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더보이스가 전하는 병원계 단신-11월 13일]

2024-11-13     이창진 기자

■가천대 길병원

한국형 응급환자 분류도구 KTAS 교육 실시

인천권역응급의료센터를 운영 중인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우경)은 12일 여성암병원 세미나실에서 한국형 응급환자 분류도구인 ‘KTAS(Korean Triage and Acuity Scale·케이타스)’ 교육을 실시했다. 

교육에는 가천대 길병원을 포함해 인천 지역 응급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응급구조사 등 총 16명이 참가했다. 특히 이번 교육 참가자 중 11명은 타병원 의료기관 종사자로, KTAS 교육에 대한 인천 지역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KTAS는 응급환자의 초기 분류 도구로, 응급실에 내원하는 환자에 대한 중등도, 긴급도를 평가하고 분류하는 도구다. 환자를 평가할 때 증상을 중심으로 분류하고, 감염 여부에 대한 문진을 시행하게 된다.
  
심정지 등 즉각적인 처치가 필요한 ‘KTAS 1단계’부터 상대적으로 응급하지 않고, 악화의 가능성이 낮은 ‘KTAS 5단계’까지 분류하게 된다. 

이 교육은 더욱 안전하고 수준 높은 응급의료체계를 만들기 위해 환자분류소 간호사들에게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교육이다. 

이날 KTAS 교육은 강사 자격을 부여받은 가천대 길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응급실 간호사에 의해 실시됐다. 성인·소아환자의 KTAS 적용, 특수한 증상과 2차 고려사항, 문제 상황 대응 방법 순으로 교육이 시행 됐다. 교육 후 평가를 통해 자격증을 획득한 간호사만이 초기 환자 분류를 시행할 수 있다.

가천대 길병원은 인천권역응급의료센터로, 대한응급의학회로부터 2019년 3월 KTAS 교육 기관(TS)으로 지정되어 매년 KTAS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오일영 교수팀, 심방세동 환자 대상 냉각풍선절제술 장기효과 입증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오일영 교수 연구팀이 한국 심방세동 환자들을 대상으로 냉각풍선절제술의 장기적인 효과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심방세동은 심방 내 여러 곳에서 비정상적인 전기 신호가 발생해 불규칙한 박동을 일으키는 부정맥의 한 종류다. 초기에는 짧게 생겼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발작성 심방세동’으로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라지지 않고 오래 지속되는 ‘지속성 심방세동’으로 진행하게 된다. 

이러한 심방세동을 치료하는 방법 중 하나인 냉각풍선절제술은 심방과 연결된 폐정맥 입구를 영하 89도 이하의 온도로 얼린 풍선으로 막아 심방세동을 유발하는 비정상적인 전기 신호를 차단해 정상적인 심장 박동으로 회복시키는 시술이다. 시술 시간이 비교적 짧고, 합병증 발생률이 낮아 널리 시행되고 있지만, 아시아 지역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냉각풍선절제술의 장기 효과에 대한 연구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에, 오일영 교수 연구팀은 ‘Cryo Global Registry’에 등록된 한국인 심방세동 환자 299명(발작성 심방세동 환자 150명, 지속성 심방세동 환자 149명)을 2년간 추적 관찰하며 냉각풍선절제술 이후 심방세동 재발률, 증상 개선 및 삶의 질 향상 정도와 재발 위험 요인을 분석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 결과, 발작성 심방세동 환자의 71.9%, 지속성 심장세동 환자의 49.3%가 냉각풍선절제술 후 2년 동안 심방세동이 재발하지 않고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술 후 심방세동으로 인한 증상이 감소하고, 환자들의 삶의 질이 전반적으로 향상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술 전에는 75.5%의 환자가 가슴 두근거림, 피로, 어지러움 등 증상을 호소했지만, 시술 후 2년이 지난 시점에는 이러한 증상이 있는 환자의 비율이 10.5%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냉각풍선절제술의 효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심방세동 진단 후 시술까지의 기간과 좌심방의 크기를 제시했다. 심방세동 진단 후 냉각풍선절제술을 시행하기까지 기간이 길어질수록 심방세동 재발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심방세동이 장기간 지속될수록 심장의 구조가 변형돼 재발 위험이 커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좌심방이 큰 환자일수록 시술 후 재발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좌심방의 직경이 클수록 심장의 전기 신호가 불안정해져 재발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으로, 좌심방의 크기가 큰 환자들에게는 보다 정밀한 치료 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일영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가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의 표준화된 심방세동 치료 방침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심방세동 환자들을 위한 맞춤형 치료법 개발에 앞장서 많은 환자들이 더 나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심장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Korean Circulation Journal’에 게재됐다.  

