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 대외협력 최대 인력 보유…'일당백' 1명 체재 4개사 

MSD, 5명 체재…화이자·암젠·노바티스·바이엘 4인 체재   '대외협력' 사내 평가 대부분 '긍정적' "위기관리 대응 능력 등 평가 높지만 '대우' 여전히 미흡" 의견도  

2022-04-21     문윤희 기자

국내 진출한 다국적제약기업 중 대외협력부서 최대 인력을 보유한 회사는 6명이 재직 중인 얀센인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한국MSD가 5명으로 두번째 대외협력 분야 최대 인력을 보유한 회사로 나타났다. 

두 회사는 위기 관리와 사내커뮤니케이션에 집중하는 한편 대외협력팀 내 인력들이 회사 제품을 세분화해 담당하는 시스템을 적용, 업무 효율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규모에 걸맞는 대외협력부서를 운영 중인 두 회사와 달리 1인 체재로 대외협력 업무를 모두 커버하는 회사도 4곳에 달했다. 

뉴스더보이스가 국내 법인을 설립, 대외대외협력 조직을 운영 중인 20개 다국적제약사 중 설문에 응답한 18개사를 대상으로 '홍보인력과 담당업무'를 설문조사한 결과 1인 체재 대외협력 조직을 운영 중인 회사는 아스텔라스, 한국오츠카, 머크, 베링거인겔하임인 등이었다. 

대외협력 1인 체계를 운영 중인 회사 중 아스텔라스는 지난해 말 전담 인력을 배치하면서 새롭게 조직을 구성한 케이스다. 

아스텔라스는 과민성방광치료제 베타미가를 비롯해 전립선암 치료제 엑스탄디를  보유한 회사로 지난 달에는 백혈병 표적치료제 조스타파를 급여권에 진입시키며 의미있는 행보를 보인 바 있다. 

최근에는 항체약물접합체 파드셉이 유럽에서 방광암 분야 적응증을 얻어내면서 항암제 분야 역량을 새롭게 써나가고 있다. 

그 동안 홍보팀 없이 마케팅부서의 케이스별 활동으로 자사제품 홍보에 그쳤던 아스텔라스는 국내 시장 입지 강화와 신약 도입을 위한 방안으로 대외협력팀을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달리 얀센은 대외협력팀 내 사내 커뮤니케이션, 회사 홍보, 제품 홍보, 사회공헌, 대외협력, 위기관리 등을 전담하는 인력을 배치해 다국적제약사중 최대인력이 근무하는 회사로 꼽혔다. 

뒤를 이어 홍보 인력이 많은 회사는 한국MSD였다. 한국MSD는 대외협력부서에 기업홍보, 사내홍보, 비지니스별 제품 담당자를 포함해 5명이 활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얀센과 한국MSD의 뒤를 이어 4인 체제로 대외협력팀을 운영 중인 곳은 암젠, 화이자, 노바티스 등으로 나타났다. 

암젠은 한국시장 진출 후  대외협력부(Corporate Affairs & Advocacy Relations, 이하 CAAR) 설립 3년만에 4인 체재를 구축하며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했다. 담당업무는 기업홍보, 제품홍보, 사회공헌활동, 사내 커뮤니케이션 및 환자단체·대외협력 등이었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이슈로 가장 바쁜 2년을 보낸 화이자는 정책과 대관이 강화된 대외협력팀을 구성하며 4인 체재를 유지하고 있었다. 다만 실질적인 홍보 업무는 1명이 담당하고 있는 상태로 인력 충원을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노바티스 역시 4명이 대외협력부서 내에서 활동 중이며 사내 커뮤니케이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환자 커뮤니케이션 등으로 전담 업무를 맡고 있다. 

뒤를 이어 대외홍보팀 3인 체재를 유지 중인 곳은 아스트라제네카, 애브비, 사노피, 오가논, 비아트리스 등으로 나타났고, 2인 체제로 대외협력팀을 운영 중인 회사는 로슈와 다케다, 릴리 등이 포함됐다. 

대외협력부서 평가 대부분 긍정적…적절한 대우는 '아쉬워'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각 사내 홍보팀에 대한 내부 평가도 청취해봤다. 

그 결과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응답한 곳은 18개 회사 중 14곳이 달했다. 반면 2곳은 '내부 평가가 긍정적이지 않다'고 응답했다. '케이스별 평가가 달라 일괄 답변이 어렵다'는 내용을 포함해 무응답한 회사도 2곳이었다.  

이와함께 높은 업무 강도에 비해 적절한 지원과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이슈를 직접 경험하거나 관련된 실무 레벨에서는 대외협력팀의 역할과 가치를 잘 알고 인정하고 있다"면서도 "직접 관련이 없거나 과정에 대한 이해가 적은 내부 구성원도 상당 수 존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부서 인력 모두가 회사의 전략에 긴밀하게 관여하고 있으며, 대내외 정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최전선의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회사의 주요 전략이나 정책 등을 유관부서장과 긴밀하게 논의하고 협력해 업무를 진행하는 만큼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제약회사의 이슈는 환자의 안전 및 회사의 명성과 직결될 수 있으므로 회사에서도 가장 신경쓰는 부분 중 하나"라면서 "유관부서와의 적극적인 협업 하에 이슈에 대한 적절한 메시지를 개발해 발빠르게 대응하는 대외협력부의 역할에 대해 충분히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대부분 홍보팀의 역할을 인정하는 분위기이기는 하나, 이슈 대응은 밑져야 본전, 경험상 본전만 쳐도 다행이라는 인식이 있어 내부 만족도가 떨어지고 부정적인 상황에만 매몰되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최근에는 사전 교육과 협의를 통해 이슈 대응에 대한 내부 이해가 어느 정도 있는 터라, 일선에서 고생하는 대외협력팀을 격려해주는 분위기가 더 큰 것 같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사내외 여러 업무와 이슈가 발생할 경우, 대외협력부가 기민하고 빠르게 유관부서의 의견을 모으고 대응하는 구심점 역할을 해 왔다"면서도 "홍보부서가 제약 기업 조직에서 다른 부서에 대비 상대적으로 맡은 업무의 가치나 업무 로드 대비 인적 자원 지원이나 평가, 대우 등의 측면에서는 만족스럽게 인정받거나 보상받고 있는지는 모르겠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