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Original]㉗죽상경화성 심혈관계 질환 치료제 '레파타'
<It’s Original>은 뉴스더보이스가 각 제약사의 대표 약물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코너입니다. 환자 관점에서 제품을 보기 위해 기자가 일반인의 시선으로 궁금한 점들을 해당 제품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제품을 의인화한 인터뷰이기에 보다 쉽게 정보가 전달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편집자 주>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거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LDL-C 수치를 조절해야 한다는 결과들이 나오면서 전 세계적으로 LDL-C 목표 수치를 낮추는 열기에 동참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최근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 개정을 통해 초고위험군인 관상동맥질환 환자의 LDL-C 목표 수치를 기존 70mg/dL미만에서 55mg/dL 미만으로 낮췄다.
국내 심혈관질환 환자 51만 명을 추적 관찰한 후향적 연구에 따르면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환자의 73.7%는 목표 LDL-C 수치(<70mg/dL)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해결할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진료지침에 따르면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최대로 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병용해도 목표 LDL-C 수치에 도달하지 못하면 PCSK9 억제제 병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PCSK9 억제제는 기존 치료로 LDL-C 수치 관리가 어려운 죽상경화성 심혈관계 질환 환자를 위한 치료 옵션으로 올해 1월에는 유전성 지질대사 질환인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에서도 급여를 받았다. 유전자 변이나 특정 증상이 없더라도 가족력이 있고 LDL-C 수치가 유의하게 높다면 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으로 진단해 PCSK9 억제제 치료에 보험급여가 가능해진 것이다.
뉴스더보이스는 심혈관질환 초고위험군을 넘어 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에게까지 치료 혜택을 넓혀가고 있는 PCSK9 억제제 대표주자 암젠의 레파타를 만나 그가 현재까지 밟아온 여정과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인터뷰에는 레파타의 한국 랜딩부터 현재까지 ‘인고의 시간’을 함께해 온 나경숙 암젠코리아 제너럴 메디슨 CV 마케팅 이사가 동석했다.
-먼저 본인 소개를 부탁드린다.
나는 혈중 LDL콜레스테롤(LDL-C) 수치를 강력하게 낮춰서 심혈관계 사건을 예방하는 효과를 가진 약제다. LDL-C는 전 세계 사망 원인이 1위로 알려진 심혈관계 질환의 주요 발생 인자다. 현재 레파타는 스타틴으로 충분히 조절되지 않거나 불내성인 원발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이형접합 가족성 포함) 및 혼합형 이상지질혈증 환자, 죽상경화성 심혈관계 질환 환자, 동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에게 사용되고 있다.
-PCSK9억제제라고 지칭된다. 정확하게 무슨 뜻인지 설명해 달라.
PCSK9 억제제는 간세포 표면의 LDL 수용체를 분해하는 PCSK9 단백질의 활성을 억제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LDL수용체는 평소 LDL-C를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데, PCSK9 단백질이 많이 분비되면 LDL 수용체가 감소하기 때문에 LDL-C가 원활히 제거되지 못해서 혈중 LDL-C 수치가 상승한다. 이런 상황에서 PCSK9 억제제는 PCSK9 단백질을 표적해 억제하고, LDL 수용체의 재사용 비율을 높여 혈중 LDL-C를 감소시킨다.
-지난 1월 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에서 급여가 적용됐다. 급여된 적응증은 얼마나 되는지?
2018년 8월 동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에 대해 처음으로 급여 적용이 됐다. 이후 2020년 1월 죽상경화성 심혈관계 질환과 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을 포함한 원발성 고콜레스테롤혈증 및 혼합형 이상지질혈증 환자로까지 급여가 확대됐다. 올해 1월 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에서 급여 기준이 한 차례 더 확대됐다.
-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급여 적용 의미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린다.
통상적으로 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으로 진단하기 위해 Simon Broome 기준과 Dutch 기준이 사용되고 있는데, 올해 급여 확대를 통해 Simon Bromme 기준 Possible 또는 Dutch 기준 Probable에 해당하는 환자로까지 진단 기준이 넓어졌다.
급여 확대 이전까지는 두 진단 기준상 Definite에 해당돼야 급여 처방이 가능했는데, 그 기준에 부합하려면 유전자 진단에 의해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이 확증되거나 육안으로 확인되는 황색종이 있어야 했다. 그러나 분명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으로 의심됨에도 유전자 검사가 음성으로 나와 급여를 못 받는 경우와 같은 사각지대가 존재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급여 확대를 통해 유전자 검사를 하지 않아도 가족력이나, LDL-C 수치만으로도 급여를 적용받을 수 있게 됐다.
-급여 이후 체감하는 변화가 있다면 무엇인가?
