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더보이스가 전하는 병원계 단신-9월 5일]

2024-09-05     이창진 기자

■가천대 길병원

인천시 교류협력 사업, 우즈베키스탄 심장병 어린이 3명 초청 수술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우경)은 인천시 아시아권 교류도시 의료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우즈베키스탄 심장병 어린이 3명을 초청해 치료했다. 

가천대 길병원은 4일 심장혈관센터 병동에서 우즈베키스탄 아실라(1)양 등 환아 3명에 대한 심장병 완치 축하 기념식을 열었다. 

이들은 가천대 길병원이 지난 5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국립아동병원을 방문해 진행한 현지 의료봉사에서 심장에 이상이 발견돼 수술 치료를 받게 된 환아들이다. 심장혈관흉부외과 최창휴 교수, 소아심장과 안경진 교수 등 봉사단은 당시 60여 명의 심장병 어린이를 대상으로 현지 진료 봉사를 시행했다. 

3명의 환아 모두 선천성 복합 심장질환으로 신속한 수술이 필요했으나, 현지 의료 여건 및 경제적 사정 등으로 수술을 받지 못하다가 가천대 길병원 초청 수술 대상자로 선정돼 수술을 받게 됐다. 

환아들은 지난 8월 19일 부모와 함께 입국해 20~22일 차례로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특히 아실라양의 경우 ‘막주변심실중격결손’, ‘개존 또는 지속성 난원공’ 등 복합적인 심장질환으로 현지에서부터 건강상태가 지속적으로 악화돼 걱정이 컸지만 수술 후 집중치료실 치료를 받고 건강하게 회복했다. 

퇴원을 앞두고 이날 열린 완치 기념 행사에는 김우경 병원장을 비롯해 수술과 치료에 애써준 심장혈관흉부외과, 소아심장과 의료진과 병동 간호사, 사회사업팀 등 병원 관계자들과 인천시 및 후원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아이들의 회복을 축하했다. 아이들을 위한 정성스런 선물도 준비했다. 

초청 사업은 가천대 길병원이 인천시와 함께 진행하는 아시아권 교류도시 의료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밀알심장재단과 새생명찾아주기운동본부,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아이들의 치료비 일부를 후원했다. 가천대 길병원은 1996년부터 지금까지 총 451명의 해외 심장병 어린이를 초청해 치료했다. 11월에는 몽골 심장병 어린이를 초청해 치료할 계획이다.

김우경 가천대 길병원장은 “지속적인 관심으로 의료지원사업을 함께 수행하고 있는 인천시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희망을 놓지 않고 치료해 준 의료진 모두에 감사드리며, 아이들이 국가에 봉사하는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하길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병원

아동병원협회와 의료 질 향상 업무협약 체결 "교육과 진료, 봉사 협력"

혜원의료재단 세종병원(이사장 박진식)은 대한아동병원협회(회장 최용재)와 의료서비스 질 향상과 공동의 발전 등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 3일 인천세종병원 비전1홀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세종병원 박진식 이사장, 인천세종병원 오병희 병원장·이규열 부장(소아청소년과), 부천세종병원 장소익 부장(소아청소년과), 대한아동병원협회 최용재 회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은 세부적으로 의학 정보 교류·의료기술 자문 및 연수·임상 시험 연구 활동 등 연구 및 교육 부문과 일반 환자 진료 의뢰·응급 환자 진료 등 진료 부문, 국민 보건 향상 및 사회를 위한 의료 봉사 활동 부문 등에 상호 협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한아동병원협회 최용재 회장은 “역사가 깊은 심장전문병원, 세종병원과 협약을 하게 돼 매우 영광”이라며 “세종병원의 세종심혈관네트워크 시스템을 잘 활용하게 된다면, 의료기관 간 서로 좋은 영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혜원의료재단 세종병원 박진식 이사장은 “우리나라 필수 의료체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대한아동병원협회와 업무협약으로 의료 대응 능력을 더욱 단단히 할 수 있게 됐다”며 “양 기관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면서 대한민국 의료체계를 잘 이끌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힘찬병원

키 작은 아이 100명 중 14명 성장호르몬 결핍 "정기적 검사 중요"

자녀의 키가 작으면 아이가 저신장증은 아닌지, 성장호르몬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크다. 아이의 키가 작은 원인은 다양해 정상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성장상태를 체크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인천힘찬종합병원 바른성장클리닉이 더딘 성장으로 병원을 찾은 소아청소년 100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00명 중 14명에게서 성장호르몬 결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장호르몬 결핍이 있는 14명 중 의학적으로 저신장증으로 분류되는 3백분위 수 미만은 8명, 나머지 6명은 그 이상이었다.

