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지 않는 후유증에 무기력, 우울감까지"
코로나19가 독감과 함께 계절성 유행처럼 자리를 잡았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낮은 상황이다.
다행인 것은 65세 이상 고령자에 한해 코로나19 백신의 무료접종이 시작되면서 고령층의 접종율은 높아졌으나 일반 성인의 접종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아 코로나19 감염 위험과 그 후유증인 '롱코비드'에 대한 위험은 여전한 상황이다.
롱코비드(Long-COVID, 만성 코로나19 증후군)의 주요 증상은 피로감, 호흡곤란, 기침, 근육통, 우울과 불안, 인지장애 등 200여 개의 다양한 증상이 보고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감염 후 3개월 이내 발생해 2개월 이상 지속되는, 다른 병명으로는 진단할 수 없는 상태를 롱코비드로 규정하고 있다.
아직까지 롱코비드의 명확한 치료법은 없어 백신을 통한 발병 비율과 중증도 감소에 치료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뉴스더보이스는 '아직까지 끝나지 않은 코로나19 환자 피해 사례'를 지면에 소개한다. 이번 환자 사례 소개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중요성과 인식 향상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한진희 씨(55세, 주부)
지난해 12월 처음 코로나19에 확진된 이후 지속적인 기침, 피로감, 기억력 감퇴, 극심한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이후 병원을 여러곳 방문했지만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소견만 받았다.
환자 본인은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지냈지만 무기력과 건망증, 우울감이 심해져 다시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으로부터 "코로나 후유증일 수 있다"고 들어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면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는 "다시 걸리면 후유증이 더 심해지는 건 아닐까, 이 증상이 끝나기는 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면 괴롭다"고 말했다.
한진희씨는 "코로나19가 끝났다는 생각에 너무 안일했나 싶었다"면서 "생각해 보면 독감은 백신 접종을 매년 하는데 왜 코로나19 백신은 같이 맞을 생각을 못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올해 한진희씨는 부모님과 함께 독감과 코로나19 동시 접종을 마쳤다.
김명재 씨(56세, 자영업)
김명재 씨(가명)는 작년 겨울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입원 치료를 받았지만, 퇴원 후에도 지속되는 잔기침과 탈모 증상 등 코로나19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다. 당뇨병과 고혈압을 앓고 있고 흡연자로 코로나19 위험이 높은 군에 속한다.
그는 코로나19 감염 후 "진짜 죽을 만큼 아프다는 것이 무슨 뜻인 지를 알게 됐다"면서 " 코로나19가 후유증 증상도 많고, 입원도 많이 한다는데 고위험군한테는 코로나19가 정말 많이 아프고 후유증도 오래갈 수 있다는 걸 꼭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 씨는 "당뇨에 고혈압이 있어도 아직 젊은 편이니까 다른 사람들처럼 몸살감기 정도겠지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그러다 지난해 겨울 코로나 확진을 받으면서 구토와 극심한 기침으로 숨쉬기가 불편했을 지경까지 갔다"고 후유증을 소개했다.
그는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구나, 큰일 나겠다 싶어 바로 입원을 했다"면서 "평소에 담배를 피워서 그런지 다른 환자보다 상태가 더 안 좋다는 의료진의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김 씨는 퇴원 후에도 한동안 잔기침을 하는 후유증이 남았다.
그는 "이제는 탈모까지 온 것 같다. 평소보다 머리카락이 더 빠지고 있다"면서 ”코로나19 후유증은 증상이 다양하고 너무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가을에 독감 백신 맞을 때 코로나19 백신도 같이 접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감염 후 관리의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만성 코로나19 증후군 조사연구 사업'을 진행 중에 있으며 ‘만성 코로나19증후군 진료지침’을 발간해 의료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