■아주대병원

임수빈-조효정 교수팀, 간암 초기 간편한 방법 진단 가능성 제시

간암을 초기부터 비침습적 간편한 방법으로 진단할 수 있는 혈액 바이오마커, ‘SH3PXD2B’ ‘CD70’가 발표됐다.

아주대 의대 생화학교실 임수빈 교수(홍지원 연구원)와 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 조효정 교수(은정우 연구교수)는 바이러스성·비바이러스성 간암 환자와 비간암 환자의 혈액 샘플을 이용한 다중 오믹스 분석을 통해 유전자 마커를 분석했다.

그 결과 민감도와 특이도가 높은 혈액 바이오마커로, ‘SH3PXD2B(바이러스성 간암)’와 ‘CD70(비바이러스성 간암)’을 각각 규명했다. 이로써 비교적 간편한 혈액검사를 통해 간암 초기부터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렸다.

특히 이들 바이오마커는 간암과 간염, 간경화 등과 같은 비간암을 ‘얼마나 잘 구분하는지’ 성능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인 AUC(Area under the curve, 0~1)에서 각각 0.73(SH3PXD2B), 0.83(CD70)로 높은 점수를 나타냈다.

간암은 종양미세환경의 이질성이 높고, 원인이 다양해 치료가 까다롭고 생존율이 낮은 암종 중 하나다.

이에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의 중요성이 강조되지만, 현재 간암 진단법은 △ 낮은 민감도 △ 위양성(거짓 양성) 가능성 △ 환자 간 종양 이질성 등으로 효과적인 진단에 한계가 있다.

특히 바이러스성 또는 비바이러스성 병인에 따라 암 유전체의 양상이 달라, 각 병인에 따른  구별된 바이오마커의 규명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최근 바이오마커 연구에서 각광받고 있는 ‘혈액 버피코트(면역세포, 혈액 내 다양한 세포 포함)’를 간암 연구에 처음으로 활용했다. 또 간암 환자의 혈장 샘플에서 RNA 수준의 유전자 발현 분석과 단백질 발현 스크리닝을 결합한 다중 오믹스 분석을 시행했음을 강조했다.

조효정 교수는 ”이번에 발굴한 바이오마커로 간암 1, 2기 초기 진단이 가능함을 확인했다”며 “이후 후속 연구를 통해 비교적 간단하게 ‘혈액검사’만으로 간암을 확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수빈 교수는 “최신 정밀 분석을 통해 민감도·특이도 높은 간암 바이오마커를 찾았다”며 “특히 임상에서 구별이 힘든 간암과 비간암을 구분하는 데 효과적인 바이오마커를 규명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IF:14)’에 ‘Multiomics profiling of buffy coat and plasma unveils etiology-specific signatures in hepatocellular carcinoma(혈액 버피코트와 혈장 샘플의 다중 오믹스 분석을 통한 간세포암의 병인 특이적 마커 발굴)’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

백일해 영아 사망 문제점 지적 "소아감염 유행 중인데 대책 전무"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구 대한아동병원협회, 회장 최용재 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생후 2개월된 영아가 백일해로 사망했다는 질병청 발표와 관련, “백일해, 영아에겐 코로나보다 무서운병, 지금까지 한번도 없던 일이 발생했다”며 “ 소아질병과의 전쟁에 내던져진 소아청소년과 의료체계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제2, 제3의 백일해 사망은 재연될 수 밖에 없다.” 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백일해 뿐만 아니라 모든 소아감염 질환이 급격히 증가해 유행하고 있는데 사실상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고 보호자에게 주의가 필요하다는 당부만 되풀이했다”고 지적하고 “이번 백일해 영아 사망은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질타했다.