인천힘찬종합병원 바른성장클리닉 박혜영 이사장은 “성장호르몬은 뼈의 성장뿐만 아니라 신체의 성장과 발달 및 재생을 자극하는 호르몬으로 성장호르몬이 부족하면 성장 속도가 평균에 미치지 못하고 대사 효과가 감소하게 된다”라며 “3백분위수 미만의 저신장증이 아니더라도 성장호르몬 결핍 우려가 있는 만큼 작은 키의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저신장증은 같은 성별과 연령의 소아의 키 정규분포 상에서 키가 3% 미만, 100명 중 키가 작은 3번째 정도인 경우로 또래 아이들 평균 키보다 10cm가량 작은 경우에 해당된다. 이번 조사 결과, 성장호르몬 결핍증으로 진단받은 14명 중 3백분위 수 미만은 8명, 3백분위 수 이상도 6명이었다. 성장호르몬 결핍이 더딘 성장의 원인은 맞지만 반드시 모두 저신장증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성장호르몬 결핍이 있는14명은 모두 하위 10백분위 수 미만으로 조사됐다.

다만 성장호르몬 결핍증이 있는 3백분위 수 이상인 6명의 뼈나이를 분석해 보니 뼈나이가 12개월 이상 늦은 경우가 2명, 24개월 이상 늦은 경우가 4명으로 확인됐다. 크게 차이나는 뼈 나이를 통해 현재 성장 속도를 점검해 봐야 하는 신호로 봐야 한다. 뼈나이는 실제 만 나이(달력 나이)와 현재 키를 비교해 최종 성인 키를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측정 기준이자 성장 장애 원인을 감별해 적절한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데 유용한 지표다. 보통 뼈나이와 달력 나이 차이를 12개월 미만이면 정상 범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성장 지연의 원인과 잠재적 성장 요인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백분위 수만 평가하는 것이 아닌 뼈나이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이번 조사 결과 뼈나이와 만 나이의 차이가 불일치한 경우가 54%로 나타났다. 이 중 뼈나이가 24개월 이상 차이 나는 경우는 23%(앞선 경우 13명, 뒤처진 경우 10명), 12개월 이상 차이 나는 경우는 31%(앞선 경우 12명, 뒤처진 경우 19명)였다. 뼈나이와 만나이의 편차가 클수록 성장장애의 위험도 높아진다. 만약 뼈나이가 크게 앞선 경우는 예측된 성장이 빨리 멈출 수 있고, 24개월 이상 뒤처진 경우는 성장호르몬 결핍으로 인한 성장장애 우려가 있다. 따라서 단순히 신장만 보고 판단하기보다는 적정 시기에 검사를 통해 자녀의 성장 상태를 점검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의 또래보다 작은 키가 걱정된다면 다양한 검사를 통해 원인 질환 여부, 영양 상태, 수면시간, 호르몬 결핍 및 성장판 손상 여부, 뼈나이와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또 올바른 예측을 위해 호르몬 수치, 사춘기 진행 정도 등 여러 지표를 참고하고 생활습관, 성장환경 등을 분석해 잠재적 성장인자는 키우고 위험인자는 바로잡아야 한다. 검사 결과, 성장이 너무 빠르다면 호르몬 억제제를 통해 성장을 조절하고, 성장호르몬 결핍으로 진단된다면 성장호르몬 주사치료를 해야 한다.

성장호르몬 주사치료를 받더라도 자녀가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부모가 주변 환경과 생활습관을 잘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자극적인 음식은 줄이고 규칙적인 식사와 동물성 단백질 위주의 균형 있는 영양소 섭취하며, 성장판을 자극하고 뼈를 강화시켜주는 운동과 스트레칭도 병행하는 것이 좋다. 또한 성장호르몬의 2/3가 취침 중 분비되기 때문에 늦은 시간까지 TV를 보거나 스마트폰을 이용하지 않고 규칙적인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한다.

인천힘찬종합병원 바른성장클리닉 박혜영 이사장은 “저신장증이 아니더라도 성장속도가 크게 감소하거나 정상적인 성장 단계를 벗어나는 경우라면 뼈 나이를 확인해 봐야 한다”라며 “보통 8~9세 정도에 성장 검사를 권장하는데,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적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8~9세 보다 뼈 나이가 앞선다면 11세 이상으로 성장판이 닫히는 시기가 얼마 남지 않게 되거나, 뼈 나이가 크게 뒤처진 경우라면 빨리 원인을 찾아 또래보다 뒤쳐지는 성장 문제를 조기에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시병원회

정기이사회와 병원 CEO 포럼 개최-병원 경영난 중점 논의

서울시병원회(회장 고도일)는 9월 3일 롯데호텔에서 제7차 정기이사회를 갖고, 병원계 현안과 함께 현재 회원병원들이 직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점에 관해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이날 이사회에 앞서 고도일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현재 우리 병원계는 대학병원은 대학병원대로, 중소병원은 중소병원대로 부족한 의료인력과 경영난으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서울시병원회장으로서 회원병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라고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이재학 총무위원장(허리나은병원장)이 사회를 맡아 진행된 이 날 이사회는 전회의록 낭독과 회무보고에 이어 고도일 회장의 요청에 따라 병원계 현안에 대한 토의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토론에선 먼저 고도일 회장이 며칠 전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오 시장이 추석 연휴 동안 응급환자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는 간곡한 부탁이 있었음을 전하면서 오 시장이 당부한 병원 응급실 문제를 포함해 현재 병원들이 직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점에 관해 허심탄회하게 토론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림대성심병원

