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으로 성장한 조아제약, 가족건강 새옷 입다

1988년 삼강제약 인수로 첫발...93년 약국체인 메디팜 설립투자 99년 코스닥시장 등록...2002년 국내 첫 체세포 복제돼지 성공 지난해 조아양병천연물연구소로 탈바꿈..신성장 동력 모색 나서

2021-09-27     엄태선 기자
조아제약의 경남 함안공장.

약국 등 OTC 중심의 제약기업이 있다. 

'좋은 약, 좋은 사람'을 외치는 기업, 바로 조아제약이다.

조아제약 하면 생각하는 제품형태가 있다. 바로 앰플제. 1994년 프랑스 라팔사와 기술제휴를 통해 1995년 경구용 더블넥 앰플제품을 생산하면서 조아제약의 중심축으로 성장했다. 조아바이톤부터 헤포스시럽, 바소크린액, 훼마틴-에이시럽, 가레오액, 잘크톤 등 30여개의 앰플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같은 OTC 중심의 조아제약이 최근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1세대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에서 양병학 중심의 천연물의약품 개발로 연구개발 부문에서 변화를 주기 시작한 것이다. 새로운 기업 먹을거리를 모색하고 개발하는 데 힘을 쏟겠다는 의미다.

지난 2006년 조아생명공학연구소를 설립한 이후 15년만에 조아양병천연물연구소로 변화했다. 이는 중장기 비전을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 개발과 천연물의약품 개발을 통해 고유의 조아제약 경쟁력을 키워나간다는 목표다.

독자적 엠플제품을 통한 차별화와 1993년 설립한 메디팜 약국체인을 통한 판매망을 통해 조아제약만의 색깔을 입혀나가고 있다.

조아제약은 지난 1988년 삼강제약사를 조원기 대표가 인수하면서 첫발을 내딛기 시작한 제약기업이다. 이후 약국시장에서 발을 넓히며 약국시장에서 소아-청소년을 겨냥한 제품에서의 경쟁력을 키우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베트남을 비롯해 미국 등 세계 20개국 80여품목을 수출하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까지 눈을 돌리며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다만 의약분업 이후 처방으로 시장이 옮겨가는 한편 한때 복제돼지 성공 등으로 주목받았지만 매출과 연결되는 실질적인 사업화 부재 등으로 성장에 다소 발목을 잡힌 형국이다. 

하지만 '아이들을 키우는 집이라면 모를 수 없다'는 조아제약만의 장점으로 '가족건강'을 향한 건강기능식품과 식품시장에 또 다른 도전장을 내밀고 반전을 노리고 있다.

조아제약이 공개한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주요제품과 매출, 연구개발 등을 통해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엿보았다.

 

◆주요 제품과 그간의 매출 추이

조아제약의 의약품 등으로 허가된 품목수는 275품목에 달한다. 그 중 의약품은 245품목이다. 마약류는 씬스펜정 등 3품목, 한약(생약)제제는 감패탕에프액 등 27품목이다. 일반약이 전체의 65%를 차지해 179품목이었다. 전문약은 96품목이다.

주요 제품군을 보면 기억력 개선 및 지구력 증진에 사용되는 조아바이오톤군이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4.2%를 차지했다. 27억원에 이르렀다. 어린이 건강음료인 '잘크톤'은 6.3%인 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담제인 '가레오'군 5.3%인 34억원, 조혈영양제인 '웨마틴'군은 32억원으로 5.1%였다.

재미난 것은 상품인 파스류였다. 근육통치료제가 매출의 7.2%인 46억원에 달해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전체 매출의 8.8%까지 상승해 24억원을 판매했다.

이밖에 간장질환치료제인 '헤파토스'군은 지난해 23억원을 올려 3.6%의 매출비중을, 혈행개선제 '바소칸군'은 26%인 17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기타 제품으로 분류된 제품의 매출은 43.2%인 276억원이었다. 기타상품 매출은 16.8%인 109억원에 이르렀다.

처방의약품의 경우 유비스트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항생제 '세파캡슐' 연 18억원 이상을 올리고 있었다. '세파라틴'까지 포함하면 연 22억원의 처방조제액을 기록해 주요처방품목에 올랐다.

이외 가바인이 7억원대, 더블포지 6억원, 심론탐 7억원대, 아바큐 9여억원, 조아 디오스민 6억원, 클라비오 8억원, 클로도렐 6억원 등 70여품목에서 130억원의 처방조제액을 기록한 것으로 예측됐다.

그럼 조아제약의 그간의 매출추이는 어떠했을까.

