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폐암 조기 발견을 위해 국가검진 대상자 확대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서명옥 의원은 "폐암환자 10명 중 폐암 국가암검진 수검자는 1명도 안된다. 폐암검진 공백이 심각하다"며, 26일 이 같이 밝혔다.
서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4년 6월 기간 동안 폐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17만3942명 중 폐암 국가검진 대상자는 4만6981명으로 3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실제 폐암 국가암검진 수검자 수는 1만4109명에 불과해 폐암환자의 8%만 실제로 폐암 국가암검진을 수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암 국가암검진이 실제 폐암환자 10명 중 9명을 놓치고 있는 것이다.
현재 폐암 국가검진 대상자가 되려면 54~74세 중 30갑년 흡연력(매일 1갑씩 30년 간 흡연, 매일 2갑씩 15년 간 흡연 등)이 있어야 한다.
특히 폐암의 원인을 '흡연'으로만 보고 있어 '비흡연' 폐암환자는 국가검진의 대상자에서 원천 배제돼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폐암은 예후가 좋지 않아 조기 발견을 놓치면 생존율이 매우 낮아 폐암 조기검진 확대의 문제는 국민의 생명과도 직결된 문제이므로 환자들도 폐암 국가암검진 대상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조정일 한국폐암환우회장은 “폐암은 조기발견이 매우 어려운 데 폐암 국가암검진 대상자 선정기준은 흡연력에만 초점을 두고 있어 비흡연 폐암환자는 검진 대상에서 배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폐암 국가암검진은 문재인 정부 당시인 2019년에 처음 도입됐다. 폐암 국가검진 대상은 2017~2018년 시행된 시범사업 결과와 비용효과성 등을 고려해 설정됐다는 게 보건복지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서명옥 의원은 "폐암의 조기발견은 생명과 직결된 문제이므로 폐암 국가검진 대상자 확대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암센터는 2022년부터 흡연 외 폐암을 유발하는 요인을 식별해 폐암 고위험군의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