강희정-노주혜 교수팀, 영장류 이종수혈 효과 첫 확인

돼지 피를 인간과 비슷한 영장류에 수혈한 후 혈액학적 지표가 개선됐다는 연구 결과가 세계 최초로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전 세계에서 겪고 있는 혈액부족 문제 해법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혈액 기증 감소가 의료계의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약 305만건에 달했던 혈액 기증 실적이 2023년에는 277만건으로 약 9% 감소했다. 또한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해 헌혈 가능 인구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혈액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림대학교성심병원(병원장 김형수) 진단검사의학과 강희정·노주혜 교수 연구팀과 안전성평가연구소 황정호 박사 연구팀, 바이오 기업 옵티팜(대표 김현일)은 세계 최초로 돼지 적혈구를 비인간 영장류에게 투여한 이종(異種)수혈의 효과와 안전성을 분석했다. 돼지는 장기의 크기나 적혈구 기능 등 생리적인 요소들이 사람과 유사해 최근 이종이식 연구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일반 실험용 무균돼지(WT)와 인간 혈액과 호환성을 높인 형질전환 돼지(삼중유전자제거, TKO)의 혈액을 임상용 적혈구 제제로 각각 제조했다. 그 뒤 인간과 특성이 비슷한 시노몰구스 원숭이 12마리를 실험군1, 실험군2, 대조군에 4마리씩 배정하고 각각 25%의 실혈(혈액 손실)을 유발한 후 실험군1에는 WT 돼지의 적혈구를, 실험군2에는 TKO 돼지 적혈구를 수혈했다. 이후 출혈 전과 출혈 직후, 수혈 후 21일 동안 혈액 대신 생리식염수를 주입한 대조군과 비교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그 결과 실험군 모두에서 수혈 후 첫째 날까지 적혈구 수, 헤마토크리트 및 헤모글로빈 수치 등 혈액학적 지표가 개선됐으며 TKO 돼지 적혈구가 WT 돼지 적혈구에 비해 전신적인 부작용이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험군에 수혈된 돼지 적혈구는 24시간 이후 순환 혈액에서 빠르게 사라졌으며 강력한 항체 반응이 나타나는 등의 부작용이 관찰되기도 했다.

노주혜 교수는 “돼지 적혈구 수혈은 수혈 후 24시간까지 혈액학적 지표를 효과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으나 그 이후엔 생체 반응으로 인해 그 효과가 제한되는 점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즉각적인 혈액학적 이점을 입증했지만, 이종수혈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생체 반응을 회피할 수 있는 추가적인 돼지 유전자 변형과 면역 억제 연구가 필요하다는 결과를 얻었다.

연구 책임자인 강희정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이종수혈의 임상 적용을 위한 중요한 기초 데이터를 제공한다”며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이종수혈 프로토콜 개발과 유전적 변형을 통해 돼지 적혈구가 인간 적혈구를 대체할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연구는 민군협력진흥원이 전담기관으로 진행하는 국책과제의 일환으로, SCIE급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Immunology’(Impact Factor=5.7) 6월호에 ‘야생형 및 삼중유전자제거 돼지 적혈구의 영장류 수혈의 효과와 안전성 조사(Investigation of the efficacy and safety of wild- type and triple-gene knockout pig RBC transfusions in nonhuman primates)’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가천대 길병원

인천암생존자통합센터, 루닛케어와 암생존자 케어 협약 체결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우경) 인천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센터장 최수정)는 암생존자와 가족을 위한 맞춤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루닛케어(대표 박은수)와 암생존자의 전인적 케어를 위한 업무협약을 4일 암센터 내 암환자교육센터에서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최수정 센터장과 박은수 대표가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암생존자와 보호자를 위한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제공, 환자 중심의 통합 서비스 구축 및 확산, 전인적 암생존자 케어 서비스 개발·연구 등에서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루닛케어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암환자들에게 근거 기반의 정보와 맞춤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으로, 이번 협약을 통해 인천 지역의 암생존자들을 위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암생존자와 가족들이 암 극복에 필요한 양질의 정보를 제공받고, 병원 안에서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도 연속적이고 포괄적인 케어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한다. 
 
최수정 인천암생존자통합센터장(가정의학과)은 “암생존자를 위한 디지털 헬스케어에 집중해 온 루닛케어의 전문적인 서비스들이 암환자들과 가족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를 중심으로 지역사회에서 활용 할 수 있는 자원들을 연계함으로서 환자들의 일상회복, 암 극복을 위한 여정을 효과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수 루닛케어 대표는 “인천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와 같은 신뢰받는 의료기관과의 협력은 암생존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큰 의미가 있으며, 이번 협약을 통해 암생존자와 가족들에게 시의적절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