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오랜기간 확증없이 가속승인상태의 항암제 퇴출여부를 두고 FDA가 고심에 빠졌다. 치료대안이 부족해서다.
해당제품은 비호지킨 림프종인 재발성 또는 불응성 말초 T 세포 림프종(PTCL) 성인환자에 대해 치료적응증으로 가속승인을 받은 폴로틴(Folotyn, 프랄라트렉세이트)과 벨레오닥(Beleodaq, 벨리노스타트) 등 2품목이다.
폴로틴은 2009년 FDA 승인을 받아 14년째, 벨레오닥은 14년 승인받아 확증임상없이 9년째 가속승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폴로틴(먼디파마)은 12년 국내 허가를 받았다.
FDA는 지난 16일 종양약물자문위원회를 개최, 해당약물을 포함 장기 가속승인상태의 항암제의 처리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별도의 투표과정없이 진행, 퇴출의 여부에 대해서는 권고사항이 제시되지는 않았다.
우선 플로틴의 승인을 받은 제약사는 알로스(Allos) 테라퓨틱스, 벨레오닥은 스펙트럼(Spectrum)파마다. 이후 12년 스펙스럼은 알로스를 인수합병하게 된다. 이어 19년 두제품의 판권을 아크로텍(Acrotech)인수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치게 됐다.
아크로텍의 경우 인수 직후 코로나19의 발생으로 확증임상의 진행불가 했던 점을 이유로 새롭게 두제품의 확증임상계획은 올해 제출했다. 임상완료시기는 2030년을 설정됐다.
FDA는 복잡한 인수과정과 코로나19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지나치게 늦춰진 확증임상에 우려를 제기했다. 지지부진했던 확증임상이 행여 성공적으로 수행되더라도 가속승인상태가 무려 21년 이상 유지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재발성 또는 불응성 말초 T 세포 림프종의 치료대안이 극히 부족하다는 점이 FDA로서 고민꺼리다.
NCCN(The 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 가이드라인이 권고하는 제품은 CHOP(사이클로포스파미드, 독소루비신, 빈크리스틴, 프레드니손) 1차요법 이후 제안된 2차 치료요법제은 폴로틴과 벨레오닥 밖에 없다.
이유는 풀로틴과 벨레오닥 이외 가이드라인에 포함됐던 BMS의 이스토닥스(Istodax, 로미뎁신)가 확증임상 실패후 해당적응증에서 대해 21년 FDA승인을 철회했기 때문이다.
또한 다케다의 애드세트리스(Adcetris 브렌툭시맙베도틴)경우 CD30 발현 환자에 국한되며 사실상 FDA 승인은 1차 약제로 받아 대안이 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사유로 인해 투표과정을 생략한 채 가속승인의 조건으로 확증임상이 실질적인 등록과 진행의 필요성 등 원론적인 제도보안에 대한 검토가 중점적으로 진행됐다.
FDA로써 당장 치료옵션이 부족한 상황에서 무작정 퇴출을 논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전체생존의 이점을 확인할 수 없었지만 또 시판후조사에서 추가적인 안전성 문제도 불거지지는 않았다는 점도 FDA에게 고심을 안겨주는 대목이다.
자문위에서는 추후 가속승인시 보다 확증임상에 대해 보다 엄격한 적용의 필요성에 대해서만 공감대가 형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