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시가 타깃한 '엔블로' 스위칭 연구 통해 우수성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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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시가 타깃한 '엔블로' 스위칭 연구 통해 우수성 입증"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4.06.24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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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블로, 포시가 대비 '당 배출·안전성' 앞서
떠나는 포시가 입지 이어갈 '확실한 대안'에 방점 

만성질환 영역에 잇따른 '퍼스트 인 클래스'를 배출하고 있는 대웅제약이 이번엔 당뇨병치료제 영역에서 한국을 떠나는 아스트라제네카의 SGLT-2억제제 포시가(성분 다파글리플로진)의 대안으로 엔블로(성분 이나보글리플로진)의 강점을 부각하고 나서 주목된다. 

엔블로는 포시가를 직접 타겟하기 위해 스위칭(교체) 연구를 진행했는데 추가적인 당 배출 효과와 안전성에서 더 나은 결과를 나타내며 우수성을 드러낸 것. 

2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52주간 엔블로를 투약한 환자군과 24주간 다파글리플로진을 투약한 후 엔블로로 스위칭 해 28주간 투약한 환자군의 당화혈색소(HbA1c)와 공복혈당(FPG)을 살펴본 결과 엔블로만 복용한 환자군은 당화혈색소가 0.85%, 공복혈당은  29.08mg/dl 감소했다. 

반면 다파글리플로진에서 엔블로로 전환된 군은 당화혈색소와 공복혈당이 각각 0.81%, 32.77mg/dl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엔블로 복용군과 스위칭군의 소변 내 포도당 배출량 역시 유사한 수준으로 확인됐어 임상적으로 차이가 없음을 입증했다. 부작용 발생에도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으면서 안전성도 입증했다. 

이미 허가 임상을 통해 8시간 이상 SGLT-2가 억제되는 유지시간을 선보인 바 있는 엔블로는 신장 내에서 다른 SGLT-2억제제에 비해 더 높은 농도로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나 비교 우위를 선보인 바 있다.   

회사는 여기에 멈추지 않고 당 배출에 효과를 보이는 엔블로를 비만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는 연구를 준비 중에 있다. 

엔블로의 도전은 SGLT-2억제제가 다양한 이점을 보이는 영역에서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경증 신장질환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며 '당 배출'에서 다른 약제에 비해 우위를 보이는 결과를 얻기도 했다. 

나재진 대웅제약 임상의학팀 팀장
나재진 대웅제약 임상의학팀 팀장

나재진 대웅제약 임상의학팀 팀장은 "신기능이 떨어진 환자들에게서는 SGLT2 억제제의 약물 기전상 효과가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그러나 엔블로는 신기능이 조금 떨어진 CKD 2 단계 환자 (EGFR 60~90)에서 당화혈색소와 혈당을 낮추는 결과를 보였다"고 소개했다. 

대웅제약이 공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엔블로를 복용한 환자는 공복혈당이 6주차에 26.65mg/dl, 24주차에 28.54mg/dl 떨어졌다. 반면 다파글리플로진은 공복혈당을 6주차에 21.54mg/dl, 24주차에 23.52mg/dl 낮추는데 그쳤다. 

또 엔블로를 복용한 환자들은 6주차부터 당화혈색소가 0.76% 포인트 떨어졌고, 24 주차에는 0.94% 포인트까지 떨어졌다. 24 주만에 당화혈색소 1% 가까이 떨어지는 결과를 보였다. 반면 다파글리플로진은 6 주차 0.66% 포인트, 24 주차 0.77% 포인트를 낮추는데 그쳤다. 

나재진 팀장은 "엔블로는 다파글리플로진보다 공복혈당을 더 많이 낮췄고 우월한 차이를 통계적으로 입증했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로 엔블로가 신기능이 떨어진 중등증 환자에게 매력이 없다는 SGLT-2 억제제의 관점을 바꿀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등증 신장질환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 대상으로 3상 임상을 진행하며 새로운 데이터를 확보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엔블로, 국산 당뇨병의 '꽃'이 되다

사진 왼쪽부터 엔블로 인터뷰에 응한 정혜민 대웅제약 내분비1사업팀 팀장, 나재진 대웅제약 임상의학팀 팀장, 허완 대웅제약 순환기개발팀 PL.
사진 왼쪽부터 엔블로 인터뷰에 응한 정혜민 대웅제약 내분비1사업팀 팀장, 나재진 대웅제약 임상의학팀 팀장, 허완 대웅제약 순환기개발팀 PL.

엔블로는 한국 시장을 떠나는 포시가의 뒤를 이을 신약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 반증으로 출시 8개월만에 1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성과도 나타냈다. 

하지만 숙제도 남아있다. 포시가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종병과 기존 오리지널 선호도가 높은 의원의 벽을 뚫는 일이다. 

정혜민 대웅제약 내분비1사업팀 팀장은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성장한 포시가와 자디앙 역시 당뇨병안에서의 신장, 당뇨병안에서의 심장 질환에 대한 임상을 수행해 근거를 확보하고 임상을 확대해 나가는 전략을 추진했다"면서 "출시 1년차인 엔블로도 차곡차곡 적응증 확대에 필요한 임상을 단계별로 수행하며, 심장-신장까지 타임라인을 구체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혜민 대웅제약 내분비1사업팀 팀장
정혜민 대웅제약 내분비1사업팀 팀장

이어 "처방현장에서 SGLT-2 억제제 처방 경험이 늘어나면서 의료진의 약제에 대한 친밀도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처방 경험의 근거를 제공하기 위해 다각적인 임상 연구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 팀장은 "엔블로는 국산 신약이지만 SGLT-2 억제제는 10년이 넘은 약제"라면서 "SGLT-2 억제제 계열에 대한 의료진의 이해도와 친밀감 상승은 엔블로에게 긍정적인 시장 환경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12월 포시가의 한국 시장 철수를 결정한 바 있으며 올해 하반기 영업을 완전히 중지할 예정이다. 앞서 포시가는 지난 4월 25일 식약처 허가 자진 취하를 신청하며 절수 절차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었다. 

엔블로는 국내 시장에서 포시가를 대체할 동력을 지속적으로 마련하는 한편 해외 시장 진출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올해 6월 기준 엔블로는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등 12개국에 허가를 제출했고 브라질, 멕시코 등 남미 국가를 중심으로 파트너링을 통해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허완 대웅제약 순환기개발팀 PL은 "올해 6월 기준 엔블로는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등 12개국에 허가를 제출했고 브라질, 멕시코 등 남미 국가를 중심으로 파트너링을 통해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대웅제약은 2025년까지 15개국, 2030년까지 30개국에 진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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