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심전도 동시 측정 '오므론 컴플리트' 국내 출시
상태바
혈압+심전도 동시 측정 '오므론 컴플리트' 국내 출시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4.09.11 15: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발병율 높아지는 ‘심방세동’ 모니터링 통해 조기 발견 가능
35만원대 합리적 가격 앞세워 韓시장 정조준
노태우 원장 “의료진 수용성 높이려면 ‘수가’ 적용 필요“

가정에서 고혈압과 심전도를 동시 측정할 수 있는 의료기기 ‘오므론 컴플리트’가 국내 출시된다.

‘오므론 컴플리트’는 혈압과 심전도를 하나의 디바이스로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의료기기로 일본계 글로벌 의료기기 회사인 오므론헬스케어가 개발, 판매를 담당한다. 국내 출시가는 35만원이다.

‘오므론 컴플리트’는 심방세동, 빈맥, 서맥 등 부정맥과 혈압 변동 추이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이 특장점이다. 측정 중 움직임을 감지하는 ‘체동 감지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며 22~42cm까지 길이 조절이 가능한 와이드 커프를 제공해 편의성을 높였다는 특징도 지녔다.

다만 국내에서 반지형 커프리스 연속혈압측정기 ‘카트 비피’가 급여권 진입에 성공한 상황에서 출시된 후발제품이라 향후 시장 구도가 어떻게 형성될지 주목된다.

12일 오크오트 호텔에서 열린 ‘오므론 컴플리트’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아다치 다이키 한국오므론헬스케어 대표이사는 “가정에서 고혈압과 심방세동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세계 사망원인 1위 심뇌혈관질환 발생을 예방하고자 한다”면서 “오므론 컴플리트가 한국 소비자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태호 노태호바오로내과 심장&부정맥 클리닉 원장
노태호 노태호바오로내과 심장&부정맥 클리닉 원장

노태호 노태호바오로내과 심장&부정맥 클리닉 원장은 “심방세동은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진단이 쉽지 않다”면서 “심전도를 통해 심방세동을 진단할 수 있지만, 병원에서 측정하는 심전도는 하루 24시간 중 불과 10초만 기록되기 때문에 감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고혈압은 심방세동 제1위험인자”라면서 “앞으로 심방세동 유병율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상시적인 모니터링으로 조기 진단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 원장에 따르면 국내 심방세동 유병률은 2013년 1.1%에서 2022년 2.2%로 최근 10년 동안 2배 증가했다. 특히 고혈압은 심방세동의 가장 큰 위험 요인 중 하나로, 심방세동의 합병증인 뇌졸중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 고혈압이 있는 심방세동 환자는 고혈압이 없는 환자에 비해 뇌경색 위험이 16% 높았다.

노 원장은 “고혈압이 있는 심방세동 환자의 수축기 혈압을 130mmHg 이하로 유지하면 뇌경색 위험을 14% 낮출 수 있다”면서 “심방세동 환자는 일반인 대비 뇌졸중 발생 위험이 약 5배 높고 심방세동의 조기 발견은 뇌졸중 위험을 최대 66%까지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방세동은 초기 단계에서 발견될 때 치료 성공 가능성이 높아 스크리닝을 통한 조기 진단이 필수적”이라고 다시한번 강조했다.

다만 현 진료 체계 내에서 의료기기를 활용한 데이터를 진료에 적용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의견도 밝혔다.

노 원장은 “환자가 자신의 기록을 의료진에게 제공하는 것은 한 두 번 정도는 볼 수 있으나 현실적으로 매번 할 수 는 없을 것”이라면서 “수가가 보장이 되지 않으면 환자의 정보를 진료에 활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컴플리트, 정확한 측정값이 최대 강점

오므론은 일본에서 심방세동 병력이 없는 60세 이상의 고혈압 환자 3,82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진단되지 않은 심방세동 6%를 검출하는 결과를 도출했다. 또 지속성 심방세동이 있는 환자 56명을 대상으로 의료진이 실시한 12유도 심전도 판독 결과와 컴플리트의 판독값을 비교한 결과, 의료진의 측정값과 유사한 정확도로 심방세동과 정상 심장리듬을 식별했다.

노자키 다이스케 오므론헬스케어 상품기획전략부 부장은 ““심전계가 포함된 혈압계 오므론 컴플리는 사용해 매일 혈압을 측정하고 심전도를 기록함으로써 심방세동의 조기 발견 및 치료 시작해 뇌경색과 심부전을 예방할 수 있다”면서 “컴플리트 론칭을 통해 한국 소비자들도 가정에서 고혈압과 심방세동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심뇌혈관질환이 발생 제로(0)가 되는 날까지 오므론은 연구와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컴플리트는 오므론헬스케어의 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오므론 커넥트’에 웨이브폼(Waveform) 형태로 환자의 생체 신호를 그래프로 제작, 의료진이 환자 상태를 면밀히 파악하고 명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이날 오므론헬스케어는 2022년 발표된 고잉포제로(Going for Zero) 비전을 소개했다. 고잉포제로 비전은 ▲질병의 조기 발견 ▲중증화 방지 ▲재발 방지를 통해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한다.

아다치 다이키 대표이사는 “오므론 컴플리트 출시 이후로도 ‘예방 관리’에 초점을 맞춰 혈압계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면서 “고혈압으로 인한 심혈관질환 발생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심장 기능 모니터링, 심전도 측정이 가능한 가정용 혈압측정기 개발, 심전도 분석 서비스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