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 강화에 아동병원 움직였다" 소아진료 협력체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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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 강화에 아동병원 움직였다" 소아진료 협력체계 '주목'
  • 이창진 기자
  • 승인 2024.08.07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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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전국 20개 소아병원 선정…의원과 대형병원, 약국 등 포괄시스템
지원금과 소아관리료 당근책 주효…"협력체계 지속 보완, 참여기관 확대"

지역병원을 중심으로 병의원과 약국을 연결하는 소아진료체계 시범사업이 이달 말부터 본격 운영된다.

참여병원에 인센티브가 부여되는 새로운 방식의 진료체계가 소아청소년 진료공백을 해소할지 주목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5일 소아진료 지역협력체계 구축 시범사업을 수행할 20개 협력체계를 선정했다.

복지부는 8월말 소아진료 협력체계 시범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6월 소아청소년과 전문병원인 우리아이들병원을 현장 방문한 박민수 차관 간담회 모습.
복지부는 8월말 소아진료 협력체계 시범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6월 소아청소년과 전문병원인 우리아이들병원을 현장 방문한 박민수 차관 간담회 모습.

시범사업은 올해 8월말부터 2026년 12월까지 2년 4개월 동안 진행된다.

소아진료 지역협력체계 구축 시범사업은 최종 모형 선정까지 굴곡이 있었다.

지난해 6월 박민수 차관은 소아청소년과 전문병원 현장 방문을 통해 오픈 런과 대기시간 감축, 야간과 주말 진료 효율화 방안으로 우리아이들병원이 자체적으로 운영 중인 지역 병의원과 소아진료 협력체계 모형을 높게 평가해 정책 추진을 지시했다.

복지부가 올해 4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했으나 가입자 측 위원들의 문제 제기로 반려된 바 있다.

당시 참석위원들은 의료진 참여 단톡방을 통해 소아환자 정보를 공유하고 이에 수가를 부여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지적했고, 복지부는 소아 네트워크 모형을 보완해 5월말 재상정해 의결됐다.

최종 결정된 모형은 아동병원(전문병원)과 소아진료병원, 소아 의료취약지 등으로 구분한 운영 방식이다. 약사회 의견을 반영해 협력체계에 연계약국도 추가했다.

■건정심 반려 후 보완 거쳐 최종 모형 마련…의료현장 반영 새로운 진료시스템  

소아병원을 중심축으로 의원과 병원, 상급종합병원을 배후병원으로 하고, 인근 약국까지 연계해 소아환자 중증도별 진단과 처치, 의뢰회송 그리고 약 처방까지 포괄하는 새로운 방식의 진료시스템이다.

이번에 선정된 협력체계는 11개 지역 중심병원 20개소를 비롯해 소아진료 병의원 157개소와 약국 30개소가 참여한다.

진료 모형 핵심인 중심병원은 성북우리아이들병원과 우리아이들병원, 행복한어린이병원, 열린아동병원, 한영한마음아동병원, 검단조은아이365병원, 송도미소어린이병원, 광주센트럴병원, 대전코젤병원, 봉키병원 등이다.

이어 김포아이제일병원과 베스트아이들병언, 브이아이씨365병원, 서울어린이병원, 상세아이들병원, 튼튼어린이병원, 아이웰어린이병원, 두정이진병원, 전주다솔아동병원, 거제아동병원 등도 선정됐다.

지역별 주요 아동병원이 복지부 시범사업에 뜻을 함께한 셈이다.

이들 병원을 중심으로 협력기관 간 진료계획(야간, 주말 포함) 수립과 환자 의뢰회송 긴급연락망 구축, 진료공유 플랫폼 진료 등 365일 소아진료체계를 유지해야 한다.

■보상체계 신설 아동병원 대거 참여…소청과 전문병원 확대 관건 역시 '인센티브'  

아동병원이 대거 참여한 것은 보상체계 신설이 크게 작용했다.

협력체계 당 연간 2억원(사전 70%, 사후 30%) 지원금과 소아전문관리료 신설 등의 인센티브를 마련했다.

소아전문관리료의 경우, 1세 미만 의원 5.8만원과 병원 6.3만원 그리고 1~6세 미만 의원 4.8만원과 병원 5.3만원이다.

소아진료 시범사업 참여병원 협력체계 지원금 예상도. 
소아진료 시범사업 참여병원 협력체계 지원금 예상도. 

소아진료에 투입되는 의료진 인원과 노력에 비해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현행 초재진료를 결합한 별도의 보상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반응이다.

현 소아청소년과 전문병원 모형에 이와 유사한 보상방안을 마련한다면 2개소(우리아이들병원, 성북우리아이들병원)에 불과한 전문병원 규모가 보다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복지부 권병기 필수의료지원관은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지역에서 당면한 소아의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병의원 가 협력모형이 성공적으로 수행되어 의료진 소진 없이 아이들이 사는 곳에서 적기에 진료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의료현장 및 전문가 등과 소통하며 협력체계 운영 방안을 지속 보완해 참여 지역 및 협력체계를 확산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20개 협력체계 운영 시 연간 130억원에서 165억원 재정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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