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Original]㉝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 '프리베나13'

2024-09-20     문윤희 기자

<It's Original>은 뉴스더보이스가 각 제약사의 대표 약물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코너입니다. 환자 관점에서 제품을 보기 위해 기자가 일반인의 시선으로 궁금한 점들을 해당 제품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제품을 의인화한 인터뷰이기에 보다 쉽게 정보가 전달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편집자 주>

폐렴은 2022년 국내 호흡계통 사망원인 1위 질환으로 세균성 폐렴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균주에 폐렴구균이 포함된다. 폐렴구균에 의한 감염은 폐렴은 물론 혈액감염을 통한 균혈증이나 뇌수막을 침투해 수막염과 같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폐렴구균으로 인한 수막염은 치사율이 10% 내외이며, 생존하더라도 10명 중 2~3명에서 감각 신경 난청이 생기고, 실명, 지적 장애, 뇌전증, 마비 등의 치명적인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폐렴구균은 혈청형적 특성에 의해 90여 가지로 분류되고 모든 혈청형이 질환을 일으킬 수 있지만 각 지역, 시대, 백신 사용, 연령에 따라 발생 빈도가 높은 혈청형이 다르다. 이에 WHO는 국가별 폐렴구균 백신 선택 시, 지역의 백신 혈청형 분포, 항생제 내성 양상 등을 기반으로 고려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4년에 12세 이하 어린이 대상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 국가예방접종(NIP)이 시작됐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에서 2021년에 발행한 예방접종지침서에는 프리베나13에 포함된 혈청형 비율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의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이 선택 백신으로 접종되었던 시기인 2011년부터 2013년까지와 2014년 5월 NIP 도입으로 필수접종 시기가 포함된 2014년 1월부터 2018년 5월까지 진단된 소아청소년의 침습성 폐렴구균 혈청형을 분석한 결과를 비교해 보면, 프리베나13에 포함된 혈청형 비율이 46.6%에서 12.8%로 감소했다.

프리베나13은 2010년 3월 허가 이후 2년 뒤인 2012년 5월에는 50세 이상 성인의 폐렴구균 폐렴 및 침습성 폐렴구균·질환 예방을 위해 1회 접종토록 허가 받았다. 2013년 10월에 성인의 침습성 폐렴구균·질환 예방 대상이 18세 이상까지 확대됐고, 2015년 10월에는 18세 이상에서의 폐렴구균·폐렴 예방으로 허가 연령이 더욱 확대됐다. 뉴스더보이스는 오리지널 코너를 통해 프리베나13의 역할을 재조명해 봤다. 이번 인터뷰에는 양유진 한국화이자제약 의학부 과장이 함께 자리해 폐렴구균 질환 예방에 있어 프리베나 도입 전후 임상 성과와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먼저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해달라.

폐렴구균 감염은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영유아와 고령에서 유병률이 높다. 이 때문에 학회 권고에 따라 영유아와 65세 이상 고령은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거나 고위험군이 아니더라도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소아의 경우, 폐렴구균이 비인두에 집락하면서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균혈증, 수막염 같은 침습성 질환이나 폐렴, 중이염 같은 비침습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침습성 질환은 유병률은 낮지만 중증도가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소아 수막염의 경우 치사율이 약 10%에 달하며, 생존하더라도 10명 중 2~3명은 실명이나 마비 같은 심각한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 예방이 필수적이다. 또한, 면역 기능이 저하된 소아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PCV(단백접합백신) 뿐만 아니라 PPSV(폐렴구균 다당질백신) 추가 접종도 권고된다.

성인의 경우, 폐렴구균 감염 중에서도 폐렴의 질병 부담이 특히 크다. 프리베나13은 폐렴구균성 폐렴을 예방할 수 있는 적응증을 가지고 있으며, 성인 폐렴은 암과 심장 질환 다음으로 세 번째로 흔한 사망 원인으로, 호흡기 질환 중에서는 1위이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라면 예방접종을 통해 이러한 위험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프리베나13의 특장점은 무엇인가?