현장에 계신 선생님들께서 환자의 치료 접근성이 개선됐다고 말씀하신다. 동시에 적극적으로 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추세다. 급여 확대 이전에는 유전자 변이가 확인되어야 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에게 급여 적용이 가능했는데, 임상적으로는 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의심돼서 유전자 검사를 하더라도 음성이 나오면 급여 적용이 되지 않아 의료 현장의 고민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가족력이 있거나 가족들의 LDL-C 수치가 높다는 점만 확인되면 유전자 검사 없이도 급여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위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던 선생님들께서 적극적으로 레파타를 사용하고 계신다.
특히 가족 한 명이 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진단받은 후, 가족 간의 선별검사를 통해 다른 가족 또한 확진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으로 레파타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가, 지방에 거주하는 친척에게 질환에 관한 얘기를 해서, 그 친척분이 인근 병원에 방문해 같은 질환으로 진단받은 사례도 있다.
이처럼 급여 확대를 통해 환자와 그 가족 사이에서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고 레파타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고, 이런 변화에 대해 선생님은 물론 환자분들도 만족하는 분위기다.
-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진단을 받게 되는 계기는 무엇인가?
세 가지 정도의 계기가 있다. 첫 번째는 직장 또는 국가 차원의 건강검진에서 LDL-C 수치가 높게 나와 추가 검사를 권유받아서 내원하는 경우다. 또는 1차 의료기관(의원 등)에서 치료받다가 LDL-C 수치가 떨어지지 않아 종합병원 순환기내과나 내분비내과로 의뢰가 오는 경우도 있다. 마지막으로 환자가 직접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다. 이와 관련해 최근에 들었던 환자 사례를 소개해 드리고 싶다. 40대 초반의 환자인데, 이분은 30대 후반의 동생이 조기 심혈관계 사건을 겪은 뒤 가족력이 우려돼서 직접 병원을 방문해 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진단을 받았다.
-이번 급여 확대를 기점으로 질환 진단 및 치료 인식을 높이기 위해 의료진을 대상으로 계획하고 계신 활동이 있는가?
그렇다. 환자들의 LDL-C 수치가 높다고 해서 당장 임상적인 증상을 체감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차적으로 의료진의 인식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이미 내원한 환자 중 LDL-C 수치가 높은 환자를 더 유심히 보고, 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으로 진단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은 유전성 질환이기 때문에 환자 한 분이 질환을 발견하게 되면, 가족 전체에 선별검사를 해서 환자를 더 찾을 수 있다. 그래서 병원에서 진단받은 환자를 시작으로 그의 가족으로까지 진단 범위를 넓혀 나가기 위한 활동도 먼저 진행하고자 한다.
-국내 진료지침과 레파타의 급여 기준 간의 차이는 없는가?
모든 약제가 그렇듯 나 역시 적응증 별 급여 기준과 진료지침 사이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작년 11월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에서 발표한 진료지침 개정안에 따르면 LDL-C 목표치가 유럽 등 해외 가이드라인과 동일하게 55mg/dL 미만으로 감소하는 동시에 기저치 대비 50%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낮아졌는데, 낮아진 목표치와 기존 급여 기준상의 LDL-C 수치 기준과는 차이가 있다.
나는 여러 임상연구를 통해 죽상경화성 심혈관계 질환 환자의 심혈관 사건 위험을 낮추는 효과를 확인한 바 있으며, 이를 토대로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개정된 진료지침에 맞춰 급여 기준 또한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PCSK9 억제제 클래스 내에서 레파타가 가지는 강점은 무엇인가?
두 치료제 모두 PCSK9 억제제지만 임상에 등록된 환자의 프로파일과 같은 임상적 근거가 다르다. 이러한 측면에서 나는 허혈성 뇌졸중 환자를 포함해 임상연구를 진행했다는 강점이 있다.
FOURIER 임상연구는 심근경색, 뇌졸중 또는 말초동맥질환을 경험한 전 세계 2만 7,56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대규모 연구다. 치료 48주 차에 레파타 투여군의 LDL-C 수치는 기저치의 약 60% 낮아진, 30mg/dL(중앙값)이었다. 또 심혈관 사건 예방 효과 또한 확인했다. 위약 투여군 대비 1차 복합평가변수(불안정 협심증으로 인한 입원, 관상동맥 재관류술, 심근경색, 뇌졸중 발생 및 심혈관계 사망에 대한 복합평가변수)를 15%, 주요 심혈관계 사건(심근경색, 뇌졸중 발생 및 심혈관계 사망사건에 대한 복합평가변수, MACE) 위험을 20% 감소시켰다.
