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중 4개 사업부 3개 사업부로 개편
MSD, '자누비아' 특허 만료 이후 닮은 꼴 행보
내년 상반기 중 SGLT-2억제제 포시가(성분 다파글리플로진)의 한국 시장 철수를 결정한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이하 AZ)가 이달 20일 15년 이상 장기근속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프로그램(VSP, Volunteer Separate Program)에 돌입했다.
이번 희망퇴직은 당뇨병치료제 대표 품목이었던 포시가 철수에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되며, VSP 시행으로 AZ의 주력 사업부인 만성질환부서는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앞서 한국MSD 역시 당뇨치료제 최대 품목인 자누비아가 특허만료 됨에 따라 올해 5월 대규모 희망퇴직을 시행한 바 있어 DPP-4억제제와 SGLT-2억제제 양대산맥을 이루던 두 회사가 닮은 꼴 희망퇴직 수순을 밟게 됐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20일 근속연수 15년 이상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VSP를 시행한다고 회사 공지를 통해 밝혔다. VSP 신청 마감 기한과 인력 규모, 보상 조건은 아직 구체화 되지 않았다.
VSP과 함께 조직도 개편 수순을 밟게 됐다. 만성질환과 호흡기, 심혈관계, 대사질환으로 나눠졌던사업부가 '바이오의약품'으로 통합, 흡수되면서 기존 4개 부서에서 △바이오의약품 △항암제 △희귀질환 등 3개 부서로 재편될 예정이다.
한국아스트라네제카는 "현재 포트폴리오의 가치를 더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조직 최적화를 위한 VSP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국내 법과 규정에 따라 관련 절차를 진행할 것이며, 지금과 같이 노동조합과 성실히 대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희망퇴직을 단행하거나 진행 중인 곳은 한국MSD, 한국산도스, 한국노바티스, 한국화이자 등이다.
이 중에서도 한국MSD와 AZ는 닮은 꼴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한국MSD는 올해 5월 당뇨병치료제 자누비아의 특허 만료에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GM(제너럴 메디슨)사업부 폐지를 결정, 관련 사업부에 근무하는 사원 1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한 바 있다.
당시 한국MSD의 근무인력은 551명으로 전체의 20%에 가까운 인원 감축을 결정했다. 희망퇴직 보상조건은 근속년수의 2배+10개월(기본급)+2000만원 수준이었다.
MSD의 사레가 남은 만큼 한국AZ 역시 비슷한 수준의 보상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노바티스와 한국화이자 역시 올해 하반기 희망퇴직을 시행하면서 인력을 조정 중이어서 당분간 다국적제약기업의 희망퇴직 바람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