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세브란스, 신관·제2병원 건립으로 성장 이끌어갈 것"
올해 별관 완공, 본관 확장 시작…제2 병원 부지 매입 설계 중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운영위원회 구성해 대응 전략 마련 중 "의무부총장제 시행, 반드시 이뤄내야 할 과제"
원주세브란스병원이 올해 신관(별관) 건립과 첨단 스마트 시설이 완비된 제2병원 건립에 나서며 최첨단 의료시설을 갖춘 지역의료 선두주자의 모델이 되기 위한 본격 행보를 시작했다.
병원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는 시점에 원주의무부총장을 맡은 백순구 원주연세의료원장은 의정갈등, 경영악화,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사업 등 격변하는 외부 리스크에도 굳은 의지를 밝히며 사업의 성공적 안착을 위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백 원장은 환자 중심의 의료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격리병실 확충, 병실 개선(4인실 이하)과 함께 미래 의료 트랜드에 대응을 위한 최신 의료기술 및 장비 도입에 초점을 맞추고 병원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지역 내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수도권 쏠림현상을 방지하고 지역의료 생태계를 새롭게 구축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제2병원 운영에 대해 "지역 공공기관 등과 연계한 ONE–STOP 검진시스템, 첨단의료기기를 활용한 스마트병원이 될 것"이라고 청사진을 밝힌 백 원장은 "제2병원은 지역 주민들에게 전문적이고 편리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여 의료 접근성을 개선하고, 지역 내 의료 공백 문제를 해소할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제2병원의 진료과목 확정은 2026년도 이후 개원 준비 기간에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겠다는 의견도 밝혔다.
뉴스더보이스는 2025년을 맞아 새롭게 도약하는 원주연세의료원 운영 방향과 계획에 대해 백순구 원주의무부총장 겸 원주연세의료원장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새병원 증축 계기가 궁금하다.
일단 주요 시설의 노후화 영향이 크다. 문창모 기념관은 66년이 경과(2025년 기준)하며 열악한 진료 환경과 비효율적인 동선 문제로 물류 관리비와 인건비가 증가했다.
병동이 위치한 쥬디기념관 역시 지어진 지 오래되어 환자들이 협소한 공간에서 생활해야 하는 등 불편이 지속되고 있었다.
병원 환경 및 감염병 대응도 염두에 둬야 한다. 신종플루, 메르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확산으로 병원의 감염병 대응 능력과 환자 안전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특히 병실을 4인실 이하로 줄이고 격리병실을 확충해 청결 구역과 오염 구역을 효율적으로 분리하는 병동 설계가 필수적이지만, 기존 시설로는 이를 구현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중증질환 및 고령 환자 증가가 증가하는 지역의 특성도 고려해야 했다. 3대 중증질환(심근경색, 뇌졸중, 암)의 증가와 함께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강원도는 특히 고령 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으로 의료 의존도가 높다. 최신화된 중환자실과 첨단 수술실 구축은 상급종합병원으로서 필수적이다.
-새 병원 증축에 따른 기대효과가 있다면?
일단 새병원은 환자 중심의 의료 환경을 제공하는데 역점을 둘 것이다. 그리고 미래 의료 트랜드에 대응한다는 의미도 있다. 병원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질문에 답하자면, 새병원 별관에는 핵의학과와 방사선종양학과를 배치해 의료서비스 환경을 대폭 개선할 예정이다. 건축과 더불어 160억 원을 투자해 핵의학과와 방사선종양학과 등에서 활용할 첨단 의료 장비 4대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최첨단 암 진단 및 치료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새병원 건립은 지역 주민들에게 암 치료를 비롯한 최신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의료의 질을 한층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술환자 이송 동선과 감염관리를 고려한 첨단 수술실도 마련할 예정이다. 로봇수술이나 하이브리드 수술 등 미래의 변화와 신기술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수술실 타입을 계획 중이다. 청결영역 구분과 동선의 엄격한 분리로 수술실의 철저한 청결도도 확보할 것이다.
병실도 개선할 예정이다. 새병원 본관 일반 병실은 4인 이하 병실로 표준화할 예정이다. 규모는 8개 병동, 약 370병상이다. MICU, NSICU, SICU 등 현대식 중환자실(약 60병상)을 설치할 계획이다.
병원의 전체 병상 수는 약 850~860병상으로, 현재와 거의 차이가 없다. 노후화된 병상을 최신화한다는데 의의가 있다.
지상교통 혼잡도를 줄이는 방안도 이미 마련해 운영 중이다. 새병원 증축사업과 관련해 부설주차장을 지난해 5월 완공했다. 여기에 새병원 지하에 475대(본관 325대, 별관 150대)의 주차면을 새로 마련할 예정이다.
