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더보이스가 전하는 병원계 단신-4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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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더보이스가 전하는 병원계 단신-4월 18일]
  • 이창진 기자
  • 승인 2024.04.1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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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 2만 5천명 새 삶 "장기부전 환자 삶의 질 제고 노력"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첫 돌을 맞이하기도 전에 죽음을 기다리던 아기는 당시 국내 처음 시도된 생체 간이식을 통해 건강한 청년으로 성장할 수 있었고, 심장이 약해 본인 목숨조차 담보하기 어려웠던 어린 여자 아이는 두 차례의 심장이식을 받고 어느덧 엄마가 되어 또 다른 생명을 세상에 품어낼 수 있었다.

서울아산병원은 국내 장기이식 초창기부터 거침없는 도전을 이어오며 장기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장기부전 환자 2만 5천 명에게 기적과 같은 새 삶을 선사해왔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는 1990년부터 현재까지 간, 심장, 신장, 폐, 췌장, 각막, 골수 등 2만 5천 건이 넘는 장기이식을 시행했다. 이식 후 생존율은 1년 기준 △간 98% △심장 95% △신장 98.5% △폐 80%를 보이며, 세계 유수 장기이식센터와 대등하거나 더 앞선 결과를 입증해보이고 있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KONOS)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한 해 이뤄지는 장기이식의 20%가 서울아산병원에서 행해지고 있다. 간 이식은 국내 3건 중 1건을, 심장, 신장, 폐 이식은 5건 중 1건을 담당하고 있다.

간이식의 경우 수술 건수만 8,500건을 넘었으며, 생존율도 △1년 98% △3년 90% △10년 89%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자랑한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국내 간이식 최장기 생존자(1992년 당시 42세) △국내 첫 소아 생체 간이식 환자(1994년 당시 9개월) △국내 첫 성인 생체 간이식 환자(1997년 당시 38세) △세계 첫 변형우엽 간이식 환자(1999년 당시 41세) △세계 첫 2대1 생체 간이식 환자(2000년 당시 49세) 모두 현재까지 건강한 삶을 이어오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이뤄지는 간이식의 85%는 살아있는 사람의 간 일부를 떼어내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이다. 면역학적 고위험군인 ABO 혈액형 부적합 생체 간이식은 서울아산병원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행하고 있으며, 혈액형 적합 간이식과 대등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이는 서구에 비해 뇌사자 장기 기증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 속에서 더 많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다양한 수술법을 개발하고 힘을 쏟은 결과다.

서울아산병원은 이식 환자 뿐 아니라 간 기증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복강경과 최소 절개를 이용한 기증자 간 절제술은 기증자의 회복 기간을 단축시키고 흉터를 최소화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생체 간이식 기증자 중 사망하거나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한 사례는 한 명도 없었다.

심장이식은 1992년 확장성 심근병증으로 말기 심부전을 앓고 있던 당시 50세 여성 환자에게 국내 처음 시행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900건 이상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최다 수술 기록이며, 생존율도 △1년 95% △5년 86% △10년 76%로 국제심폐이식학회(ISHLT)의 생존율을 크게 앞서고 있다.

심장이식은 높은 수술 성공률에도 불구하고 뇌사자 기증만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말기 심부전 환자들은 기약 없이 기다려야만 한다. 서울아산병원은 심장이식 대기가 길어 오랜 기간 약물로 연명해야하거나 심장이식이 불가능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인공심장 역할을 하는 좌심실보조장치(펌프를 통해 심장 기능 보조)를 이식해 증상 악화를 막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도 힘쓰고 있다. 현재까지 좌심실보조장치 이식은 100건 이상 진행했다.

신장이식 또한 압도적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신장 기능이 망가져 평생 투석 치료를 받아야 하는 말기 신부전 환자들을 대상으로 2015년 이후 연간 400건 이상, 누적 7,500건에 달하는 신장이식을 시행해왔다. 이식신 생존율(이식 후 신장이 잘 기능해 투석 및 재이식이 필요하지 않은 환자 비율)은 △1년 98.5% △5년 90% △10년 77.1%로 미국 장기이식관리센터(UNOS)의 이식신 생존율 △1년 99.9% △5년 85.4%와 유사한 수준이다.

