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정보 습득 ‘의약사’ 47% VS '인터넷' 42%

“올바른 의약품 정보 습득 위한 ‘온라인 의약품 정보 지원책’ 필요” 일반인 10명 중 8명 약사 '복약지도' 따라 부작용 발생시 의·약사와 상담 비율도 80% 육박

2023-04-13     문윤희 기자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8명이 의약품을 복용 시 약사의 '복약지도'를 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의약품으로 인한 부작용 발생 시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을 하는 비율도 80%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의약품 정보를 획득하는 경로는 의약사를 포함한 전문가에게 얻는 비율이 47.4%로 나타나 인터넷을 통해 얻는 비율 42.5%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인터넷 상의 의약품 관련 정보의 질 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대목이다.

서동철 의약품정책연구소장(중앙대 약학대학 명예교수)은 13일 국회 제8간담회의실에서 개최된 '국민의 의약품 안전사용을 위한 발전방향'을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약사의 의약품 안전사용 교육 현황 및 효과'에 대한 발제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공개했다.

일반 시민 7924명을 대상으로 의약품정책연구소가 2022년 5월부터 11월까지 진행한 의약품 사용실태 조사에서 국민 82/1%는 '약사가 안내한 용량·용법을 지킨다'고 응답했고, 복용기간 준수를 한다는 응답도 79.6%에 달했다.

부작용 발생시 의약사를 포함한 전문가와 상의한다는 비율도 67.6%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다만 의약품 관련 정보를 획득하는 경로로 의약사등 전문가에서 얻는 비율이 47.4%, 인터넷을 통한 정보 획득이 42.5%를 보이는데 그쳤다.

세대별로 나눠보면 20~40대는 의약품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서 구했고, 10대와 50대 이상은 의약사를 통해 정보를 습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서 일반인의 응답 비율은 '의약품 안전사용 교육'을 이수했는지 여부에 따라 편차가 나타났다.

서동철 의약품정책연구소장은 "이번 조사에서 과거 1회 이상 의약품 안전사용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응답자들의 행태가 대체로 더 바람직했다"면서 "의약품 안전사용 교육 효과를 간접적으로 확인했으며 단기적인 교육효과는 조사 결과에 나타난 것보다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의약품 안전사용 교육사업'에 대한 평가 역시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초등학생의 경우 교육 이후 진행한 만족도 조사에서 유익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98.5%에 달했다. 중고등학생의 경우도 98.5%대 비율을 보였다. 영유아와 60세 이상 어르신의 경우 각각 98.8%, 96.8%대 비율로 유익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 장애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교육 유익성 조사에서 시각장애인은 100%, 청각장애인은 95.2%, 지적발달장애인 교사와 보호자 등은 97.1%대 만족도를 나타냈다.

청소년 의약품 안전사용 지식과 행동평가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교육 전과 후 '의약품 안전사용'에 대한 지식점수 편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의 경우 교육 전 의약품 사용법에 대한 지식은 평균 84점을 보였으나 교육 후 92점으로 8점 가까이 상승했다. 중고등학생의 경우 교육 이전 점수는 90점에서 교육 후 점수는 95.6점으로 5점 이상 향상됐다.

서동철 연구소장은 "사전질문에서 지식점수가 낮았던 학생일수록 교육 수강 후 지식점수 상승폭이 더 큰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사를 통해 의약품 안전사용 교육의 유효성은 검증됐다"면서 "의약품 관련 일반적인 내용 외에도 각 세대별 관심분야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한다면 전 연령대에서 사업성과의 지속적인 향상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인터넷을 통해 의약품 정보 습득 비율이 높은 20~40대를 위한 올바른 검색방법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동철 연구소장은 국민들의 의약품 안전 사용을 위해 약사의 적극적인 온라인 활동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밝혔다.

그는 "40대 이하 다수의 국민이 인터넷과 SNS를 통해 의약품 관련 정보를 취득하고 있어 온라인 상의 정보에 대한 검증 장치의 보완이 필요하다"면서 "약사회와 지역약사회, 약바로쓰기운동본부 또는 식약처 등 관계부처와 공동으로 의약품 관련 정보 콘텐츠를 제작해 배포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행 운영되는 의약품 안전사용 교육을 고도화 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서 연구소장은 "급변하는 의약품 공급체계와 사용 환경을 반영한 조사가 진행되어야 하며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전향적인 조사와 평가체계 마련으로 실효성 높은 피득백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