또 FOURIER 임상연구 참여자 중 일부를 대상으로 진행된 FOURIER-OLE 연구를 통해 최대 8.4년 간 일관된 LDL-C 수치 강하 효과와 우수한 내약성, 안전성 데이터를 입증했다. 이는 PCSK9 억제제 중 최장 기간 동안 확인된 것이다. 이런 임상적 근거를 토대로 의료진들에게 나의 LDL-C 수치 강하 및 심혈관계 사건 감소 효과와 장기 안전성을 설명해 드리고 있다.
-최근 ‘희귀 질환’이 주목받고 있다. 동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은 어떤 질환인가?
동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은 국내에 약 50명만이 가지고 있는 희귀 질환이다. 이들은 기존 치료로 LDL-C 수치가 잘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내가 해당 질환에 적응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환자에게 굉장히 의미있는 일이다. 나는 국내에서 동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적응증으로 첫 허가를 받았으며 이후 다른 질환으로까지 지속적으로 적응증을 확대를 해오고 있다.
-빠지지 않고 하는 질문이다. 이상반응은 어떤가?
FOURIER 임상연구에 따르면 나를 투여해 낮아진 LDL-C 수치가 중증 이상반응을 포함한 10개의 세부 안전성 지표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뿐만 아니라 LDL-C 수치가 낮아질수록 심혈관 사건 발생이 줄었다. 또한 FOURIER 임상연구를 최장 8.4년간 장기 추적한 FOURIER-OLE 임상연구에서도 장기 안전성 지표에서 위약군 대비 긍정적인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들은 나를 장기적으로 지속해서 투여해도 특별한 이상반응이 발생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나경숙 암젠코리아 제너럴 메디슨 CV 마케팅 이사가 동석했다. 레파타 출시 초기의 상황과 비교해 보면 전반적으로 많은 환경 변화가 있는 것 같다.
지난해 말에 개정된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진료지침이 레파타가 이루어 갈 새로운 변화의 시작점이다. 개정된 진료지침의 핵심은 LDL-C 수치를 ‘더 빨리, 더 낮게, 더 오래’ 낮춰야 한다는 것인데, 레파타는 죽상경화성 심혈관계질환과 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에서 위의 전략을 구현하는 데 적합한 약제다. 실제 진료지침이 개정되는 데 중요한 임상적 근거를 마련한 제품이기도 하다. 그래서 개정된 진료지침에 맞춰 실제 임상 현장에서 중요한 치료 옵션으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규제가 풀리고 대면 미팅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위 세 가지 전략을 중심으로 레파타가 가진 강점을 적극적으로 전달하려고 노력 중이다.
또한 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에서 급여 기준이 확대됐기 때문에 더 많은 환자분이 레파타의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알리고자 한다. 이전까지는 진단이 되더라도 쓸 수 있는 무기가 적었기 때문에 진단 자체가 잘되지 않았다. 이제 레파타를 급여로 사용할 수 있게 된 만큼, 실제 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의 진단 방법과 급여 기준에 대해 알리고자 한다.
-레파타를 담당하며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린다.
심혈관 사건을 한 번이라도 경험한 환자는 신체적·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레파타를 통해 미래의 또 다른 심혈관 사건을 예방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
2017년에 암젠에 입사해 출시 이전부터 레파타와 함께해 온 입장에서 진료의 표준을 바꾸기 위해 주도적으로 진행해 온 일련의 활동과 그로 인해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 향상과 건강한 삶에 기여한 데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레파타는 2017년 첫 출시 당시 동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에만 적응증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속적으로 적응증과 급여를 확대해 왔다. 2018년 8월에는 동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에서 급여가 적용됐고, 2020년 1월에 죽상경화성 심혈관계 질환과 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에서 급여가 적용됐다.
올해 초에는 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에서 한 차례 급여를 확대했다. 저뿐만 아니라 레파타와 관련된 업무를 하는 직원 모두가 ‘레파타가 진료의 표준을 바꾸고 있다’는 점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심혈관질환 환자와 의료진에게 강조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그 동안 다양한 제품을 담당 했었지만, 레파타는 정말 장점이 많은 치료제다. 레파타는 FOURIER 임상연구를 통해 2만 7,564명의 심근경색 및 뇌졸중, 말초혈관질환 환자의 LDL-C 수치 강하 효과와 이에 따른 심혈관 사건 감소 효과가 입증된 약제다. 또한 FOURIER-OLE 임상연구에 따르면 LDL-C 수치 감소 효과가 최장 8.4년의 추적 기간 동안 잘 유지됐고 장기 안전성 또한 확인됐다. 따라서 약제를 선택해야 하는 의료진이나 그 약제의 혜택을 볼 환자분의 치료 여정에 믿음직한 동반자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더 많은 환자분이 레파타의 혜택을 경험하셨으면 좋겠다. 동시에 우리 임직원들도 개선된 접근성 속에서 더 많은 환자분이 레파타를 통해 건강한 삶을 사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응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