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은 그 어느 때보다 감염병을 예방하는 백신 등 의약품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줬다. 특히 자국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필수적으로 필요한 의약품에 대한 자급률을 높이는데 힘을 쏟고 있다.
이에 본지는 국가에 없어서는 안될 의약품에 대해 다시금 되새기기 위해 국가필수의약품을 지속적으로 짚어보고자 한다. 2022년 3월15일 '우리가 지켜야할 필수의약품' 연재 첫 시작했다. 이번 일흔다섯번째로 탄저병치료에 사용되는 항생제 '도리페넴'과 '독시사이클린'에 대해 살펴본다.
탄저병은 땅을 매개로한 탄저균에 감염되면서 생기는 급성 열성 전염성 감염질환을 의미한다. 대부분 피부로 감염되며 드물게 소화관이나 호흡기를 통해서도 나타난다.
타저균은 환경에 저항력이 있는 포자로 형성되며 오염된 토양 등에서 독성을 유지하고 이런 포자가 몸에 들어오면 증식형으로 변화해 질병을 일으킨다.
탄저병에 감염된 동물의 털이나 가죽, 시체, 뼈 등을 접하는 사람이 동물을 통해 감염되는 사례가 많으며 그 형태는 피부, 흡입, 위장관 탄저로 나뉜다. 국내서는 탄저병으로 죽은 동물고기를 나눠먹은 후 집단발병한 사례가 있다.
탄저균에 노출되면 피부는 가려움증과 수포를 일으키는 등 악성 병변으로 발전하며 소화기 감염은 음식물을 통해 유입돼 구토와 설사를 동반하고 내출혈이나 복막염으로 이어진다. 호흡기 감염은 공기 중의 탄저균 아포 등을 흡입해 발생하며, 감기 증상이 심해지다가 급성 폐렴을 일으키고, 호흡곤란과 폐수종으로 진행한다.
탄저는 '제1급 감염병'으로 지정돼 있으며 지연 치료시 패혈성 쇼크로 사망할 수 있다. 몸에 발생하는 탄저 감염 중 95% 이상을 차지하는 피부 탄저의 경우에는 치료를 받지 않으면 24% 사망률을, 위장관 탄저는 25-60% 사망률을, 호흡기 탄저 사망률은 2001년 전에는 90%였으나 이후 45%로 낮아졌다. 탄저병은 아직 정해진 치료법은 없으나 일부 항생제나 백신 등을 통한 치료를 통해 생존율을 높이고 있다.
현재 국내에 허가된 탄저병치료제 중 '도리페넴'과 '독시사이클린'의 경우 전자는 2품목이, 후자는 완제의약품으로 22품목이 허가된 상태다. 독시사이클린는 캡슐제 외 주사제도 필수의약품으로 지정돼 있다.
<도리페넴>
▶피니페넴주사0.23그램은 지난 2017년 제이더블유중외제약이 허가받은 도리페넴제제이다.
적응증은 지역사회획득성 폐렴이나 만성기관지염, 기관지확장증(감염시), 만성 호흡기질환의 2차 감염, 복잡성 방광염, 신우신염, 복잡성 복강내감염, 원내감염 폐렴에 사용된다.
유효균종은 포도구균속, 연쇄구균속, 폐렴구균, 장구균속(엔테로콕쿠스 파이키움 제외), 모락셀라(브란하멜라) 카타랄리스, 대장균, 시트로박터속, 클레브시엘라속, 엔테로박터속, 세라티아속, 프로테우스속, 모르가넬라 모르가니, 프로비덴시아속, 인플루엔자균, 녹농균, 아시네토박터속, 펩토연쇄구균속, 박테로이즈속, 프레보텔라속이다.
도리페넴은 카바페넴 항생제로 주로 중증 감염이나 항생제 내성균 치료에 사용된다. 도리페넴은 탄저병 치료에 직접적으로 쓰이지는 않지만 심각한 세균 감염에 대한 치료 옵션으로 선택적으로 사용된다.