프리베나13의 강점은 기존 프리베나(PCV7)와 동일한 플랫폼과 동일한 단백 접합체를 활용해서 6가지 혈청형을 추가해 개발한 백신이라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보다 오랜 기간 사용된 근거(evidence)를 보유하고 있다. 소아 및 성인 대상 면역원성 데이터 외에도 무작위대조시험(RCT: Randomized Controlled Trial)을 통해 효능(efficacy)을 확인했고, 무엇보다 백신 보급 후 질병 발생이 실제로 얼마나 감소했는지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인 효과(effectiveness), 즉 실제임상근거(RWE: Real World Evidence)까지 갖추고 있다.

성인에 있어서 프리베나13은 8만 명의 대규모 임상연구인 CAPiTA 연구를 통해 지역사회 획득 폐렴에 대한 임상적 효능을 확인한 최초의 폐렴구균 백신이다. 국내에서도 2010년 3월 도입된 이후 14년간 사용되면서 많은 실제임상근거(RWE)를 축적해온 점은 현재로서 프리베나13만이 가진 가장 큰 강점이다.

-프리베나는 화이자에서 어떤 의미를 가진 제품인가?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전 국민적으로 질환의 치료뿐 아니라 예방의 중요성, 백신의 가치에 대한 인식이 매우 높아졌다. 화이자는 최초의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인 프리베나(PCV7)부터 프리베나13까지 오랜 기간 이어져온 레거시를 가지고 있고, 프리베나 패밀리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폐렴구균 질환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기여해 왔다. 그런 의미에서 프리베나는 화이자가 추구하는 보다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상징한다. 다양한 연령대의 환자들에게 있어 많은 감염 사례를 예방함으로써, 전 세계적인 공중 보건 문제 해결에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 국내에는 2003년부터 도입되어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 발생을 낮추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 왔다.

-프리베나13에 대한 의료진의 로열티가 높은 것 같다. 비결은 무엇인가?

프리베나 패밀리가 오랜 기간 사용되어 온 헤리티지를 가지고 있어 의료진 사이에서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 의료진분들께서 직접 프리베나13을 사용하면서 실제 효과와 낮은 이상 반응을 경험하셨고, 전 세계적으로 방대한 근거(evidence)가 축적되어 있는 백신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또 국내 폐렴구균 백신 접종률 제고를 위해 오랜 기간 동안 브로드웨이 심포지엄을 진행해 왔다. 이 심포지엄은 의료진들에게 최신 정보와 연구 결과를 제공함으로써, 폐렴구균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알리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회사 차원의 노력이다. 이러한 학술 활동도 프리베나13에 대한 신뢰와 로열티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관련해 주요 연구 결과를 소개해 줄 수 있나?

양유진 화이자 의학부 과장

(양유진 과장)프리베나 패밀리의 백신 임팩트에 관한 데이터를 소개하자면, PCV7이 처음 미국에 도입된 것은 2000년이었다. CDC 데이터에 따르면 1998년부터 2019년까지, 즉 프리베나 패밀리 도입 전후를 포함한 긴 기간 동안 5세 미만 아동의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 발생률 추이를 관찰한 결과, 발생률이 95% 감소했다는 데이터가 있다. 특히 백신이 커버하는 혈청형만을 분석했을 때, 프리베나13이 커버하는 13가지 혈청형으로 유발된 침습성 질환은 같은 기간 동안 9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데이터도 참고할 만한데, 국내에서는 2014년에 PCV10과 PCV13이 국가 예방접종 프로그램(NIP)에 포함되었다. 그 전후 시기의 소아 침습성 폐렴구균 혈청형을 분석한 데이터에 따르면, NIP 도입 이전과 이후에 13개 혈청형으로 유발된 침습성 질환의 비율이 약 47%에서 13%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5가 백신이 출연했다. 회사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방어 전략이 있을 것 같다.

