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은 그 어느 때보다 감염병을 예방하는 백신 등 의약품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줬다. 특히 자국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필수적으로 필요한 의약품에 대한 자급률을 높이는데 힘을 쏟고 있다.
이에 본지는 국가에 없어서는 안될 의약품에 대해 다시금 되새기기 위해 국가필수의약품을 지속적으로 짚어보고자 한다. 2022년 3월15일 '우리가 지켜야할 필수의약품' 연재 첫 시작했다. 이번 일흔네번째로 기생충 감염치료에 쓰이는 필수의약품인 회선사상충증 치료에 사용되는 '이버멕틴'과 간 흡충에 감염에 쓰이는 '트리클라벤다졸'에 대해 살펴본다.
회선사상충증은 회충 회선사상충 감염에 의한 실명 등의 안증증상과 발진, 가려움이나 흉터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회선사상충은 암컷 흑파리에 의해 전파되며 열대나 아프리카 남부지역에서 흔하게 발생한다. 감염 흑파리가 마이크로필라리아라는 미성숙 형태의 사상충을 전파하게 되며 사람 피부로 전달된 이 유충은 피부밑으로 이동해 12~18개월 동안 성충으로 자라며 최대 15년까지 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선사상충증 증상은 이같은 마이크로필라리아가 죽으면서 극심한 가려움을 유발하게 되며 경우에 따라 발진을 나타나며 긴 피부 주름을 만들기도 한다. 이를 치료하지 않을 경우 안구의 경우 각막이 불투명해지거나 흉터가 생겨 실명으로 이어진다.
치료는 이버멕틴을 증상이 없어질때까지 반년에서 연간마다 반복해서 투여하게 된다.
한편 간 흡충 기생충인 파시올라 헤파티카에 의해 생기는 간질증이나 폐흡충으로 나타나는 폐흡충증의 감염증도 있다.
먼저 파스키올라 기간티카는 간흡충으로 주소 소나 양, 염소 등의 초식동물에서 기생하는 기생충으로 인간에서 감염된다. 이에 나타나는 질병을 패혈흡충증이라고 말한다.
이는 물에사는 담수담팽이가 중간 숙주역할을 하며 해당 간흡충 유충이 이 담팽이를 감염시키고 담팽이가 식물에 옮겨 이를 먹는 소나 양이 해당 식물을 먹으면서 감염된다.
사람은 감염된 물이나 식물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으며 유충이 사람의 장을 통해 간으로 이동, 간조직 손상을 유발시키고 복통과 간 비대, 황달, 영양실조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치료는 프라지콴텔이나 트리클라벤다졸과 같은 기생충치료제를 사용하게 된다.
폐흡충은 음식을 통해 감염돼 주로 폐에서 기생하는 기생충으로 민물에 사는 가재나 게를 익히지 않고 날 것으로 먹었을 때 감염된다. 폐흡충은 피낭유충 메타세르카리아 상태로 인체로 들어오며 폐에서 10여년을 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폐흡충증은 폐 염증을 일으켜 폐조직 괴사나 출혈을 일으키며 심한 기침이나 호흡곤란, 쇠 녹물 색의 가래, 객혈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폐흡충은 폐에 기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척수나 눈, 뇌에도 침범하는 경우도 있어 발작이나 뇌출혈, 반신마비, 실명이나 안구돌출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치료는 프라지콴텔 성분의 구충제로 치료하며 민물가재나 참게 등 민물에 사는 갑각류를 생으로 먹지 않는 것이 예방방법이다.
기생충 치료제 '이버멕틴'과 '트리클라벤다졸'은 국내에 각 2품목과 1품목을 허가받았다. 다만 모두 수출용이다.
<이버멕틴>
▶이버튼정3밀리그램(수출용)은 지난 2005년 신풍제약이 허가받은 이버멕틴제제이다. 분선충에 의한 장관계의 분선충증, 즉 비전염성의 치료에 사용되며 회선사상충에 의한 회선사상충증의 치료에 쓰인다. 다만 회선사상충 성충 치료에는 효과가 없다.
분선충증의 경우 통상 kg당 약 200㎍을 1회 물과 함께 복용하며 일반적으로 추가복용은 필요치 않으나, 감염충이 완전히 제거되었는지는 검사해야 한다.
회선사상충증의 경우 통상 kg당 약 150㎍을 1회 물과 함께 복용한다. 일반적인 복용간격은 12개월이며 개개환자의 치료를 위해 최소 3개월의 간격으로 재복용하는 것이 고려된다.
다만 구연산디에틸카바마진(DEC-C) 등의 살사상충유충제 투여시 여러 가지 중증의 피부 혹은 전신 반응(Mazzotti 반응)과 안과학적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신풍제약은 이버튼정6밀리그램(수출용)도 지난 2005년에 허가를 받은 바 있다.
<트리클라벤다졸>
▶크라벤졸정(수출용)은 지난 2005년 신풍제약이 허가받은 트리클라벤다졸제제이다. 국내에는 간질(Fasciola hepatica)과 거대간질(Fasciola gigantica)에 의한 간질증과 웨스터만폐흡충(Paragonimus westermani) 다른 파라고니무스 종에 의한 폐흡충증 치료에 사용된다.
다만 트리클라벤다졸, 다른 벤지미다졸(benzimidazole)유도체 또는 부형제에 대한 과민증이 있는 환자, 임신 또는 수유 중에 대한 사용은 임신 및 수유부, 간부전환자에 대한 투여시 신중해야 한다.
또 치아벤다졸(thiabendazole)은 간의 대사장소에 대해 다른 약물과 경쟁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 이런 약물의 혈중 농도를 증가시켜 독성을 일으킬 수 있다. 치아벤다졸과 크산틴계 약물을 병용투여시 혈청에서의 크산틴유도체 농도를 잘 지켜볼 필요가 있으며, 혹은 투여량을 감소시킬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