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동아 '매출만'...대웅 '영업익까지', 이노엔 '모두 챙겨'

국내제약 14곳, 지난해 실적 공개...JW홀딩스, 매출보다 이익을 휴온스-알리코-위더스, 이익대신 매출...HLB제약는 소폭 성장세

2025-02-13     엄태선 기자

유한양행과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에스티는 매출을 끌어올리기만, 지주사인 대웅과 대웅제약은 매출과 영업이익까지 챙겼다. 여기에 HK이노엔은 매출은 물론 이익까지 모두 챙기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금융감독원에 공개된 국내제약 14곳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등 실적이 업체마다 천차만별이었으나 대체적으로 규모는 성장세를 그리고 이익은 낮아졌다.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다. 

업체별로 보면 유한양행은 지난해 첫 2조원의 매출을 올리며 상향곡선을 나타냈다. 2조678억원을 기록해 전년 1조8590억원 대비 11% 증대됐다. 영업이익은 477억원으로 전년대비 -16%, 당기순이익은 480억원으로 전년대비 -64%였다. 

이는 지배회사 및 종속회사 매출 증가와 라이선스 수익이 증가돼 매출이 늘었고 영업이익은 연구개발비가 전년대비 1116억원이 증가한 2771억원, 종속회사 영업이익 감소에 따른 것이다. 당기순이익은 관계기업투자주식처분이익이 364억원이 감소하고 유-무형자산손상차손 344억원과 관계기업투자주식평가손실 143억원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대웅은 1조9351억원으로 2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년대비 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956억원으로 전년대비 45%, 당기순이익은 640억원으로 전년대비 -67%였다. 이는 자회사 호실적에 따른 영업익 증가와 영업외비용의 일시적 증가에 따른 순익이 감소하게 됐다.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는 1조3332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전년 1조1320억원 대비 18% 성장하며 고속성장을 만들어갔다. 영업이익도 821억원으로 전년대비 7% 증가했다. 

대웅제약은 1조2654억원의 매출을 찍으면서 전년 1조2220억원 대비 4% 늘었다. 영업이익은 1638억원을 올리며 전년 대비 23% 늘고 순이익은 432억원으로 전년대비 -61%였다. 이는 영업외비용의 일시적 증가에 따른 순이익 감소이다. 

최근 판교로 새롭게 보금자리를 마련한 HK이노엔의 거침없는 질주도 변함없었다. 897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8289억원 대비 8% 늘었고 영업이익도 882억원, 순익 616억원을 올리며 전년대비 각각 34%, 31%씩 성장했다. 신약 케이캡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글로벌 로열티가 증가한 이유다. 

지주사인 JW홀딩스는 규모는 주춤했으나 이익은 상향곡선을 그렸다. 매출은 887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4%였다. 영업이익은 1463억원으로 전년대비 1%, 순익은 993억원을 올리며 전년대비 220% 폭증했다. 파생거래이익에 따른 영업외수익이 발생했고 자회사의 토지재평가에 따른 자산 및 자본 증가가 이뤄졌다. 

역시 지주사인 휴온스글로벌은 8135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전년 7584억원 대비 7%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969억원을 올리며 전년대비 -15%, 순이익도 693억원으로 전년대비 -25%였다. 국내 의약품 및 에스테틱 수출 등 주요 자회사의 매출 성장, 주요 자회사의 생산라인 신규 증설비용 반영으로 원가율 상승, 순익은 무형자산손상차손 반영이 영향을 받았다. 

동아에스티는 6407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전년 6052억원 대비 6% 증가하며 순성장을 나타냈다. 영업이익은 325억원, 순이익도 162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 -6%였다. 

대원제약은 598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5270억원 대비 14%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60억원으로 전년대비 -19%, 순이익은 332억원으로 전년대비 -34%였다. 종속회사 연결편입에 따른 매출액 증가로 이어졌다. 

휴온스는 590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5520억원 대비 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99억원으로 전년대비 -29%, 순이익은 332억원 대비 -34%를 나타냈다. 이같은 수치는 원가율 상승에 따른 영업익 감소와 파생상품평가이익,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평가이익 및 처분이익의 기저효과의 결과이다. 

이밖에 1000억원대의 알리코제약과 휴메딕스, HLB제약, 위더스제약은 모두 순성장을 나타냈으나 이익은 상반됐다. 

알리코제약은 1904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전녀대비 2%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익은 전자로 전환됐다. 상품중심 매출 증가가 40억원이었으나 약가인하 및 제품생산 품절 등으로 제품매출 감소, 원부재료나 제상품 재고증가 및 재고평가손실에 따른 원가율 상승이 41%서 47%로 상향조정된 것이 원인이 됐다. 

휴메딕스는 1619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6% 성장을, 영업이익은 431억원으로 16%, 순이익은 384억원으로 전년대비 55% 성장했다. 에스테틱 및 CMO사업 매출이 증가하고 가동률 향상에 따른 원가율 개선이 반영됐다. 

HLB제약은 137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1%,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흑자로 전환됐다. 위더스제약은 1027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1000억원대 기업으로 올라섰다. 전년대비 28% 성장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57억원, 순이익은 51억원으로 전년대비 각 -28%, -36%였다. 이는 연구개발비와 매출원가의 증가와 사업 구조전환에 따른 전환비용 발생에 따른 영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