이 약은 지난 2018년 1688만원을 생산한 후 2019년 3억원, 2020년 13억원, 2022년 3억원 가량을 공급한 바 있다.
▶피니박스주사0.25그램은 지난 2010년 일동제약이 허가받은 도리페넴일수화물제제이다.
이 약을 사용시 지역사회획득성폐렴, 만성기관지염 등의 경우 성인은 1회 0.25g(역가)를 1일 2회 30~60분에 걸쳐 점적정주하며 연령 및 증상에 따라 적당히 증감한다. 투여량의 상한은 1회량으로서 0.5g(역가), 1일량(1일 2회)으로서 1.0g(역가) 까지로 한다.
복잡성복강내감염은 1회 0.5g(역가)을 1일 3회 60분에 걸쳐 점적정주하며 원내감염 폐렴은 성인에게 1회 0.5g(역가)을 1일 3회 60분 또는 4시간에 걸쳐 점적정주한다. 임상시험에서 최대 14일간 투여했으며, 더 긴 투여기간에 대해서는 안전성이 확립되어 있지 않다.
중증의 신장애가 있는 환자에서는, 투여량을 줄이거나 투여간격을 늘리는 등 환자 상태를 충분히 관찰하면서 신중히 투여하여야 한다.
특히 발프론산나트륨을 투여중인 환자는 투여해서는 안된다. 현재 허가는 있지만 생산(수입)이 중단된 품목이다. 지난 2018년 109만달러, 2019년 25만달러 규모를 국내에 수입한 바 있다.
<독시사이클린>
▶국제독시사이클린하이클레이트수화물캡슐100밀리그램은 지난 1980년 허가된 항생제이다.
이 제제의 효능효과는 발진티푸스, 발진열, 양충병(쯔쯔가무시병), 큐열, 록키산홍반열, 리케차, 진드기열, 미코플라스마 폐렴, 비둘기병, 앵무병, 서혜육아종, 성병성림프육아종, 재귀열, 연성하감, 콜레라, 페스트, 야생토끼병, 브루셀라증, 매독, 리스테리아증, 탄저, 봉입체결막염, 편도염, 인두염, 기관지염, 기관지확장증(감염 시), 폐렴, 폐농양, 유선염, 림프절염, 골수염, 성홍열, 중이염, 부비동염, 임질, 신우신염, 방광염, 요도염, 자궁내감염, 급성눈물주머니염, 장관아메바증, 트라코마, 여드름 등의 치료에 다양하게 적용된다.
이 약은 지난 2018년 7억원을 생산한 후 2019년 11억원, 2020년 8억원, 2021년 5억원을 생산한 바 있다.
▶휴온스독시사이클린하이클레이트캡슐100mg는 지난 1997년 허가된 품목이다.
이 약은 테트라사이클린계 항생물질에 과민한 환자나 임부-수유부, 12세 미만 소아, 신부전환자, 중증 간기능 이상환자, 레티노이드제제를 투여받고 있는 환자, 중증 근무력증 환자 등은 투여해서는 안된다.
해당 제제의 경우 빈혈, 용혈성 빈혈, 혈소판 감소, 호중구 감소, 호산구 증가, 과립구 감소, 아나필락시성 쇽을 포함한 과민반응, 아나필락시, 아나필락시양 반응 등이 발현된 바 있다.
아울러 식욕부진, 이명, 홍조, 위막성대장염, 복통, 설사, 구역, 구토, 인후통, 췌장염, 간염, 관절염, 간질성 신염, 급성 신부전, 혈뇨, 시력장애, 비타민 K 결핍증 등의 이상반응이 보고됐다.
이 약은 2019년 9689만원을 생산한 후 2020년 1억원, 2021년 9664만원, 2022년 2억원을 공급한 바 있다.
한편 독시사이클린제제는 캡슐 및 정제만 국내에 허가됐으며 주사제는 한품목도 없었다.
하나제약의 '덴티스타캡슐'과 대한뉴팜의 '도크린정', 바이넥스의 '독시크정', 신풍제약의 '신풍독시사이클린하이클레이트정' 등이 포진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