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으로 시너지 기대
한국콜마가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조직 재편이 한창이다.
지난 27일 한국콜마와 지주사 한국콜마홀딩스가 각각 제약사업부문에 대해 매각을 하고 지난 2018년 인수한 HK이노엔(당시 CJ헬스케어)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에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을 중심으로 화장품사업과 건강기능식품, 의약품사업으로 다시 재조정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중복된 사업들을 통폐합하기보다는 매각을 통해 투자자금을 확보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이다. 양도 결정이 재무구조 개선 및 그룹 사업구조 재편을 통한 핵심역량 집중화와 이를 통한 기존 사업의 가치 증진과 신규사업의 투자 재원을 확보에 둔 이유다.
아이엠엠로즈골드4사모투자합자회사에 총 5125억원으로 매각됨에 따라 유동성 자금을 얻게 됐다. 양도기준일은 오는 7월 31일이다.
먼저 한국콜마홀딩스의 자회사인 의약품제조를 담당했던 콜마파마를 1762억원에 양도하기로 했다. 콜마파마는 지난해 939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또 한국콜마홀딩스의 자회사인 한국콜마의 제약부문을 매각하기로 했다. 의약외품 치약사업을 제외한 위탁생산사업(CMO)을 3363억원에 역시 아이엠엠로즈골드4사모투자합자회사으로 양도한 것이다. 한국콜마의 제약사업부문 연매출은 지난해 기준 6600억원이었다.
이렇게 되면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의 사업부문에서 중복된 부분들 배제한 선택과 집중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CJ헬스케어를 인수하면서부터 그룹내 사업부문 조정을 고민해왔던 것으로 알려졌고 이번에 실행으로 옮겨진 상황이다.
재편이 끝나면 지주사는 크게 건강기능식품 분야에 콜마비앤에이치 등이, 화장품은 한국콜마와 에치엔지, 콜마스크가, 의약품은 HK이노엔과 HK바이오이노베이션으로 크게 자리잡게 된다. 의약품분야에서 한국콜마와 콜마파마가 정리된 셈.
이와함께 종전 상장회사인 의약품제조업체 콜마파마의 빈자리를 HK이노엔이 대신하게 될 전망이다.
한국콜마는 HK이노엔의 상장을 위해 현재 준비중이다. 이를 위해 주관사 선정도 끝냈다. JP모건과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두고 되도록 이른 시일내 주식시장에 들어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뉴스더보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일부 제약부문 매각은 사업 재조정을 통한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고민중에 좋은 제안이 들어와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의약품사업은 HK이노엔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며 그 첫번째로 정확하게 시일을 전망하기는 어렵지만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같은 한국콜마의 결정은 28일 주식시장의 경우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가 엇갈렸다.
제약부문을 정리한 한국콜마는 전일대비 1150원의 상승한 4만4450원에 마감됐지만 콜마파마를 매각한 한국콜마홀딩스는 1500원이 내린 2만3640원으로 막을 내렸다. 여기에 건강기능식품업체인 콜마비앤에이치도 하락세를 면하지 못했다. 1350원인 4만5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식으로만 보면 화장품에 집중할 한국콜마는 상승곡선을 콜마파마를 내려놓은 지주사와 건기식업체는 다소 하향세를 그린 것이다.
한편 한국콜마는 오는 7월 7일 세종시 콜마비앤에이치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이를 최종결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