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당뇨·암, 건보 최다 지출…만성질환 진료비 90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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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당뇨·암, 건보 최다 지출…만성질환 진료비 90조 '돌파'
  • 이창진 기자
  • 승인 2024.12.27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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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복지부, 만성질환 보고서와 암등록통계 발표…전체 진료비 84% 달해
전체 사망자 78% 차지, 전립선암·유방암 증가 "질환 관리와 부담 경감 노력"

의학 발전에도 불구하고 고혈압과 당뇨병, 암 등 만성질환이 전체 진료비의 90%를 육박하며 건강보험 재정을 위협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만성질환 관리와 부담 경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초고령화에 따른 국민들의 비용 부담 억제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질병관리청과 보건복지부는 최근 '2024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 발간과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발표했다.

질병청 보고서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정한 심혈관질환, 당뇨병, 만성호흡기질환, 암 등 만성질환을 대상으로 통계에 기반해 질환 현황과 건강위험요인을 분석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3년 기준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27만 5183명으로 전체 사망의 78.1%를 차지했다.

23년 10대 사망원인은 암과 심질환, 폐렴, 뇌혈관질환, 고의적 자해(자살), 알츠하이머병, 당뇨병, 고혈압성 질환, 폐혈증, 코로나19 순이다.

문제는 만성질환 진료비가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23년 기준 만성질환 진료비는 90조원으로 전체 진료비 84.5%에 달했다.

만성질환 중 단일질환으로 본태성(원발성) 고혈압이 4.4조원과 2형 당뇨병 3.1조원 등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만성 신장병 2.6조원,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치매 2.3조원, 차은염 및 치주질환 2.2조원, 급성기관지염 2.1조원, 뇌경색증 2조원, 무릎관절증 2조원. 치아 및 지지구조 기타장애 1.7조원, 유방의 악성신생물 1.5조원 순을 보였다.

최근 10년간 만성질환 유병률 변화를 보면, 19세 이상 성인의 고혈압 유병률은 20~22%, 당뇨병 유병률은 10%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달리 성인의 고콜레스테롤혈증은 12년 11.9%에서 22년 22.0%로 지속 증가했으며, 코로나19 유행기간 중 증가한 성인 비만율은 22년 37.2%를 기록했다.

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국립암센터)가 발표한 국가암등록통계에서도 고령에서 발생하는 암종이 증가했다.

22년 신규 암 발생자 수는 28만 2047명으로 21년 대비 154명 감소했다.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이며 이어 대장암, 폐암, 유방암, 위암, 전립선암 순을 보였다.

국가암검진사업 암종인 위암과 간암, 자궁경부암 발생률은 최근 10여년간 감소세이며, 암환자 5년 상대 생존율은 72.9%로 암환자 10명 중 7명이 5년 이상 생존했다.

23년 1월 기준 전체 암 유병자는 258만 8079명으로 국민 20명당 1명이 암 유병자로 집계됐다. 65세 이상 7명 중 1명이 암 유병자였다.

남자는 전립선암, 여자는 유방암이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였고, 갑상선암은 2016년 이후 다시 증가했다. 반면 자궁경부암은 급격히 감소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과 질병부담이 증가세로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라 질병부담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면서 "만성질환 부담 경감을 위한 전략 개발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복지부 정통령 공공보건정책관은 "암 진단 시 국한 병기에서 진단된 암환자 증가는 조기검진의 성과"라고 평가하고 "인구 고령화 영향으로 암 발생자 수 및 고령층 암종이 증가하고 있어 암관리 정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9월말부터 본사업으로 전환된 만성질환관리체계 사업은 전국 동네의원을 대상으로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에 국한해 실시 중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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