2010년 362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2011년 389억원, 2012년 423억원, 2013년 439억원, 2014년 431억원으로 주춤했다. 이후 2015년 501억원으로 빠른 성장을 보이며 2016년 556억원, 2017년 589억원, 2018년 631억원, 2019년 675억원, 2020년 654억원으로 전년대비 21억원 가량이 감소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19의 여파가 약국시장을 얼어붙게 하면서 나타난 결과이다. 올해 상반기도 278억원을 전년 349억원 대비 71억원이 줄면서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연구인력과 연구개발 현황

조아제약은 조아양병천연물연구소를 비롯해 신제품연구팀인 양병학종합연구소, 개발팀, 학술팀에서 총 25명의 인력이 근무중이다. 양병천연물연구소는 천연물 추출물제작부터 효능성분 연구 및 원료표준화 연구, 세포수준 효능평가와 MOA연구, 실험동물모델 제작 및 효능평가, 연구소 운영 지원 등을 진행한다.

양병학종합연구소의 신제품 연구팀은 완제약, 건강기능식품 및 일반식품제제 연구, 제형 안정성 및 분석 연구를, 개발팀은 의약품과 식품, 건강기능식품 등의 개발과 허가 및 변경허가 진행, 지적재산권 출원 및 관리 등을, 학술팀은 관련 문헌조사 및 임상시험을 진행한다.

핵심인력은 경희대약대를 졸업하고 녹십자JBP와 신일제약, 식약처를 거친 정순기 이사와 미국 텍사스테크대 암센터와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한의약진흥원, 제주한의약연구원에서 근무했던 이주상 박사, 이밖에 양병천연물연구소 이소영 차장, 양희진 신제품연구팀장, 최민교 개발팀장, 유문식 학술팀장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연구개발비용은 2019년 19억4158억원으로 매출 대비 2.87%의 비율을, 지난해 17억6264만원으로 2.70%를 기록했다. 지난 상반기에는 7억5896만원으로 2.73%를 나타냈다.
주요연구개발 현황을 보면 바이오시밀러인 만성신부전 환자의 빈혈에 적용되는 조혈치료제는 지난해 11월 연구 소재 변경으로 인한 연구활동을 종료한 바 있다.

또 바이오시밀러인 성장호르몬 결핍증치료제인 인간성장호르몬은 지난 2018년 비임상을 완료한 후 지난해 SCI저널 논문을 발표했다. 인간성장호르몬 형질전환 돼지 생산 및 단백질 분리 정제 기술 이전을 추진 중이다. 

2011년 연구를 시작한 백혈구 감소 억제제인 과립구집락자극인자도 지난해 11월 연구 소재 변경으로 인한 연구활동을 종료했다. 형질전환돼지의 안정적 생산의 어려움으로 연구개발을 중단했다.

이밖에 여성불임-난소기능 증진 한약제제인 작약복합추출물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3월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오랜기간 형질전환돼지를 통한 의약품 연구개발에서 천연물의약품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성과물이 조금씩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임직원과 주주, 계열회사 등 현황

설립자인 부산대약대를 졸업한 조원기 회장이 맨앞에서 경영을 이끌고 있다. 조 회장과 함께 아들인 조성환 부회장이 해외 및 연구개발에, 조성배 사장이 국내 경영 일선을 맡고 있다.

또 손준형 전무가 경영관리와 감사위원을, 손현창 전무가 신성장사업부를, 김창해 상무가 영업관리, 안철수 상무가 생산본부 총괄, 김창식 상무가 약국영업총괄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신춘식 이사가 품질관리, 이경진 이사가 생산관리, 이정용 이사가 영업(부산영업소)을 책임지고 있다. 미등기임원 9명의 1인평균 급여액은 지난해 기준 1억51만원이었다. 

직원은 지난 6월말 기준 남직원 195명, 여직원 90명으로 285명이 근무중이다. 평균 9.85년을 근무중으로 1인평균 급여액은 지난해 연간 5790만원이었다.

주주는 조원기 회장이 11.18%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였으며 조성환 5.97%, 조성배 2.4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계열회사는 팬바이오텍과 에프앤에이취넷, 케어몰, 메디팜약품을 비롯해 조아넷, 에이치비유나이티드가 관계기업 등이었다. 팬바이오텍의 30%, 에프앤에이취넷 45%, 케어몰 45.05%의 지분을 지니고 있다.

종속회사는 메디팜과 2019년 설립한 체육시설 아이비스마트, 2018년 설립한 베트남 건강기능식품 도매업체인 THE GIOI SUC KHOE COMPANY LIMITED이 있다. 아이비스마트와 THE GIOI SUC KHOE COMPANY LIMITED는 100% 지분율을 보였다. 메디팜약품은 10%의 지분을 나타냈다.

출자회사들.

조아제약은 그동안 프로야구와 바둑 등의 스포츠마케팅을 통한 사회활동은 물론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해왔다. 특히 장애아동 창작지원사업인 '프로젝트A'와 지역을 품은 가족 소통 프로젝트인 '빼꼼'은 단순 봉사활동을 넘어 지역과 세상을 밝게 비추는 참여형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좋은 약은 좋은 사람을 만든다는 취지를 잘 살리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있는 것이다. 느린 걸음이지만 따뜻하고 든든한 이웃으로 기업의 소명을 다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다양한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