서울아산병원은 거부반응 발생 가능성이 큰 고위험군, 이른바 기증자와 수혜자의 혈액형이 부적합하거나 기증자와 수혜자 간 조직 적합성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하는 교차반응 검사 결과가 양성인 경우에도 신장이식을 안전하게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로봇을 이용한 신장이식도 100건 넘게 활발히 시행하고 있으며 개복 수술과 비등한 임상 결과를 보이고 있다.

폐이식의 경우 2008년 특발성폐섬유증 환자에게 뇌사자의 폐를 이식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250건 이상의 수술을 시행했다. 이 중에는 가습기 살균제 부작용으로 심각한 폐 손상을 입은 환자 13명과 코로나19 감염 후유증으로 폐기능을 상실한 환자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250명의 폐이식 환자 중 약 70%는 인공심폐기(에크모)나 기계적 환기 장치를 오래 유지한 중증 환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식 후 생존율은 △1년 80% △3년 71% △5년 68%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전 세계 유수 폐이식 센터의 성적을 합한 국제심폐이식학회(ISHLT)의 생존율 △1년 85% △3년 67% △5년 61%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폐는 간이나 심장, 신장 등 다른 장기와 달리 뇌사자 기증이 적어 이식 대기가 길 뿐 아니라 호흡 과정에서 외부 공기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크다. 이식 거부반응 마저도 심해 이식 후 생존율이 높지 않은 편이다. 서울아산병원은 고도화된 중환자 관리 시스템을 통해 이식 환자들의 면역억제제 복용을 적절히 조절하고 올바른 호흡 재활 운동을 도와 생존율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황신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장(간이식·간담도외과 교수)은 “지금까지 2만 5천 명에 달하는 환자들에게 고귀한 생명을 선사할 수 있던 원동력은 절체절명의 중증 환자까지도 살려내고자 하는 사명감이었다. 생명을 향한 의지로 끊임없이 연구하고 도전한 끝에 서울아산병원의 장기이식은 어느덧 세계적인 수준에 올랐다. 앞으로도 많은 장기부전 환자들이 장기간 질 높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장기별 이식팀과 장기이식 전담간호사(코디네이터)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장기 기증자 및 이식 수혜 대상자 상담부터 등록, 관리, 임상 장기이식 시행, 장기이식 정보 제공 및 교육, 홍보 활동, 실험 이식 연구 등을 활발히 시행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세계보건기구 서태지역 보건혁신기관 회의 개최 "교류와 협력의 장"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 지역 사무처(국장 박기동)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차순도)은 18일 오전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제1차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WHO WPRO) 보건 혁신기관 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를 주최한 세계보건기구 산하 서태평양 지역 사무처(World Health Organization Western Pacific Regional Office, WHO WPRO)는 30여개 회원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서태평양지역의 건강 증진을 위한 공중보건 체계 구축, 전염병 대응, 만성질환 예방, 보건안보 위험 대응 등 역할을 수행하는 국제기구이다. 

국제회의는 일본 의료연구개발기구(AMED), 싱가포르 과학기술청(A*STAR),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 중국 베이징대학교 등 7개 국가, 17개 기관이 참석하여, 보건의료 혁신정책에 관한 각 기관·국가의 현안을 공유하고, 향후 협력 방향을 논의한다.  

회의는 총 6개 세션으로 구성되어 각 기관 별로 거버넌스, 역량 강화, 재원, 평가 등에 대하여 주제발표 후, 그룹 토의를 진행한다.  

서태평양 지역 보건 혁신전략 및 글로벌 접근, 지역보건 혁신을 위한 기관·국가별 주요 인프라 공유, 혁신적 보건의료 시스템 구축 방안 등이 주요 주제로 발표된다.

회의주제, 발표자, 발표내용 등은 지낸 해부터 사전 협의를 통하여 결정되었으며, 비공개 방식으로 진행된다.

향후, 1차 회의의 한국 개최를 시작으로, 매년 국가를 돌아가면서 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다.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 사무처 박기동 국장은 “이번 국제회의가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 사무처와 보건 혁신기관과의 교류 및 협력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차순도 원장은 “최근 보건 혁신을 위한 국제공조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으로, 이번 회의는 서태평양 지역의 보건혁신체계, 보건의료 R&D 및 확산체계, 건강증진 및 의료형평성 추진 등 경험을 공유하고 혁신적 방안을 모색함으로써, 서태평양지역의 보건 혁신을 위한 협력체계를 강화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세종충남대병원

육군 제32보병사단 장병 정신건강 상담 협약 체결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이 군 장병들의 정신건강 수호에 나선다.

