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암제가 던진 국가별 적정약가에 대한 화두

브루킨사, 1정당 중국 14달러 vs 미국 100달러

2022-02-07     주경준 기자

중국개발 면역항암제의 미국시장 진출이 임박한 가운데 글로벌시장의 약가 생태계에 상당한 혼란이 예상된다.

중국개발 항암제로 FDA 승인을 받아 현재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시장과 중국내 출시가 이뤄진 품목은 베이진의 브루킨사(자누브루티닙)이 유일하다.

브루킨사와 경쟁품목인 얀센의 임브루비카와 아스트라제네카의 칼퀀스 등에 대한 약가자료를 글로벌데이터와 굿알엑스 등을 통해 살펴본 결과 중국개발 항암제가 기존 약가생태계에 적잖은 논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진단됐다.

먼저 BTK억제제인 브루킨사는 2019년 11월 외투세포림프종으로 FDA 승인이후 변연부 림푸종과 거대글로불린혈증 2차 약제으로 적응증을 확대한 약물이다.

기존 브루톤 티로신 키나제(BTK)억제제 임브루비카, 칼퀀스와 외투세포 림프종 등에서 직접적인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브루킨사는 80mg, 임브루비카(모든 용량 동일가), 칼퀀스는 100mg를 기준으로 통상 환자의 첫 복용량 기준으로 미국시장에서 비급여 공급약가를 살펴보면 브루킨사는 1일 400달러 초반, 임브루비카와 칼퀸스는 400달러 후반이다.

미국시장만을 한정해 보면 후발주자인 브루킨사의 약가는 선발의약품 보다 약간 낮은 선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통상적인 약가전략으로 보인다.

참고적으로 유럽등지의 약가를 살펴보면  독일약가는 12개월 동안 자율약가를 책정할 수 있는 기간임에도 불구 인하되면서 1일 복용약가는 200달러 수준이다. 프랑스도 유사하며 이는 경쟁약물의 해당국가 약가를 고려한 약가책정이다. (80mg*120정 5308유로)

다만 중국약가와 비교하게되면 정적수준의 약가인가 하는 논란을 불러일으킨다. 

미국의 약가가 기준점이었던 지금까지의 상황에서 전혀 고려대상이 아니었던 중국약가가 기준점이 되는 의약품들이 등장한다는 이야기다.

브루킨사는 지난 1월 중국의 환급의약품목록(NRDL) 포함됐으나 급여약가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지난해 1정당 91.2위안(약 14달러)에 비급여로 출시된 바 있다.

앞서살핀 미국약가 분석과 동일하게 1회 2정씩 하루 2회 복용시 57달러 수준이다.

중국의 환급목록 포함시 약가 인하율(올해 평균 61%)을 고려하면 미공개됐으나 더 낮은 급여약가가 책정됐을 것으로 예상 가능하다. 미국약가 대비 최소 7배 이상 저렴한 수준이다.

중국의 항암제의 글로벌 시장 진출은 기존 글로벌 시장에서 조금 더 저렴한 수준의 약가를 통한 경쟁력 확대라는 수준의 단순한 시장 변동성 확대를 의미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개발 항암제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이 확대됨에 따라 국가별 약가차이가 어느수준이 적정한지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지는 계기가 될 공산이 적지 않다.

중국이 의약품 판매시장이 아닌 글로벌 신약출시 경쟁국가로 위상을 바꿈에 따라 중국개발 의약품의 중국내 약가와 글로벌시장의 약가에 대한 비교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수 밖에 없다.

올해만 3품목 이상의 PD-1 면역항암제가 FDA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중국생산 의약품의 중국내 약가는 각국의 급여약가 고려시 각 국가별로 1인당 구매력이나 1인당 총생산 등에 대한 고려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구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