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 월 310만원 지원, 타 업무 불가…전공의 수련보조수당 사업도 '파행'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대학병원들이 비상경영체계에 돌입하면서 국고 지원을 받고 있는 교육간호사 역할이 모호해졌다.
전공의와 전임의 집단사직 사태에 따른 경영악화로 신규 간호사 채용이 미뤄지면서 교육할 간호사들이 없는 멋쩍은 상황이 지속되는 형국이다.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은 전공의 집단사직 장기화로 예산절감을 위한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전공의에 의존한 수도권과 지방 대다수 대학병원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이러다보니 매년 진행된 신규 간호사 채용이 무기한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채용절차를 마친 신규 간호사들의 대기 상태가 길어지면서 새내기 간호사를 교육하고 실습을 돕는 교육전담간호사와 현장교육간호사 역할이 애매해졌다.
앞서 복지부는 필수의료 정책패키지에 포함된 필수의료 간호사 양성지원 사업을 통해 올해 98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공모를 거쳐 중환자실과 수술실, 집중치료실, 응급실 등 필수의료 병동을 운영하는 종합병원 84개소(수도권 41개소+비수도권 43개소)를 선정했다.
이들 병원 교육전담간호사와 현장교육간호사 239명을 대상으로 월 310만원의 인건비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신규 간호사 채용 지연과 경력 간호사 무급휴가 등이 겹치면서 교육간호사 현장 교육 대상자들이 사라진 형국이다.
복지부로부터 인건비 지원을 받은 교육간호사는 교육 외에 외래와 병동, 수술실 등 다른 간호 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
■교육간호사 지원과 소청과 수련보조수당 사업 퇴색 "톱니 빠진 비정상 의료생태계"
대학병원 교육간호사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눈칫밥 신세가 된 셈이다.
이와 별도로 필수의료 강화 차원에서 시행 중인 소아청소년과 레지던트와 전임의 대상 수련보조수당 지원은 사실상 파행이다.
수련병원과 관련 학회에 명단 제출을 요청했으나 소아청소년과 전공의와 전임의 다수가 사직하면서 수련보조수당 사업 자체가 퇴색된 상황이다.
올해 배정된 예산은 43억 2000만원이며, 전공의와 전임의 1인당 월 100만원이다.
지급 조건은 현재 수련 중인 자로 면직과 정직, 휴직 등 수련변동과 추가 임용이 있는 경우 해당 월 수련보조수당은 변동일 기준으로 계산해 지급한다.
복지부는 의사 집단행동으로 중증응급 환자를 제외한 많은 환자들이 대학병원 내원을 자제하며 의료전달체계 정립 효과를 보인다는 입장이나, 의료생태계 내부는 톱니 빠진 비정상 시스템으로 간신히 지탱하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