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시작된 유가와 곡물 등 물가 불안정에 따른 물가상승이 심상치 않다. 특히 유통업계뿐만 아니라 제조업계 등 사회 전반에 적지않은 부담으로 번지고 있다.
의약품 유통업계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의약품 배송뿐만 아니라 제조에도 적지않은 인상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의약품 원료와 원자재 가격상승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면서 의약품 원가인상의 초읽기에 임박했다는 전만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정부의 유류세 인하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유가상승에 최근 유통업계의 어려움은 극에 달하고 있다. 유가상승으로 인해 유통비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배송 등 물류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과거 서비스 경쟁에 따른 3배송에서 시스템을 지향했던 유통업체들이 최근 2배송으로 배송횟수를 줄였고 매출규모에 따라 거래처별 1배송으로 차등 배송을 꾀하고 있는 실정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진단키트 등의 일부 호황(?)을 빼고서는 전반적으로 유통업계는 고유가에 직격탄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 국내 제약사들은 어떨까. 제조와 직거래 유통을 동시해 하고 있는 일각의 국내제약사들도 고공행진하고 있는 물가와 환율 상승에 적지않은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수입원료와 원자재 가격이 점증적으로 인상기류에 있다는 것. 이에 일선 국내 제약사들이 일반의약품 가격인상을 고민하고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국내 대형 유통업계 핵심 인사는 "유통업체들은 그동안 3배송부터 50시간 근로기준 등 비용지출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었다"면서 "여기에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물류비가 크게 늘면서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 인사는 "인건비가 시간외 근무 등으로 종전 대비 1.5배가 더 늘고 있는데 여기에 고유가가 이어지면서 유통업계의 고통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결국은 약국, 병의원 등에 배송횟수를 더욱 줄여나가는 고육지책을 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서울지역 유통업계 중견간부는 "최근 제약사들도 수입 원료 및 원자재 등 제조원가 상승에 따른 공급가 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아직은 크게 이슈화되지는 않지만 대형품목의 인상을 시작으로 전반에 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간부는 "보험약의 경우 인상을 할 수 없으니 결국 일반약 등 여타 제품에서 인상을 할 수밖에 없고 현재도 일부 드링크류의 경우 소리소문없이 인상을 꾀하고 있는 제약사들이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유통업체들도 최근 1일 2배송에서 1배송으로 줄이는 업체도 나오고 있고 매출규모에 따른 차등 배송은 점차 자리잡아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이어지면서 지구촌이 경제가 혼돈과 불안정의 시점에 놓여있는 만큼 시장경제가 가장 늦게 반응이 오는 의약품 시장의 여파는 다소 늦게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생명과 직결되는 의약품시장도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