세종충남대학교병원(원장 권계철)은 17일 세종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센터장 양정훈, 세종충남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육군 제32보병사단(사단장 김관수 소장)과 정신건강 증진 및 안정을 위한 공동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은 육군 제32보병사단에서 개최됐으며 권계철 원장과 김관수 사단장, 양정훈 센터장 등 각 기관 주요 보직자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협약에 따라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은 장병들의 정신건강과 관련한 의학적 자문을 비롯해 인력·교육·시설 등을 지원하게 된다.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이 위탁 운영하는 세종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는 군 장병 및 부대 종사원들의 정신건강 상담을 비롯해 다양한 정신건강 관리와 증진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육군 제32보병사단은 정신건강 문화를 조성하는 데 적극 협력하고 각 기관의 상호 발전을 위해서도 힘을 모아나갈 계획이다.

권계철 병원장은 “장병들을 대상으로 우울, 스트레스 등의 검사를 통해 고위험군을 조기 선별하고 즉각적인 치료 연계나 심층 상담을 진행해 군부대의 위험요인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군부대 사고를 방지하고 젊은 장병들이 행복한 병영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김민형 교수팀, 병원내 효과적인 CDI 전파 예방법 연구   

입원환자의 항생제 치료과정에서 발생하는 ‘클로스트리듐 디피실균 감염증(이하 CDI)’은 설사와 장질환을 일으키며, 재발이 잦고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다. CDI는 최근 급속도로 늘어나 미국에서만 연평균 2만9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 감염병 가이드라인에서는 CDI 전파를 예방하기 위해서 격리 조치가 권고되고 있다. 그러나 CDI 전파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 격리보다 관리 강화가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감염내과 김민형 교수와 용인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김희정 교수 공동연구팀은 ‘실시간 위치 파악 시스템을 활용한 CDI 전파에 필요한 접촉시간 확인(Identifying Contact Time Required for Secondary Transmission of Clostridioides difficile Infections by Using Real-Time Locating System)’ 연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번 연구에 활용된 RTLS(Real time Locating System)는 병원 내에서 교직원과 환자 및 보호자의 위치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연구팀은 RTLS를 이용해 2021년 9월부터 12월까지 CDI 진단을 받은 입원환자들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2520명에 의한 접촉사례 3620건을 분석하고, 접촉자들을 대상으로 3개월 내 CDI 감염 여부를 추적관찰했다. 전체 접촉사례 중 직접접촉은 909건, 의료진을 통한 간접접촉은 421건, 의료장비 등을 통한 환경노출은 2290건이었다. 

전체 접촉자 중 58명이 3개월 내 CDI로 진단됐으며, 접촉사례 기준으로는 전체의 3.5%인 126건이었다. 이후 새롭게 CDI로 진단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CDI가 기존에 진단됐던 환자들로부터 전파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전장유전체분석(Whole Genome Sequencing)을 시행했다. 이 결과 CDI 균주가 변이된 전파 건수는 2건(2명)으로, CDI 전파비율은 0.05%에 불과했다. 

CDI 전파사례들을 분석한 결과, 평균 접촉시간은 1시간 53분으로 매우 짧았고, 설사 등의 증상이 없는 무증상 시기의 접촉에도 감염병 전파가 이뤄졌다.

김민형 교수는 “CDI는 무증상 시기의 짧은 시간 접촉만으로도 감염병의 전파가 이뤄질 수 있는 반면, 병원 내 CDI의 전파율은 0.05%로 낮았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CDI의 경우 원내 전파를 막기 위해서는 기존의 증상 위주의 격리보다 철저한 환경 소독을 포함한 감염병 예방조치를 강화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인 방법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격리를 필요로 하는 질환이 증가하고 의료기관에서는 격리실의 부족상황을 겪고 있다”며 “개별 감염병의 정확한 특성을 분석하고 과학적인 예방법을 수립한다면 이러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SCIE급 국제학술지인 ‘Emerging Infectious Diseases(피인용지수(Impact Factor): 11.8)’에 게재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희귀질환자 52세 정수연 씨, 뇌사장기기증 5명 살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3월 15일 인하대학교 병원에서 정수연(52세) 님이 뇌사장기기증으로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되었다고 밝혔다.

