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자이프렉사자이디스 1일 신규 허가…판권 이전 절차 진행 중
릴리와 보령이 조현병치료제 자이프렉사(성분 올란자핀)에 대한 판권 이전 절차를 올해 말이나 내년 초가 되어서야 깔끔하게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자이프렉사의 구강붕해정 버전인 자이프렉사자이디스(성분 미세올란자핀)의 이전 시점은 자이프렉사의 완전한 이전 절차 이후 진행될 예정이어서 허가권 이전까지 완전 귀속은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보령은 지난 달 28일 식약처로부터 자이프렉사 2.5mg, 5mg, 10mg 등 3개 용량에 대한 신규 허가를 받은 바 있으며, 릴리 역시 이달 1일 자이프렉사자이디스(성분 미세올란자핀, 확산정) 5mg과 10mg에 대한 재허가를 받았다.
뉴스더보이스는 이를 '오리지널 간 경쟁구도'로 3일 보도했으나 릴리의 정정보도 요청에 따라 사실 관계를 확인 후 수정 보도한다.
자이프렉사와 자이프렉사자이디스는 릴리가 지난 2021년 10월 보령제약에 국내 권리를 양도하며 판매 권한이 릴리에서 보령제약으로 넘어 갔으나 재허가 시점이 다가옴에 따라 자이프렉사는 보령이, 자이프렉사자이디스의 허가 신청은 릴리가 진행했다.
보령은 자이프렉사 제조시설까지 구축하며 과거 릴리로부터 수입해 판매하던 방식을 직접 제조로 변경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관련해 올란자핀은 2017년 특허 만료에 따라 제네릭이 다수 출시되며 오리지널의 시장 장악력은 50%에서 30%대로 낮아진 바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현병치료제 시장 규모는 2000억원대 규모다. 주요 제품으로는 자이프렉사 외에도 아빌리파이(오츠카), 인베가(한국얀센), 쿠에타핀(환인제약, 도입제품), 쎄로겔(아스트라제네카) 등이 있다.
보령은 특허만료된 오리지널 제품의 판권을 사들여 직접 판매하는 이른바 LBA(Legacy Brands Acquisition) 전략을 구사하며 사세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릴리와는 2017년 올라자핀에 이어 2020년 항암제 젬자(성분 젬시타빈), 2022년에는 알림타(성분 페메트렉시드)를 양도양수한 바 있다.
한편 릴리는 정신질환 치료제로 자이프렉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편두통 치료제 엠겔러티, 우울증치료제 심발타, 알츠하이머치료제 도나네맙을 보유한 신경과학분야 리딩 기업이다.
릴리는 당뇨와 비만치료제 영역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데 글로벌 시장에서 당뇨병치료제 마운자로와 비만치료제 젭바운드를 출시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젭바운드는 출시 첫 분기에 1.8억 달러를 올리며 릴리 항암제 전체 매줄의 10분 1을 넘어서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