번 게재된 논문은 '심정지 생존자의 초기 뇌 자기공명영상에서의 겉보기확산계수 값에 대한 정량적 분석을 통한 신경학적 예후 예측'을 주제로 ‘심정지 생존자의 신경학적 예후’를 소생 후 조기 단계에 예측하여 양호한 신경학적 예후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는 환자가 치료 기회를 잃는 것을 방지하는데 의의가 있다.
또한 겉보기확산계수 값의 정량적 분석에 대한 기존 연구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점을 제시하는 연구성과를 보여줬다.
윤정아 전공의는 “뇌 자기공명영상은 심정지 생존자의 신경학적 예후 예측을 위한 효과적인 검사이지만 현재 이를 위한 측정 혹은 해석에 대한 표준화가 부족하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위와 같은 제한점을 개선하고자 했으며 앞으로 꾸준한 연구활동으로 뇌 자기공명영상의 신경학적 예후 예측에 대한 표준화 정립에 기여해 우리 병원을 찾는 응급 환자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지역대학우수과학자 지원 사업(신경학적 결과가 좋은 심정지 생존자의 지연성 인지장애 예측)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서울아산병원
임영석 교수팀, B형 간염 치료 개시 '바이러스 수치' 기준 근거해야
간암은 국내 중년 암 사망률 1위로, 발생원인의 70%는 만성 B형간염이다. 현재 B형간염 약제는 간암 위험을 절반으로 낮춰주지만, 치료를 시작할 수 있는 건강보험 급여기준이 간수치가 크게 상승했을 때로 제한돼 있어 국내 환자 중 약 18%만 치료받고 있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간암 발생을 효과적으로 낮추기 위해서는 간수치가 아니라 바이러스 수치에 근거해 B형간염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임영석 · 최원묵 교수팀이 만성 B형간염 성인 환자 9709명을 대상으로 간암 발생 위험을 수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B형간염 바이러스 수치가 혈액 1mL당 1백만 단위(6 log10 IU/mL) 정도였던 환자들에서 간암 발생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해당 환자들은 장기간의 간염 치료 중에도 간암 발생 위험도가 50% 정도 낮아질 뿐 여전히 가장 높은 위험도를 유지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혈액 내 B형간염 바이러스 수치가 1백만 단위에서 멀어질수록 즉, 더 높아지거나 낮아질수록 간암 발생 위험은 점진적으로 감소하며, 이러한 관계는 간염 치료 중에도 유지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현재 B형간염 건강보험 급여기준에 따르면 혈중 바이러스 수치가 높아도 간수치가 정상이면 치료를 시작할 수 없다. 이번 연구는 간수치가 정상이라도 바이러스 수치를 기준으로 간염 치료를 조기에 시행한다면 간암 발생자 숫자를 최대 6분의 1로 감소시킬 수 있음을 시사해 의의가 크다.
연구결과는 소화기분야 최고 권위지인 ‘거트(GUT, 피인용지수 24.5)’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으며, 향후 국내외 B형간염 치료지침 및 건강보험 급여기준 개정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국내 5개 대학병원(서울아산병원, 경희대학교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학교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B형간염 치료를 시작한 성인 환자 4693명을 평균 7.6년간 추적관찰했는데 그 가운데 193명에서 간암이 발생했다.
반면 간염 치료를 받지 않은 5,016명 중에서는 322명에게서 간암이 발생했다. 이로 비추어 볼 때 간염 치료는 간암 발생 위험을 전체적으로 약 50%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치료군과 비치료군 모두에서 바이러스 수치가 혈액 1mL 당 1백만 단위(6 log10 IU/mL)인 경우 간암 발생 위험이 가장 높았다. 반면 바이러스 수치가 1백만 단위에서 멀어질수록, 즉 매우 적거나(1만 단위 미만) 매우 많은(1억 단위 이상, ≥8 log10 IU/mL) 환자들은 간암 발생 위험이 가장 낮았다.
종합하면 바이러스 수치가 1억 단위 이상에서 치료를 개시한 환자들에 비해 1백만 단위에서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들의 간암 발생 위험은 최대 6.1배나 높았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바이러스 수치에 비례해 간암 발생 위험이 선형적으로 증가하고, 간염 치료를 시작한 후에는 바이러스 수치가 간암 발생 위험과 연관이 없다고 여겨왔다.
하지만 연구팀은 간암을 잘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이러스 수치가 매우 높을 때(1억 단위 이상, ≥8 log10 IU/mL) 또는 상당히 낮을 때(1만 단위 미만) 간염 치료를 개시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도출해냈다.
결국 간암 위험도를 낮게 유지하려면 복잡한 B형간염 치료 개시 기준을 혈중 바이러스 수치만을 기준으로 단순화하고 일찍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의 B형간염 치료 건강보험 급여기준은 매우 복잡하다. 바이러스 수치가 최소 2000 단위 이상이면서 간수치(AST 또는 ALT)가 정상 상한치의 2배(80 IU/L) 이상이어야 한다.
임영석 소화기내과 교수는 “매년 국내에서 약 1만 2천 명의 간암 환자가 새롭게 진단되는데, 대부분 중년 남성이다보니 심각한 사회경제적 손실과 가정 위기가 발생하고 있다. 혈중 B형간염 바이러스 수치가 2,000 IU/mL 이상인 성인 환자는 간수치와 상관없이 간염 치료를 바로 시작할 수 있도록 건강보험 급여기준을 개정해야 한다. 그러면 1년에 약 3천 명, 향후 15년간 약 4만여 명의 간암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B형간염 치료시기를 간염 바이러스 수치를 기준으로 단순화하고 앞당길 경우, 간암 발생을 예방함으로써 사회적인 비용 부담은 오히려 감소한다는 점도 이미 입증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