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중심 건강증진사업 추진…보건소 등 지역보건기관 체계 개선"
김헌주 건강증진개발원장, 취임 1주년 간담회 "국민건강종합계획 뒷받침" 만관제 본사업과 의료 돌봄 등 고민할 과제…"보건의료 직역과 소통 강화"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을 뒷받침하기 위해 건강수명 산출과 건강증진정책 연구수행 그리고 대국민 건강정보 이해 능력 제고 등 근거 중심의 건강증진 정책과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KHEPi) 김헌주 원장은 20일 서울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와 간담회에서 향후 개발원의 중점 추진 방향을 이 같이 밝혔다.
김헌주 원장(1968년생)은 서울대 법대 졸업 후 행정고시 36회로 복지부에 입사해 인사과장, 인구아동정책관, 대변인, 보건의료정책관, 건강보험정책국장, 질병청 차장, 복지부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쳐 명예퇴직 후 2023년 11월 건강증진개발원 제5대 원장으로 취임한 바 있다.
이날 김헌주 원장은 임기 3년 중 취임 1주년을 맞아 개발원 혁신을 위한 5가지 과제를 발표했다.
통합건강증진사업 개편, 흡연과 음주 규제 사각지대 해소, 지역보건의료체계 개선, 국민 공감 건강정책 실현, 건강증진 선도 기관 등을 제시했다.
김 원장은 "저출생과 고령화로 통합 돌봄을 비롯한 노인을 위한 건강서비스 필요가 급증하고, 인구소멸 위험지역에서 과거와 다른 의미의 무의촌 문제에 직면하는 등 보건의료 정책 환경의 빠른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건강증진과 평생 건강을 책임지는 개발원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풀어야 할 과제 역시 다양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역사회 통합건강증진사업이 주민 한명 한명의 건강관리를 위한 패키지로 기능하고, 궁극적으로 주민의 건강수명을 높이고, 건강격차를 해소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양적, 질적 촘촘히 관리하고 체계적으로 개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보건소 등 지역보건의료기관 체계 개선과 인프라 확대를 중점 사업으로 채택됐다.
그는 "소생활권 중심의 건강증진 기능 특화 지역보건의료기관인 건강생활지원센터는 설치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반면, 사업 예산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도시 취약지역 주민의 건강불평등 완화를 위해 건강생활지역센터 설치를 확대할 수 있도록 예산 마련 등 다각도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4실 3센터 1사업단 24팀으로 운영 중인 건강증진개발원은 9월 기준 176명(정원 164명)이 근무 중이다.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2024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B등급'(양호)을, 국민권익위원회 2023년 종합청렴도 평가결과에서 '3등급'을 달성했다.
김헌주 원장은 "개발원 구성원 모두 건강증진 분야 전문가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국민이 공감하는 성과를 만들겠다. 기관장으로서 직원들 그리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적극 소통하며 기관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건강증진개발원이 지닌 과제도 적지 않다.
올해 9월 본사업으로 전환된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사업을 비롯해 의료와 돌봄, 간병 시범사업 모두 국민 건강증진과 직결된 내용이다.
개발원 입장에서 금연과 금주 캠페인, 보건소 공무원 교육 등 기존 업무를 탈피한 달라진 건강증진 방향의 새로운 좌표 제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오랜 기간 공직을 경험한 김헌주 원장은 "동네의원 대상 고혈압과 당뇨병 만성질환관리가 본사업으로 전환되면서 나타날 다양한 정책과 사업 변화는 개발원이 고민해야 할 과제"라면서 "고령사회에서 의료와 돌봄, 간병 문제 등 국민의 건강증진을 위한 우리 원의 역할과 기능을 고심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지역보건의료기관 개편을 위한 근거중심 연구도 풀어야 할 숙제이다.
건강증진개발원 자체 연구에만 치중하고 있고, 지자체 보건의료 연구 숙성을 위한 외부 연구를 연구예산 부족으로 엄두도 못내고 있는 실정이다.
김 원장은 "지역보건의료체계를 개선하고 인프라를 확대하기 위해 무엇보다 근거중심 연구가 필요하다. 지적해주신 지역 건강관리 체계를 위한 연구 방안은 중요하다.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보겠다"고 말했다.
공공기관인 건강증진개발원이 일차의료와 지역사회 보건의료 개선에 이정표를 제시할지, 현재와 같은 금주 금연 대국민 캠페인과 보건소 교육 등 정해진 굴레에 그칠지 소통과 근거를 중시하는 김헌주 원장의 향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