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도전 끝 급여 진입 '엑스포비오' 조명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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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도전 끝 급여 진입 '엑스포비오' 조명 포인트는?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4.07.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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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 잦은 다발골수종 '치료 기회 획대' 의미
STORM 연구, 약제 불응 환자에 26% 반응 
5차 이상 덱사메타손과 병용 요법으로 급여 진입

4번의 급여 도전 끝에 이달 1일부터 급여시장에 안착하게 된 안텐진제약의 엑스포비오(성분 셀리넥서)가 덱사메타손과의 병용요법으로 5차 치료에 사용하게 됐다. 

재발이 잦은 다발골수종 질환의 특성상 4차 이후 호스피스라는 대안 밖에 없던 환자에게는 또 한번의 치료 기회가 주어지게 된 셈이다. 

엑스포비오는 STORM 임상을 통해 다른 약물에서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환자들이 26%나 반응을 보인 결과를 나타냈다. 이는 많은 차수의 약제를 사용했던 환자들에게서도 높은 비율로 치료 효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지난해 2월 한국을 방문했던 아자이 차리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과대학 교수 역시 이 점에 주목하면서 "엑스포비오가 보인 26%라는 반응율은 많은 차수의 치료제를 경험 환자들에게서 얻기 어려운 결과"라면서 "임상에 참여한 환자들을 보면 모든 약제들을 사용하고 호스피스 밖에 대안이 없던 환자들이 임상 이후 일부는 생존해 현재까지 삶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항암제 특성상 약물의 부작용 반응에도 STORM 참여 환자들의 생존 기간은 15.6개월을 보였다. 

국내에서 급여 기준 역시 STORM 연구에 준해 설정됐다.  이전에 네 가지의 치료 요법에서 적어도 두 가지 프로테아좀 억제제, 적어도 두 가지 면역조절 이미드 치료제 그리고 적어도 한 가지의 anti-CD38 항체로 치료를 받은 재발성 또는 불응성 다발골수종 성인환자에서 덱사메타손과의 병용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김진석 세브란스병원 혈액내과 교수(대한혈액학회 산하 다발골수종연구회 위원장)은 “다발골수종은 새로운 치료제들이 지속적으로 개발되어 치료 성적이 크게 좋아진 질환 임에도 불구하고 표준 치료제인 프로테아좀억제제, 면역억제제, 항 CD-38 단클론항체를 투여 받은 이후에도 질병이 진행하게 된다"면서 "이러한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가 제한 적이었는데 이번 새로운 기전의 엑스포비오 급여는 다발골수종 환자들에게 임상적 이점과 새로운 희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엑스포비오의 투여 시점은 글로벌시장에서도 보다 앞단에 위치해 있다. NCCN 가이드라인에서는 4가지 이상의 치료에 실패한 환자에 대해 엑스포비오, 벨란타맙, CAR-T, BiTE 등이 치료 옵션으로 올라 있고, 미국에서는 2차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차리 교수는 "미국의 경우 2차 치료로 엑스포비오가 사용되고 있는 것은 이전에 없던, XPO1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새로운 기전이라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리 교수에 따르면 미국에서 엑스포비오는 다라투무맙, 포말리도마이드, 카르필조밉 등과 병용해 사용된다. 환자에 따라 나이, 병력, 병원 접근성 등을 고려해 용량을 80mg 주 2회 요법에서 100mg, 80mg, 60mg, 40mg 주 1회 투여로 조절해 탄력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는 "엑스포비오는 T-cell에 영향을 주지 않고 오히려 T-cell을 증가시키고 활성화시킨다는 논문도 나오고 있어 CAR-T 이후에도 사용할 수 있는 약제로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안텐진 역시 엑스포비오 적응증 확대를 위해 골수섬유화증, 산부인과 암종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급여 적용으로 엑스포비오의 환자 본인 부담금(약가의 5% 적용)은 연간 108만원대로 대폭 줄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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