정 씨는 2월 29일, 거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되었다. 가족의 기증 동의로 정 씨는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간장, 신장(좌/우)을 기증하여 5명의 생명을 살렸다.

가족들은 정 씨가 평소 이식을 받지 못하고 힘들게 투병하는 환자들을 안타깝게 여기며 나중에 장기기증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었다고 전했다. 가족들은 처음에 뇌사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정 씨의 바램대로 기증을 통해 많은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정 씨 가 기뻐하리라는 생각에 기증을 결정했다.

강원도 평창에서 1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정 씨는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고 조용한 성격이었다. 젊어서부터 선반 제작 회사에서 기계 설계 근무를 하였고, 가정에서는 든든한 아빠이자 가장으로, 교회에서 오랜시간 동안 주차 봉사를 하며 남을 돕는 일에 솔선수범하는 멋진 이웃으로써의 역할을 해왔다

20년 전 갑작스럽게 보그트 고야나기 하라다병이라는 희귀질환을 겪게 되었지만, 본인이 앓고 있는 병으로 좌절하거나 세상을 원망하기보다는 현재 주어진 상황 속에서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것들을 베풀 수 있을까 고민하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정 씨의 아내 김미영 씨는 “자기야. 자기는 나에게 가장 다정한 친구였고, 날마다 같이 이야기 나누지 못하는 게 아쉬워. 아픈데도 20년 동안 최선을 다해서 가장으로서, 남편으로, 애들 아빠로서 살아준 게 너무 자랑스러워. 나중에 천국에서 만나게 되면 나를 제일 먼저 나를 맞아줬으면 좋겠어. 고맙고 정말 사랑해.”라고 말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변효순 원장 직무 대행은 “희귀병이라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가족과 이웃을 보살피신 정수연 씨의 따뜻한 마음이 삶의 마지막 순간 생명나눔으로 꽃 피운 것 같다. 다른 생명을 살린 기증자의 아름다운 모습이 사회를 더 따뜻하고 환하게 밝힐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증자를 그리워하며 아내가 마음의 편지를 전하는 영상은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유튜브에서 시청 가능하다. 

■아폴론

바늘없는 연속혈당측정기 23억원 규모 투자 유치

바늘 없는 연속혈당측정기(CGM)를 개발하는 아폴론(대표 홍아람)이 23억 원 규모의 프리(Pre)-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11월 시드투자에 이어 내년 초 계획 중인 시리즈A를 이어주는 브릿지 라운드로, KB인베스트먼트, 스틱벤처스, 비하이인베스트먼트, 미래과학기술지주가 참여했다. KB인베스트먼트와 비하이인베스트먼트는 시드단계에서도 투자한 바 있다.

아폴론은 팁스 지원금을 포함해 지난 10개월 동안 약 40억 원의 연구개발(R&D)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아폴론은 고도의 라만분광 방식을 통해 체내 포도당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 한국에 APD를 이용한 초소형 장치에 대한 특허를 등록하고, 이후 미국에 약 30여 건 출원하였다. 현재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와 임상을 진행중이며, 아폴론 연구원이 현지에서 참여하고 있다. 연구 책임자는 피터 소 (Peter So) 기계공학과 및 생물공학과 교수이다. 아폴론은 보스턴과 서울에서 지속적으로 채용중이다. 전자회로, 기구설계, 임베디드 경력직 엔지니어들이 합류하였고, 현재는 기구설계 엔지니어를 채용하고 있다.

홍아람 대표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처음으로 OTC(일반의약품)로 CGM을 승인하면서, 제2형 당뇨병 환자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람들에게도 비용 부담이나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는 기기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생의학과 정밀공학에 우리나라 우수 인재들이 집중되어 있는 만큼 가장 경쟁력 있는 상용화 기술이 우리나라에서 비롯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폴론에 연속 투자를 진행한 KB인베스트먼트의 이지애 상무는 “혈당 모니터링 기술이 다이어트를 비롯한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로 더욱 주목받는 시기”라면서 “시드 단계에서부터 지켜본 바로는 아폴론이 타겟하는 시장의 크기는 물론 기술 개발의 진척도나 팀 구성이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여 두 차례에 걸쳐 투자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폴론은 내년 하버드의대 산하의 조슬린 당뇨센터와 환자 대상 임상시험을 진행한 후 곧이어 FDA 허가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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