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상급병원 2곳 입원전담의 포기…의료질평가 삭제 '후폭풍'
운영 병원 감소 불구 인원수 되레 늘어…전담의 346명→359명 불안한 증가 [뉴스더보이스] 6월말 현황자료 입수…수술 수가인상 여파, 외과 전담의 '정체'
입원전담전문의 운영 병원은 줄었는데 전담전문의 수는 늘어난 기현상이 나타났다.
전공의 집단사직 장기화와 의료질평가 지표 제외 등 입원전담전문의를 둘러싼 의료환경과 정책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뉴스더보이스]가 입수한 보건복지부 입원전담전문의 현황 자료 분석 결과, 올해 6월말 현재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71개소와 204병동 그리고 359명의 입원전담전문의가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데이터는 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연구회(회장 정은주, 세브란스병원 외과 교수)가 정보공개청구로 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이다.
올해 6월말 기준, 입원전담전문의 운영 병원은 3월말 73개소에서 71개소로 2개 병원이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대비 입원전담의 병동은 199개 병동에서 204개 병동으로 5개 병동이 늘었다. 가장 중요한 입원전담전문의 신고 인원은 346명에서 359명으로 13명 대폭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상급종합병원은 43개소에서 41개로 감소했고, 종합병원은 30개소를 유지했다. 지역별 서울은 25개소를 유지한데 반해 서울 외 지역은 48개소에서 46개소로 줄었다.
석 달 전에 비해 지역 상급종합병원 중 2개 병원에서 입원전담전문의 운영을 포기한 셈이다.
입원전담전문의 운영 병원은 줄었는데 전담전문의 수는 어디에서 늘어난 것일까.
상급종합병원은 3월말 261명에서 6월말 265명으로 4명 늘었고, 같은 기간 종합병원은 85명에서 94명으로 9명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198명에서 208명으로 10명 늘었고, 서울 외 지역은 148명에서 151명으로 3명 증가에 그쳤다.
입원전담전문의를 이미 운영 중인 서울 지역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전담전문의 채용을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의 경우, 상급종합병원 2개소 지정 포기에 불구하고 지역 종합병원의 입원전담전문의 필요성이 인원 수 소폭 확대로 이어졌다는 시각이다.
■의료질평가 지표 삭제, 지원금 인센티브 소멸…24시간 근무 3형 병동 증가 '역효과'
한 발 더 들어가 입원전담전문의들이 근무 형태는 어떨까.
복지부 입원전담전문의 수가에 따른 병동은 ▲1형:주 5일 주간 근무 ▲2형:주 7일 주간 근무 ▲3형:주 7일 24시간 근무 등 3개 유형으로 운영 중이다.
1형 병동은 3월말 207병동에서 6월말 210병동, 2형 병동은 70병동에서 73병동 그리고 3형 병동은 69병동에서 76병동으로 늘어났다.
의료질평가 지표에서 가점을 부여한 24시간 운영 3형 병동이 대폭 증가한 것이다.
문제는 내년도 의료질평가에서 돌연 삭제된 입원전담전문의 지표이다. 복지부는 의료현장 목소리를 반영해 의료질평가에서 입원전담전문의 평가지표를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수가를 부여하는 입원전담전문의 본사업은 지속되므로 입원전담전문의 인력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6월말 기준 신고 현황에서 보면 복지부 전망은 맞다. 하지만 의료질평가 지표에서 삭제된 소식이 최근 의료현장에 전파지면서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경영과 직결된 의료질평가지원금과 무관한 입원전담전문의를 지속 운영할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이다.
■내과·가정의학과·소청과 '증가세'…외과 '정체', 신경과·응급의학과 '감소'
전문과목별 입원전담전문의 현황은 내과와 가정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증가가 두드러졌다.
내과는 3월말 119명에서 6월말 129명으로 10명 늘었고, 가정의학과는 52명에서 55명, 소아청소년과는 67명에서 69명으로 각각 증가했다.
이와 달리 외과는 3월말 60명과 동일한 인원을 6월말에도 보였다. 수술 없이 입원환자만 전담하는 외과 입원전담전문의 역할과 수술처치 수가 인상 정책을 반영한 수술 중심 외과 전문의 확대 병원 경영 기조가 투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신경과는 18명에서 15명으로, 산부인과는 9명에서 8명, 비뇨의학과는 2명에서 1명, 응급의학과는 7명에서 6명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대비 정형외과는 3명에서 5명, 심장혈관흉부외과는 3명에서 4명, 재활의학과는 1명에서 2명으로 각각 증가했다.
신경외과(2명)와 이비인후과(1명), 방사선종양학과(1명), 정신건강의학과(1명) 등은 동일한 인원을 유지했다.
대학병원 입원전담 임상교수는 "전공의 집단사직 장기화로 병동 현장에서 입원전담전문의 역할과 중요성은 늘어나고 있다. 지역병원을 중심으로 채용 어려움을 반영해 의료질평가 지표에서 삭제한 의료정책이 향후 입원전담전문의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안하다. 복지부가 검토만 되풀이하는 입원전담전문의 본사업 수가 개선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