(양유진 과장) 의학부 소속으로서 국내 역학에 맞는 새로운 백신을 도입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프리베나13은 10년 넘는 기간 동안 국내에서 리얼월드 데이터를 쌓아가고 있고, 이후 차세대 백신도 국내 도입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자사 백신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전달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

-화이자가 폐렴구균 백신을 가수를 계속 높여서 연구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양유진 과장)폐렴구균은 100가지 이상의 혈청형이 확인될 정도로 매우 다양한 혈청형을 가지고 있다. 모든 혈청형을 커버하는 백신을 개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고, 화이자는 가장 효율적으로 주요 혈청형을 커버할 수 있는 백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혈청형 분포는 국가, 지역, 연령대에 따라서 차이가 있다. WHO에서도 백신을 선택할 때 해당 국가의 혈청형 분포를 고려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존의 백신이 있다고 하더라도 계속해서 새로운 백신을 개발해 최대한 많은 인구 집단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혈청형 대치 현상’이라는 것이 있는데, 새로운 폐렴구균 백신이 도입되면 기존 백신이 커버하는 혈청형의 발생률은 감소하지만, 반대로 다른 비백신 혈청형이 증가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프리베나 패밀리 도입 이후에도 비백신 혈청형이 증가하는 데이터를 보여주고 있어, 더 넓은 커버리지를 가지는 백신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프리베나20이 출시됐다. 국내 도입 시점을 언제로 잡고 있는가?

프리베나20은 미국에서도 소아와 성인 모두에게 예방 접종이 가능하며, 기존 폐렴구균 백신 대비 더 많은 혈청형을 포함해 폐렴구균 질환에 대한 예방 범위를 넓혔다. 더불어 국내 허가 시점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가장 빠른 시일 내 국민들에게 보급될 수 있도록 식약처와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도 빠르게 국내 도입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가까운 나라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와 유사한 임상 환경과 인구 구성을 가진 국가로, 최근 PCV15가 NIP에 포함된 같은 해에 프리베나20도 도입됐다. 국내에도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이 빠른 시일 내 소아 NIP에 포함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협력할 것이다.

-프리베나20의 혈청형 범위를 고려했을 때, 아시아 환자, 또는 한국인 대상으로 가지는 강점은 무엇인가?

(양유진 과장)프리베나20은 기존 13가 백신에 7개의 새로운 혈청형이 추가되었으며, 실제 국내 혈청 역학을 고려했을 때 프리베나20이 도입될 경우 예방 범위가 더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 소아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혈청형이 10A인데, 10A 혈청형은 지금까지 어떤 백신에도 포함되지 않았던 혈청형이다. 프리베나20의 경우 미국을 포함한 해외 국가에서도 잘 사용되고 있지만 10A를 포함했다는 점에서 국내에서도 상당한 임상적인 이점을 기대할 수 있다.

또 15B/C 혈청형도 소아 침습성 질환에서 많이 발견되고 있는데, 현재 미국에서 접종되고 있는 프리베나20에 10A, 15B/C 모두 포함되어 있다. 프리베나20이 국내 도입되면, 이러한 혈청형들에 대한 중요한 임상적 이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의료진과 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주요한 메시지가 있는가?

(양유진 과장)프리베나 패밀리는 수년간 폐렴구균 질환 예방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프리베나 (PCV7)부터 시작해 오랜 기간 사용되어 오며 국내외에서 방대한 리얼월드 에비던스(RWE)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이후 근거(evidence)가 확실하고, 안전성 프로파일이 입증된 백신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아졌는데, 프리베나 패밀리는 지금까지 인과관계를 배제할 수 없는 중대한 약물 이상반응이 보고된 바가 없다는 점에서 신뢰할 수 있는 백신이다.

앞으로도 프리베나 패밀리는 더 많은 혈청형을 포함하는 차세대 백신을 통해 폐렴구균 질환으로부터 더 넓은 예방 효과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의료진들께서는 지금처럼 환자들에게 예방 접종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주시기 부탁드리며, 국민들께서도 예방 접종의 필요성에 보다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 화이자는 앞으로도 강력한 백신을 통해 공중 보건을 개선하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화이자는 백신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그 이유와 향후 계획에 대해 포괄적인 설명 부탁드린다.

(양유진 과장) 화이자가 백신 연구에 집중하는 이유는 공중 보건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감염병 예방에 있어 큰 기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리베나 패밀리 도입 이후 화이자는 폐렴구균 백신으로 큰 성과를 거두었고, 이를 기반으로 백신 분야에서 혁신적인 연구를 지속해 왔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중에는 mRNA 기술을 활용한 백신을 개발하며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향후에도 화이자는 최신 기술을 활용해 더 많은 질병에 대한 예방 백신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