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학회, 혈액암 치료제 '심사체계' 문제 공론화 나선다
허가초과 승인·심사체계 구조적 개편 등 제도 개편 논의 24일 국회 정책토론회 개최…"더 나은 치료기회 제공해야"
초고가 약제 킴리아를 비롯해 이중항체치료제 컬럼비, 엡켄리 등의 연간 치료비용이 2~3억에 달하는 고가 혈액암치료제의 신속한 급여 진입을 위한 논의가 국회에서 진행된다.
그동안 관련 학회와 의료진을 중심으로 혈액암 전문가의 암질심 위원 참여 논의는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었다.
지난해 초에는 혈액암학회와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가 나서 고형암 전문의 위주로 구성된 심평원 암질환심의위원회(이하 암질심)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암질심 내 혈액암전문가로 구성된 '혈액암위원회'를 신설을 요청하며 심사체계 변화를 요구한 바 있으나 수용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일 애브비의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iffuse Large B Cell Lymphoma, 이하 DLBCL) 치료제 엡킨리의 감담회 자리에서 양덕환 화순전남대학교병원 혈액내과 교수(대한혈액학회 림프종연구회 위원장)과 김진석 세브란스병원 혈액내과 교수(대한혈액학회 다발골수종연구회 위원장)가 보험제도 변화와 심사체계 문제점을 거론하며 담론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여기에 더해 대한혈액학회가 혈액질환의 특수성과 전문성 반영된 심사 체계의 구조적 개편을 요구하고 위해 국회 정책토론회를 24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오전 10시에 개최한다.
주요 발제는 윤덕현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국내 혈액질환 치료환경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에 대한 제언)와 이은영 한국백혈병환우회 대표(환자 관점에서 바라본 국내 혈액질환 치료환경과 개선방안)가 맡았다.
이어지는 토론에는 김석진 대한혈액학회 이사장(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최인화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 보건엑세스혁신부 전무, 오창현 보건복지부 보험약제과장, 김미영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관리실 약제기준부장이 참석한다.
학회 관계자는 "최근 혈액질환에 대한 이해와 치료 기술이 점점 고도화되면서 세포‧유전자 치료 등 새롭고 혁신적인 치료법이 속속 개발‧도입되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천정부지로 오른 혁신 신약의 가격은 막대한 의료 비용 증가를 유발하며 고령화와 맞물려 범국가적인 문제로 급부상하고 있다"면서 "약제들의 재정 독성으로 인해 환자들의 보험급여 문턱은 한층 더 높아졌으며, 행정 편의를 위한 간소화된 급여기준은 혈액질환 치료에 의료진의 전문성과 환자들의 치료 선택권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토론회 개최 취지를 설명했다.
관련해 대한혈액학회는 지난 2년 동안 혈액질환에 대한 허가초과 승인과 치료제 급여 심사를 전문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심사 체계의 구조적 개편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