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비수도권 5대 5, 탄력정원 부여…지원율 불투명, 의협 비대위 기대감 '변수'
사직한 레지던트 1년차 전공의들이 내년도 수련과정을 밟기 위해서는 원서접수와 함께 필기시험을 다시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전공의 전형 비율은 5대 5로 조정했으나, 탄력정원 등을 활용해 실제 선발 가능 비율은 5.5대 4.5 수준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의대생과 전공의 등 내년도 인턴과 레지던트 1년차 응시 대상들이 집단휴학과 집단사직을 지속하고 있어 실제 지원율은 미비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뉴스더보이스] 취재결과, 보건복지부는 지난 19일 병원협회에서 수련환경평가위원회 대면회의를 열고 2025년도 전공의 모집 인원과 모집 일정을 잠정 확정했다.
내년도 전공의 모집정원은 전년도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레지던트 1년차 모집정원은 3464명, 인턴 모집정원은 3253명이다.
복지부는 25년도 전공의 모집정원과 전형일정을 12월초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사무국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할 예정이다.
새로운 이슈는 집단 사직한 전공의들 전형 방식이다.
통상적으로 인턴의 경우, 의사국시 전환성적으로 갈음하나 레지던트 1년차 전형은 필기시험을 봐야 한다.
문제는 전문과별 레지던트 1년차 수련과정 중 사직한 전공의들이다.
이들은 이미 필기시험을 거쳐 레지던트 수련을 시작했다.
복지부는 수련환경평가위원회 회의에서 사직 전공의들의 응시 자격을 부여하되, 필기시험을 다시 봐야 수련 입문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취했다.
수련환경평가위원회 내부에서 이미 필기시험을 본 전공의들에게 굳이 재시험을 보게 할 필요가 있느냐는 반론도 제기됐으나 다른 응시자들과 형평성 차원에서 필기시험을 거쳐야 한다는 의견으로 귀결됐다.
내년도 레지던트 1년차 필기시험 날짜는 12월 15일(일)로 잠정 확정했다.
레지던트 필기시험 합격 커트라인 점수는 60점이다.
인턴과 레지던트 1년차 전형에서 복지부가 가용할 수 있는 탄력정원 문제는 적용 방침을 알렸으나 진료과별 구체적 인원수는 상정되지 않았다.
복지부 내부 검토를 거쳐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온라인 회의나 서면심의 후 확정될 것으로 예측된다.
문제는 내년도 전공의 지원율이다.
지난 2월 의대 2천명 증원 발표 이후 촉발된 의대생과 전공의 집단휴학과 집단사직이 올 겨울을 넘어 내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핵심은 레지던트 1년차 모집 전형을 바라보는 젊은 의사들 생각이다.
현재로선 3400여명 모집정원 중 지원율은 10% 내외에 그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다른 변수는 임현택 회장 탄핵 이후 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박형욱 위원장에게 거는 기대감이다.
의대 교수로서, 법률가로서, 청와대 행정관 근무 경험을 지닌 박형욱 위원장의 합리적인 사고방식과 대정부 전략 모두 젊은 의사들에게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도 레지던트 1년차 모집에서 성형외과와 피부과, 영상의학과, 재활의학과 등 소위 인기과에 편중된 지원으로 귀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내과와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정부에서 필수과로 내세운 핵심 진료과의 처참한 지원율로 이어질 수 있다는 반증이다.
복지부는 탄력정원이 확정되면 12월초 2025년도 인턴과 레지던트 1년차 모집계획을 공고한다는 방침이다.
대학병원 임상 교수는 "내년도 전공의 모집정원과 탄력정원이 몇 명인지 보다 얼마나 지원하느냐가 중요하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 기조에 변화가 없는 한 의대생들과 젊은 의사들의 휴학과 사직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내년에도 수련교육 파행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다른 임상 교수는 "이미 필기시험을 거친 레지던트 1년차들이 사직 중인 이유로 다시 필기시험을 본다는 것은 또 다른 규제에 해당한다. 진정으로 전공의 현장 복귀를 원한다면 필기시험을 면제해주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오랜 기간 임상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에게 12월 필기시험을 준비할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고 지적했다.
2025년도 인턴과 레지던트 1년차 모집정원은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산하 교육평가위원회와 전문학회 심도 있는 논의 없이 복지부 방안으로 일관됐다는 점에서 모집 결과와 무관하게 의료계 불만이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