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잘나가는 '리브리반트' 한국에서만 고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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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잘나가는 '리브리반트' 한국에서만 고전 중?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4.07.18 0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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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의 암질심 도전 실패…렉라자 병용요법  FDA 승인 목전 
EGFR 엑손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이중특이항체 치료제 

글로벌 항암시장에서 맹위를 떨치며 렉라자(성분 레이저티닙)와 병용요법으로 FDA 승인을 목전에 두고 있는 얀센의 리브리반트(성분 아마반타맙)가 국내에서만 유독 급여권 진입에 잇따른 고배를 마시고 있어 주목된다. 

리브리반트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발자취는 화려하다. 지난 3월 FDA로부터 EGFR 엑손20 삽입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요법으로 승인 받은 바 있고, 앞서 2021년 5월에는 FDA로부터 가속승인을 받은 바 있다. 

해당 승인은 확증임상인 PAPILLON 3상을 통해 이뤄졌다. 임상에서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무진행생존기간 11.4개월을 나타내 항암화학단독요법의 6.7개월에 비해 긴 것으로 나타났고, 질병의 진행 또는 사망의 위험은 60% 낮췄다. 18개월차 무진행생존 환자의 비율은 31%대 3%를 나타냈다. 

이후 리브리반트는 정식 승인과 함께 이어지는 가이드라인 변경으로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는 혁신의 치료제로 주목을 끌게 됐다. 

대표적인 사례는 ASCO다. ASCO는 올해 3월 2년 만에 암 유발 유전자 돌연변이에 따른 가이드라인을 변경하며 EGFR 엑손20 삽입 변이 4기 비소세포폐암에서 리브리반트+카보플라틴+페메트렉시드 병용요법을 1차 치료제로 강력 권고 했다. 

유럽에서는 이런 변화를 반영해 EU집행위원회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엑손 20 삽입 변이를 동반한 성인 진행성 비소세포 폐암 환자들을 위한 1차 약제(카보플라틴, 페메트렉시드와 병용)로 리브리반트를 내세웠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백금 기반 화학요법 치료 중 또는 치료 이후에 질병이 진행된 EGFR 엑손 20 삽입 변이가 있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치료에 대한 급여 도전만 세번째 공회전을 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1차 약제로 승승장구하며 치료 최전선에 선 것과는 온도차이가 극심하다. 

앞서 리브리반트는 2022년과 2023년, 올해 4월까지 암질심 문 앞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리브리반트는 폐암 중에서도 치료 옵션이 없는 EGFR 엑손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이자 이중항체 항암제로 국내 허가 당시 주목을 받았던 약물 중 하나다.

국내 학회도 리브리반트의 필요성을 인지해 발빠르게 가이드라인을 변경했다. 대한폐암학회가 12년 만에 폐암 진료지침을 개정하며 EGFR 엑손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에 권고했지만 리브리반트의 환자접근성은 여전히 요원한 상태다. 

안진석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한 미디어와 인터뷰에서 "희소폐암 환자들의 낮은 생존율을 고려해, 2상 임상시험이나 리얼월드 연구 등을 통해 임상적 유용성을 입증한 치료제의 접근성 문제가 시급히 논의될 필요가 있다"며 "대부분의 희소폐암 환자들은 높은 가격의 장벽만 아니라면 기존 항암치료 대비 삶의 질(QOL)과 효과 면에서 장점이 있는 표적항암제로 치료받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국내 시장 진입에 유독 고전을 이어가고 있는 리브리반트가 향후 어떤 시점에서 다시 한번 급여 시장 진입을 위한 도전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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