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은 그 어느 때보다 감염병을 예방하는 백신 등 의약품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특히 자국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필수적으로 필요한 의약품에 대한 자급률을 높이는데 힘을 쏟고 있다.
이에 본지는 국가에 없어서는 안될 의약품에 대해 다시금 되새기기 위해 국가필수의약품을 지속적으로 짚어보고자 한다. 2022년 3월15일 '우리가 지켜야할 필수의약품' 연재 첫 시작했다. 이번 예순네번째로 혈우병A 출혈조절-예방제인 '혈액응고제VIII인자 유전자재조합 주사제'에 대해 살펴본다.
단순히 피가 멈추지 않고 나온다고 해서 모두 혈우병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혈액응고 장애와 혈우병 모두 혈액 응고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기 하지만 원인과 증상은 다소 차이가 있다.
먼저 혈액응고장애의 경우 더 포괄적인 의미로 단밸질 도는 효소가 부족, 혈액 응고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나타난다. 이는 혈액이 응고되지 않아 출혈이 이어진다. 피부에 상처가 있거나 수술시 출혈이 발생할 때 응고되지 않아 지혈이 어렵다.
이런 경우 부족한 단밸질이나 효소를 보충해주거나 혈액응고 과정을 촉진시키는 약물을 투여해 치료하게 된다.
그럼 혈우병은 어떨까. 유전적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단백질 중 혈액응고인자가 부족하거나 기능에 문제가 발생해 나타나는 병이다. 가벼운 상처에 출혈이 지속되거나 출혈이 발생한 부위가 붓거나 통증이 나타난다. 치료는 부족한 혈액응고인자를 투여하며 혈액응고인자를 주기적으로 투여해야 한다.
<혈액응고제VIII인자 유전자재조합 주사제>
▶엘록테이트주는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가지난 2017년 허가받은 에프모록토코그알파(혈액응고인자VIII-Fc융합단백)제제이다.
A형 혈우병(선천성 VIII 인자 결핍) 환자에서의 출혈 억제 및 예방, 외과적 수술 시 출혈 억제 및 예방, 출혈의 빈도 감소 또는 예방을 위한 일상적인 예방요법으로 쓰인다. 다만 본 빌레브란트 인자를 함유하고 있지 않으므로 본 빌레브란트(von Willebrands disease) 환자의 치료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해당 치료제는 최종 반감기를 표준 반감기 치료제 대비 1.5배 연장한(50IU/kg 기준 19.0시간) 혈액응고인자 8인자 치료제이다. 국외 시판 후 경험에서 제8인자 저해제 형성, 과민성이 보고됐다. 또 임상시험에서 두통과 서맥, 고혈압, 기침, 하복부 통증, 권태 등의 약물이상반응이 보고됐다.
이 약은 지난 2019년 75만달러, 2020년 303만달러, 2021년 278만달러, 2022년 171만달러를 국내에 수입한 바 있다.
▶코지네이트-에프에스주는 지난 2008년 바이엘코리아가 허가받은 옥토코그알파(혈액응고인자Ⅷ)제제이다.
항혈우병인자(AHF, 혈액응고 제 8인자)가 결손된 혈우병(혈우병 A) 환자의 치료에 사용하며 혈우병 환자에서 결손된 혈액응고인자를 일시적으로 대신해 출혈의 치료 또는 예방과 수술시에 사용한다. 디만 폰 빌레브란트(von Willebrand)인자가 포함되어 있지 않으므로 폰 빌레브란트 질병 환자에게는 사용하지 않는다.
이 약은 억제인자 생성과 피부 가려움 ,담마진, 발진, 주사 관련 열성반응, 아나필락시스 반응, 미각이상 등의 이상사례가 보고됐다.
지난 2018년 179만달러, 2019년 243만달러, 2020년 127만달러, 2021년 81만달러, 2022년 115만달러를 국내에 수입해 공급했다.
한편 바이엘코리아는 지난 2022년 다목토코그알파페골제제인 지비주를 허가받았다.
이전에 치료받은 적이 있는 혈우병 A환자(혈액응고 제8인자의 선천성 결핍) 성인 및 청소년(12세 이상)에서 출혈 에피소드의 보충요법(on-demand) 및 억제나 수술 전후 출혈의 관리, 출혈 에피소드의 빈도 감소를 위한 일상적 예방요법에 사용된다. 정맥 주사제인 지비주는 5일 간격으로 1회 투여하거나 환자의 임상적 특성에 따라 7일 간격이나 주 2회 투여할 수 있다.
▶진타솔로퓨즈프리필드주는 지난 2014년 한국화이자제약이 허가받은 모록토코그알파(혈액응고인자Ⅷ)제제이다. 소아 및 성인 혈우병 A(선천성 VIII 인자 결핍증)환자에서 출혈 시 보충요법(on-demand) 및 출혈 억제, 수술 전후 관리, 출혈 빈도 감소를 위한 일상적 예방요법에 쓰인다. 다만 본 빌레브란트 인자를 함유하고 있지 않으므로 본 빌레브란트 환자의 치료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재구성 후 정맥주사용으로만 사용하는 이 약은 다른 정맥투여 단백질 제제와 마찬가지로, 아나필락시스와 중증의 과민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며 매우 드물게 아나필락시스반응, 식용감소, 말초신경병증, 협심증, 호흡곤란, 두드러기, 근육통, 무력증 등이 보고됐다.
이 약은 2018년 622만달러, 2019년 1044만달러, 2020년 505만달러, 2021년 896만달러, 2022년 554만달러를 국내에 수입해 환자치료에 사용됐다.
한편 후천성 혈우병A 치료제도 있다.
오비주르주는 지난 2023년 한국다케다제약이 허가받은 서스옥토코그알파(돼지혈액응고VIII인자)제제이다. 성인 후천성 혈우병A 환자의 출혈 치료에 사용되며 본 빌레브란트 환자의 치료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여기서 후천성 혈우병은 선천성혈우병A와 달리 혈중 혈액응고 8인자의 농도로 질환의 중증도를 판단하기 힘들어 임상적 출혈증상 등을 고려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약은 돼지 혈액응고 8인자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이용해 제조한 혈액응고 8인자로 기존 우회 인자 제제와 달리 AHA 적응증을 가진 혈액응고 8인자를 대체하는 치료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