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과 고지혈증 환자의 대형병원 이용율은 줄어들고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원외처방을 받는 비중이 증가했다. 코로나 19 상황이 가져온 의외의 효과다.
또한 소아청소년과와 이비인후과 의원이 감염성 질환 환자 감소로 인해 어려움이 집중된 반면 내과, 가정의학과, 일반의 등에서는 피해가 적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25일 뉴스더보이스가 유비스트의 원외처방 자료를 기반으로 의료기관 종별 고혈압·고지혈증 치료제 원외처방액과 처방건수를 분석한 결과, 상급종합병원의 처방조제액은 감소한 반면 의원급 의료기관은 크게 증가하며 뚜렷한 의료전달체계 개선 효과 보였다.
먼저 고지혈증치료제의 경우 스타틴 계열 단일제와 복합제, 피브레이트 유도체, 오메가-3 등 전체 24개 성분의 지난해 처방조제액은 1조 6,837억원이며 이중 의원급 의료기관 매출액은 9,461억원으로 19년 7,888억원 대비해 22% 늘었다.
반면 상급종병은 2,937억원으로 19년 3,112억원 대비 6%나 감소했으며 종합병원은 1%, 병원은 6% 증가하는데 그쳤다. 의원급 의료기관의 처방조제액 증가율과 큰 차이를 보인다. 전체 고지혈증 치료제 시장의 지난해 성장율은 10%다.
코로나 이전인 19년 고지혈증 치료제 시장은 지난해과 같은 10%의 동일한 성장율을 보이면서 상급종병 7%, 종합병원 12%, 병원 10%, 의원 10% 등 종별로 고른 성장율을 보인 것과 차이가 크다.
스타틴 단일제만 따로 살피면 격차가 뚜렷하게 확인된다. 아토르바스타틴 등 총 8개 성분(개량신약 포함)의 처방조제액 1조 9억원. 이중 의원 처방조제액은 5,786억원으로 19년 대비 15% 성장한 반면 상급종병 -12%, 종합병원 -5%, 병원 -3%로 일제히 감소했다.
높은 성장율을 보이는 스타틴 복합제(에제티미브, 피브레이트 등) 7개 성분도 동일하다. 복합제 시장은 지난해 대비 23% 성장하며 5,216억원의 처방조제액을 기록한 가운데 19년 대비 성장율은 상급종병 6%, 종합병원 13%, 병원 21%, 의원 36%로 단일제와 같은 흐름이다.
고혈압 환자의 동네의원 이용률 증가 현상도 뚜렷하다. ARBㆍCCBㆍBBㆍACEI계열 단일제는 복합제에 밀려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의원급 의료기관만 매출이 늘었다.
총 48개 성분은 4,568억원의 처방조제액을 기록하며 1% 마이너스 성장했으나 의원급 처방조제액만 9% 늘었다. 상급종병 11%, 종병 5%, 병원 6% 마이너스 성장했다.
대표적인 품목인 암로디핀 베실레이트 성분만 살피면 상급종병 처방조제액은 19년 157억원에서 지난해 139억원으로 줄어든 반면 의원은 670억원에서 760억원으로 13%나 증가했다. 처방조제 건수 기준으로도 의원은 8% 증가한 반면 상급종병은 12% 감소했다.
한편 보건복지부가 의료전달체계 개선을 위해 지난해 10월 8일부터 시행하는 상급종병 진찰료 환자본인부담율 100% 상향 조정 관련 경증환자의 증감현상은 통계적으로 큰 차이를 살피기 어려울 정도로 변화가 미미했다.
2019년부터 2021년 1월까지 상급종합 원외처방 상위 50대 품목 중 만성질환 치료제 처방조제액 추이를 살핀 결과, 유의미한 변화가 발생한 시점은 2월, 8월, 2021년 1월 등 코로나19 유행 및 거리두기 강화 시점에서 발생했다. 처방건수와 처방조제액 감소 현상은 해당 월에 뚜렷하게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