지하주차장 전용 진출입구 설치로 주차 동선을 지하화할 예정이다. 본관, 별관, 후생관, 장례식장 주차장을 통합 연결해서 주차 동선을 개선할 것이다. 원내 주차 진출입 일원화로 지상 공간 보행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런 환경 개선은 환자와 의료진이 모두 안전한 병동이 되는데 기여할 것이다.
병동에는 환자용 엘리베이터와 의료진 전용 엘레베이터를 따로 두어 각기 동선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병동별 특성을 반영하고 동적인 활동과 정적인 활동을 구분한 특화된 데이룸도 마련할 예정이다.
-제2병원을 건립에 나선 이유도 궁금하다.
수도권 대형병원의 병상 확대로 인해, 지역의료 인력과 환자가 수도권으로 유출되고 있고, 이는 필수 의료 공백과 지역 간 의료 격차를 심화시키고 있다. 치료 가능 사망률(10만 명당, 2021년 기준)을 보면, 서울(38.6명)에 비해 강원(49.6명)은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어 지역 내 의료서비스 개선이 시급하다.
지역 주민들은 점차 저하되는 의료서비스와 만성적인 의료 인력 부족 문제에 대해 우려하고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2병원의 건립이 필요하다.
또 예방 진료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편리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검진받을 수 있는 병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수도권에는 다양한 병원이 있지만, 원주 권역에서는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기업도시는 교통의 요충지로서 발전 가능성이 크고, 공동주택이나 기업 등 다양한 수요가 존재하여 병원 설립을 통해 지역민과 기업 모두에게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제2병원이 건립되면 지역 주민들에게 전문적이고 편리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여 의료 접근성을 개선하고, 지역 내 의료 공백 문제가 해소될 것이다. 디지털 헬스케어를 기반으로 하는 첨단 병원으로서 강원권 의료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기업도시와 인근 지역의 건강 증진에 기여할 것이다. 또 지역 경제 활성화를 통해 의료와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2병원은 지역 공공기관 등과 연계한 ONE–STOP 검진시스템, 첨단의료기기를 활용한 스마트병원이 될 것이다.
-제2병원이 어린이 전문병원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장단기 부지 활용 계획, 사업예산, 의료 인력 수급, 본원과의 연계성, 기업도시 내 병원 현황 등을 고려해 여러 가지 안을 검토 중에 있다. 구체적인 진료과목은 2026년 이후 또는 개원 준비 기간에 결정될 예정이다.
-의정갈등과 전공의 사직으로 인한 병원 경영의 상황과, 운영의 어려움에 대해 공유해 주실 부분 있으시면 말씀 부탁드린다.
현재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의정갈등으로 인한 전공의 이탈과 이에 따른 입원 및 외래환자 수 감소, 의료수입 감소 등으로 인해 위기에 처해 있다. 또한 의과대학의 경우 학생 휴학에 따른 등록금 환불과 미등록 등으로 인해 경영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다만 초유의 의정갈등 사태 속에서도 기관에 대한 애정과 헌신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소임을 다하고 계신 교수님들과 직원들이 있어 현재 위기를 감내하고 극복하고 있다.
의정갈등 초기에는 의료수입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재정위기와 자금 운용에 큰 어려움이 있었으나, 교직원들의 헌신과 노력, 비상경영체제 운영,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사업 참여 등을 통해 현재는 조금씩 회복되어 가는 상황이다.
-임기 내 이루고 싶으신 목표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의료원의 최대 숙원사업은 새병원 신축과, 제2병원(스마트병원) 건립이다. 현재 새병원 ‘별관’이 완공을 앞두고 있고, 2025년 상반기에는 본관이 착공 예정이다. 기업도시 부지 내 설립 예정인 제2병원도 부지매입을 완료하고 설계를 앞두고 있다.
또 원주연세의료원이 그간 비약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기관의 거버넌스(의무부총장제) 체계를 개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연세대학교뿐만 아니라 대외적으로 우리 의료원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향후 원주연세의료원 내 2개 대학과 향후 2개 병원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고려하면, 의무부총장제 시행은 반드시 이뤄내야 할 과제다.
또 정부의 각종 정책과 미래의료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현재 정부가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시범사업을 시행 중이다. 어떻게 준비 중이신지, 운영은 어떻게 해 나가실 계획인지도 궁금하다.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증도 중심 진료환경 개편과 적합질환자 비율 확대가 중요하다. 또 진료협력 기반 시스템 구축과 협력병원과의 긴밀한 협력관계가 필요하다. 중환자실 비중의 확대와 일반병상의 감축 또한 사업의 중요 평가지표다.
현재 어영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운영위원회’와 세부분과위원회를 구성해 기관 차원에서 구조전환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과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더불어 부서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