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동아 '매출만'...대웅 '영업익까지', 이노엔 '모두 챙겨'
국내제약 14곳, 지난해 실적 공개...JW홀딩스, 매출보다 이익을 휴온스-알리코-위더스, 이익대신 매출...HLB제약는 소폭 성장세
유한양행과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에스티는 매출을 끌어올리기만, 지주사인 대웅과 대웅제약은 매출과 영업이익까지 챙겼다. 여기에 HK이노엔은 매출은 물론 이익까지 모두 챙기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금융감독원에 공개된 국내제약 14곳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등 실적이 업체마다 천차만별이었으나 대체적으로 규모는 성장세를 그리고 이익은 낮아졌다.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다.
업체별로 보면 유한양행은 지난해 첫 2조원의 매출을 올리며 상향곡선을 나타냈다. 2조678억원을 기록해 전년 1조8590억원 대비 11% 증대됐다. 영업이익은 477억원으로 전년대비 -16%, 당기순이익은 480억원으로 전년대비 -64%였다.
이는 지배회사 및 종속회사 매출 증가와 라이선스 수익이 증가돼 매출이 늘었고 영업이익은 연구개발비가 전년대비 1116억원이 증가한 2771억원, 종속회사 영업이익 감소에 따른 것이다. 당기순이익은 관계기업투자주식처분이익이 364억원이 감소하고 유-무형자산손상차손 344억원과 관계기업투자주식평가손실 143억원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대웅은 1조9351억원으로 2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년대비 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956억원으로 전년대비 45%, 당기순이익은 640억원으로 전년대비 -67%였다. 이는 자회사 호실적에 따른 영업익 증가와 영업외비용의 일시적 증가에 따른 순익이 감소하게 됐다.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는 1조3332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전년 1조1320억원 대비 18% 성장하며 고속성장을 만들어갔다. 영업이익도 821억원으로 전년대비 7% 증가했다.
대웅제약은 1조2654억원의 매출을 찍으면서 전년 1조2220억원 대비 4% 늘었다. 영업이익은 1638억원을 올리며 전년 대비 23% 늘고 순이익은 432억원으로 전년대비 -61%였다. 이는 영업외비용의 일시적 증가에 따른 순이익 감소이다.
최근 판교로 새롭게 보금자리를 마련한 HK이노엔의 거침없는 질주도 변함없었다. 897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8289억원 대비 8% 늘었고 영업이익도 882억원, 순익 616억원을 올리며 전년대비 각각 34%, 31%씩 성장했다. 신약 케이캡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글로벌 로열티가 증가한 이유다.
지주사인 JW홀딩스는 규모는 주춤했으나 이익은 상향곡선을 그렸다. 매출은 887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4%였다. 영업이익은 1463억원으로 전년대비 1%, 순익은 993억원을 올리며 전년대비 220% 폭증했다. 파생거래이익에 따른 영업외수익이 발생했고 자회사의 토지재평가에 따른 자산 및 자본 증가가 이뤄졌다.
역시 지주사인 휴온스글로벌은 8135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전년 7584억원 대비 7%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969억원을 올리며 전년대비 -15%, 순이익도 693억원으로 전년대비 -25%였다. 국내 의약품 및 에스테틱 수출 등 주요 자회사의 매출 성장, 주요 자회사의 생산라인 신규 증설비용 반영으로 원가율 상승, 순익은 무형자산손상차손 반영이 영향을 받았다.
동아에스티는 6407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전년 6052억원 대비 6% 증가하며 순성장을 나타냈다. 영업이익은 325억원, 순이익도 162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 -6%였다.
대원제약은 598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5270억원 대비 14%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60억원으로 전년대비 -19%, 순이익은 332억원으로 전년대비 -34%였다. 종속회사 연결편입에 따른 매출액 증가로 이어졌다.
휴온스는 590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5520억원 대비 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99억원으로 전년대비 -29%, 순이익은 332억원 대비 -34%를 나타냈다. 이같은 수치는 원가율 상승에 따른 영업익 감소와 파생상품평가이익,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평가이익 및 처분이익의 기저효과의 결과이다.
이밖에 1000억원대의 알리코제약과 휴메딕스, HLB제약, 위더스제약은 모두 순성장을 나타냈으나 이익은 상반됐다.
알리코제약은 1904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전녀대비 2%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익은 전자로 전환됐다. 상품중심 매출 증가가 40억원이었으나 약가인하 및 제품생산 품절 등으로 제품매출 감소, 원부재료나 제상품 재고증가 및 재고평가손실에 따른 원가율 상승이 41%서 47%로 상향조정된 것이 원인이 됐다.
휴메딕스는 1619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6% 성장을, 영업이익은 431억원으로 16%, 순이익은 384억원으로 전년대비 55% 성장했다. 에스테틱 및 CMO사업 매출이 증가하고 가동률 향상에 따른 원가율 개선이 반영됐다.
HLB제약은 137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1%,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흑자로 전환됐다. 위더스제약은 1027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1000억원대 기업으로 올라섰다. 전년대비 28% 성장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57억원, 순이익은 51억원으로 전년대비 각 -28%, -36%였다. 이는 연구개발비와 매출원가의 증가와 사업 구조전환에 따른 전환비용 발생에 따른 영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