특히 “현재 유행하고 있는 감염 질환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환자수가 백일해보다 훨씬 많지만 영아들에게는 백일해가 훨씬 치명적이다. 영아들에게는 치명적인 백일해와 광범위하게 퍼지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등을 막아내야만 하는 엄중한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있다. 전쟁보다 무서운 질병 앞에 우리가 다 함께 힘을 합쳐야 할 것이다. “보호자에게 주의 당부만 할 것이 아니라 정부 당국과 전문가가 머리를 맞대고 소아감염 질환 유행을 멈추게 할 해법 찾기 등 대책을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유행 조짐이 보이던 지난해에 강력한 소아감염 질환 대책을 촉구한 이후 정부 당국은 복지부와 교육부가 대책반을 운영한다고 밝혔는데 과연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돼 왔는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이번에 또 질병청 보도 참고 자료에 그 대책으로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을 운영해 대응한다고 돼 있다”며 “제발 이번에는 구호가 아닌 실천으로 소아감염질환으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용재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 회장은 “우리나라는 초저출생등으로 인해 국가 소멸을 걱정하고 있는데 이는 아이키우기 좋은 환경이 아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며 “백일해 영아 사망과 같은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붕괴된 소아의료체계를 바로 잡고 육아가 행복한 정책적, 제도적 장치를 다양하게 마련해야 소아의 건강한 성장과 출산율 증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제3기 대학생 건강정보 디자인단 결과보고회 개최

한국건강증진개발원(원장 김헌주, 이하 KHEPI)은 12일(화) 본원 대회의실(서울시 광진구)에서 「2024년 대학생 건강정보 디자인단 결과보고회」를 개최했다.

‘대학생 건강정보 디자인단(이하 디자인단)’은 올바른 건강정보 확산을 목표로 청년이 주도하는 국민참여형 활동으로, 올해 제3기 활동에 전국 각지에서 대학생들이 참여해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제3기 디자인단은 총 14팀이 활동에 나서 건강정보 모니터링 활동을 통해 총 1,650건의 건강정보를 수집하고, 건강정보의 유통 현황을 파악했다.

또한, KHEPI에서 제공하는 교육을 통해 건강 관련 오정보를 바로 잡는 사실 확인(팩트 체크)의 중요성을 학습하는 등 건강정보 문해력(헬스 리터러시)을 강화했으며, 이후에는 카드뉴스와 동영상 등 올바른 건강정보 콘텐츠를 직접 개발하고 홍보하는 활동을 펼쳤다.
 
이번 「2024 대학생 건강정보 디자인단 결과보고회」는 우수활동상을 수상하는 팀의 디자인단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총 2부로 진행됐다.

1부에서는 제3기 디자인단의 활동 결과를 공유하고, 올바른 건강정보 확산을 위해 필요한 청년 정책 의견을 수렴했다.

2부에서는 활동 평가를 통해 선정된 최우수상 1팀과 우수상 3팀*에게 한국건강증진개발원장상과 장학금을 수여하고, 팀별로 성과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헬스 코렉터’ 팀의 박보현 단원은 “디자인단 활동을 통해 무분별한 건강정보가 넘쳐나는 환경에서 모니터링의 중요성을 인지하게 되었다”라며 “올바른 건강정보의 중요성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고, 나아가 올바른 건강정보 확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라고 활동 소감을 밝혔다.

우수상을 수상한 ‘헬스그래피’ 팀의 전지향 단원은 “무엇보다 부정확한 건강정보 확산의 심각성을 깨달을 수 있었다”라며 “건강정보 생산하거나 이용할 때 신중해야 하고, 이를 위해 건강정보 문해력(헬스 리터러시)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함을 알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김헌주 원장은 개회사에서 “제3기 디자인단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열정 덕분에, 올바른 건강정보를 확산하는 다양한 활동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며 “여러분이 국민 건강증진에 크게 기여하는 인재로 성장하는 데 디자인단 활동으로 얻은 경험들이 좋은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